ーー네메시스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잭 스나이더 감독으로부터 어떤 요청을 받았나요?
잭과 촬영 전 줌 미팅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눴는데, 네메시스에 대해서는 ‘이런 배경을 가진, 이런 캐릭터다’라고만 알려주셨어요. 촬영할 때는 네메시스라는 캐릭터는 거의 다 저에게 맡겨 주셨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내 안에서 직관적으로 나오는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잭도 그걸 원했고, 실제로 그는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ーー광선검을 이용한 액션에서 힘들었던 점은?
우선 네메시스라는 캐릭터는 의수를 달고 있는데,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팔을 절단해서 붙인 것데 그 행위는 그녀의 복수심과 직결되어 있고, 그 의수가 아니면 저 광선검을 다룰 수 없다는 설정이 있어요.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그동안 무술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서 많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몸을 낮게 숙이는 동작이 많아서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갔어요. 또 검의 빛은 등에 장착한 장치로 발광하기 때문에 구르는 액션도 힘들었어요.
ーー작품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어떤 부분을 꼽을 수 있을까요?
많은데...CGI로 만들어진 캐릭터, 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묘사, 클라이맥스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등 꼽으라면 끝이 없을 정도에요. 제가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스케일이 큰 세트에서 촬영했다는 점이에요. 로스앤젤레스에 만들어진 것도 있고, 오픈 세트도 있었어요. 사막 한가운데에 마을을 만들어서 거기서 촬영도 했어요. 마을 세트장에서는 실제로 보리를 심고, 키우고, 촬영할 때는 수확도 했어요. 이런 리얼한 세트의 배경을 포함한 모든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ーー이번과 같은 할리우드 작품이나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등 야심차게 글로벌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그건 의도된 것인가요?
아뇨, 야심 따윈 없어요(웃음). 저는 고레에다 감독님 뿐 만 아니라 여러 감독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야심이라든가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배우로서 운이 좋은 삶을 살고 있을 뿐이에요. 고레에다 감독님으로부터 <브로커>(2022)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그럼 할까요?’와 같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인 느낌이에요. 오히려 피규어 수집에 대한 야심이 강한 편이죠. <귀멸의 칼날>은 꼭 갖고 싶다! 라든가(웃음). 애초에 배우의 야망이란 무엇일까요? 연기로 상을 받는 것? 연기에 순위를 매기는 건 불가능해요.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맡은 배역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에요. 거기에 제 야망이 있는 것 같아요.
(출처: 일본 Movie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