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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노마 진을 안내하는 그녀의 어머니 

방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걸려있고 
어머니는 그 남자를 노마의 아버지라고 소개한다 

 

액자에 담긴 아버지의 모습을 자세히 보려고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며 다그친다 

 

어느날, 한밤중에 노마를 안고 
집을 나서는 어머니 

 

불이 나 매케한 연기가 사방을 뒤덮은 중에도
어머니는 운전을 해서 가지만
곧장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고 만다 

 

당장 돌아갈 것을 요구하는 경찰에
한번 쏴보라며 호기롭게 나서다가
금세 순순히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는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노마를 빠뜨리고 해를 끼치려 하고
노마는 옆집으로 도망쳐 도와달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옆집 부부는
노마에게 어머니를 만나러 가자고 하지만
그들은 병원으로 향하지 않았고
노마를 고아원에 맡기고 떠나버린다 

 

---------------------------

 

세월이 지나 노마 진은 
사진과 잡지 모델을 거쳐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며
마릴린 이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다  

 

연기를 하는 와중에도
불안함이 그녀를 잠식하는 듯 
항상 약을 복용하며
안정되지 않는듯 하고 

 

그녀의 껍데기만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녀의 진짜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찰리 채플린의 아들을 비롯한 두 남자는 
마릴린과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영원히 떨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

 

마릴린은 오랜만에 병원에 있는 어머니를 보러가지만
어머니는 그녀의 말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어느날, 마릴린은 다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그녀를 데리러 온 차가 향한 곳은 병원이다 

 

의사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수술을 강행하려 하지만
마릴린은 그들에게서 도망친다 

 

팬들에게서 온 다양한 편지들을 읽는 와중에
한 직원이 그녀에게 개인적인 편지라며 한 통을 건넨다 

 

편지 속에는 마릴린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버지가 있었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말에
영화 시사회날 들뜬 기분이었던 마릴린 

 

키를 들고 호텔방의 문을 열었을 때
그녀의 앞에는 전직 야구선수가 있었다 

 

다소 실망한 마릴린에게
그는 반지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하고
마릴린은 이 남자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

 

앤드류 도미닉이 연출한 "블론드"는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존 인물에 관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한 마릴린 먼로를
상당히 실험적으로 다루고 있다 

 

매력적인 외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스타이지만
어린시절 어머니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고 자라서 
내면은 깊게 침체되어 있고 
종잡을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항상 약물에 의존하는 생활을 한다 

 

먼로의 심리적인 모습은 
영화가 절반을 지나면서 바뀌는데 

 

유명 스타의 아들과 연애를 하는 전반부에는
남녀 사이에서 말투나 행동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후반부에는  
유명 야구 선수나 아서 밀러와의 결혼생활에서 
남편과 자신의 관계를 아버지와 딸처럼 대하고 있다

 

어린시절 가난해서 서랍장을 요람으로 사용했었고
첫번째 낙태를 거부하다 도망치면서 
서랍장속 아기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그 아이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아이이면서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갇혀있는 공간에서 
누군가 자신을 꺼내주기를 바라지만
항상 보고싶어 하는 아버지는 오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해'라는 대사처럼
어린시절 채우지 못한 사랑 때문에
먼로의 곁에 있는 남편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 
원하고 바라는 것이다 

 

----------------------------------

 

영화는 흑백, 컬러의 화면이 교차하고
빛으로 뻗어나가고, 어둠 속으로 숨으며 
먼로의 내면과 외면을 
거칠고 깊게 파고든다 

 

먼로가 누군가의 욕망
대중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될 때는
카메라는 인물을 클로즈업하거나
슬로우모션, 특이한 멘트 같은 것으로 처리하는데
그녀를 하나의 인물로서가 아니라 
감정없는 하나의 물건으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질때는
자극적이기보다는 슬픔과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먼로가 섹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연기를 위해서 노력하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부분
(아서 밀러와의 대화 장면 등)을 보면  
그녀가 보여지는 것보다 더 연기에 진심인 것처럼 보인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마릴린 먼로 역할을 위해서
금발, 풍성한 몸매, 얼굴 표정 등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사랑에 둘러싸여 웃음을 보이다가도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상처와 고통으로 가득차 몸부림치는 사람으로
완전히 변신하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인 또하나의 마릴린을 탄생시킨다 


 

평점 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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