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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uko.kr/2859027 - 상반기

위 목록은 극장에서 본 영화들만 기록한 것입니다

상반기 봤던 영화들 중 기억에 남았던 영화들 중 언급이 많이 되지 않았을 것 같은 영화들 위주입니다

 

1. <스파링 파트너>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모두가 가발까지 갖춰 쓰고 신성시하는 사법 제도가 각자의 사적인 이유와 언어로 그럴듯하게 해석되어 어쨌든 정의로운 것 같은 결론을 도출하는 모습은 눈과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려놓고 마치 할 건 다 했다는 듯하는 성인 잡지와 같다.

 

2. <고래의 뼈>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기로 결정한 무언가를 기반으로 형성된 관계들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달을 때 무너지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기로 합의할 또다른 무언가가 끊임없이 필요하다(아스카가 도랑에 숨었을 때 주인공은 이를 모른 척하기로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숨었다는 진실은 쉽게 드러난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짜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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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가 도랑에 숨었던 장면의 진실을 가장 먼저 밝혀내는 존재는 카메라로, 이는 마치 영화와 관객 사이의 합의가 없었기에 영화가 먼저 아스카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픽션임을 모두가 알지만 어쨌든 극장에서는 마치 진짜 이야기처럼 보기로 합의하는 영화 관람이라는 행위의 속성과도 맞닿는다.

 

3. <악마들>

1부 격인 초반 인물들이 서로의 정체를 오해하는 과정으로 인간(혹은 어느 것이든)을 이루는 것은 그 내부인지 외부인지를 물으며 표상의 허위를 드러내다가 2부 격인 중반에 인물들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며 인물 간의 구도가 영화와 관객 사이의 구도로 확장된다. 3부 격인 후반에서는 두 인물의 정면충돌과 이를 둘러싼 다른 인물들의 반응을 관찰하며 서로가 서로의 표상의 허위에 빠지기란 얼마나 쉬운지 드러낸다. 허위의 연속은 영화 마지막에 칼과 총알을 심장과 몸 안에 박아넣고서야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첫 시작부터 시체에 칼을 박아넣는 장면, 그 장면을 모니터로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다는 설정을 통해 표상과 표상을 꿰뚫는 칼의 물성에 대해 암시했던 바 있다.

 

4. <러브 라이프>

거창하게 오셀로 대회 우승을 축하하지만 오셀로를 게임이라고 하고, 플레이하는 컴퓨터를 끄라고 하고, 타에코와의 오셀로가 끝나지 않는 등 케이타가 살아있을 때의 소통 불가능은 나머지 가족들과 회사 팀원들이 가라오케를 즐길 때 물 속에서의 케이타의 죽음으로 일단락된다(팀원들이 준비한 이벤트 또한 위태롭게 성공한다).

소통 불가능을 극복하기 위해 타에코와 주변 인물들은 자신이 외면해왔던 진실을 바로 마주보고자 한다. 그러나 인물들이 마주하는 대상은 이미 지나간 과거로, 인물들이 진실을 마주보려는 노력을 진정으로 다함에도 정작 타에코와 지로 사이의 소통은 악화한다.

 

이후 마치 케이타의 경우처럼 함안의 가족들이 노래를 즐기는 동안 타에코가 비를 맞으며 이전의 자신에게 죽음을 고하고 현재의 진실인 지로의 눈을 다시 마주한다.

 

5. <익스트림 페스티벌>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차려놓고 실속은 텅 빈 모습을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예리하게 짚는다. 매 장면들이 아이디어로 꽉 차 있다.

 

6. <여름 이야기>, <The Adventures of Young Indiana Jones Scandal of 1920>(드라마 <영 인디아나 존스> 에피소드 중 하나)

다루는 주제의식이나 소재가 비슷한 영화들이나 전시들을 의도치 않게 연달아 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8월 7일은 <여름 이야기>와 <The Adventures of Young Indiana Jones Scandal of 1920>가 그랬다. 거의 같은 이야기(여자 3명과 남자 1명)를 두고 전자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운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제멋대로 깨버리는 인간의 양면성을 이야기하고, 후자는 쇼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을 우화로 풀어내는 전혀 다른 방식을 연달아 보게 된 우연이 인상 깊었던 하루였다.

 

7. <영 인디아나 존스>(드라마), <비공식작전>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다르게 모험은 별로 없지만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면에 드러낸 드라마 시리즈다.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담을 갖고 싶어하면서도 인디아나 존스의 오리엔탈리즘은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는 것 같은 (애초에 '모험'이란 것이 '문명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무대'를 상정하고 있음에도.) <비공식작전>과 비교된다. 아무튼 이 드라마의 줄거리나 촬영이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디가 세계대전에 참전한 에피소드가 꽤 있는데 스케일이 괜찮습니다. 우리 동네 예비군 화생방 교육 영상도 여기서 가져왔더라고요)

 

8. <시티 라이트>

트램프는 자신을 부자로 속였기에 상대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가 시력을 되찾지 않기를 바랄 수도 있었으나 그는 자신을 위해 챙긴 지폐 한 장마저 상대에게 전하는 사람이었다.

 

9. <삼형제 이야기> - EBS국제다큐영화제

가족이 홈비디오를 만들고 영화가 다시 가족을 만든다.

 

10. <피아페>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사를 최소화함으로써 음향을 극대화해 <피아페>라는 영화의 폴리 아티스트의 존재를 드러내며, <피아페>라는 영화는 이퀼리 60초 광고가 된다. 또한 인물은 머이브리지의 말이 된다. 두 가지 측면으로 <피아페>는, 영화라는 것은 환각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음을, 그러나 이는 매혹적이고 아름답기에 충분히 즐길만한 것임을 말한다.

 

11. <선 댄스> -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아파트는 햇빛이 찍는 바코드, 그 안에서 인간은 규격화되고 분류된다는 영화의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이 더 재미있는데, (어머니의 노력 덕분이지만) 자신은 선택받은 자이기에 첫 장면의 데이터화된 태양과는 다른 따뜻한 햇빛을 단독으로 받는 집에 사는 자임을 은근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12. <달빛 아래서>

폴란드의 시지프스들, 물은 아래로 흐르고 카트는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13. <비밀의 언덕>, <한 남자>

<비밀의 언덕>은 진실이 거짓을 만들고 거짓이 진실을 만드는 영화다.

<한 남자>는 어떤 거짓은 진실을 부르고 어떤 진실은 거짓을 부르는 영화다.

 

14.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주프락시스코프로 출발해 스크린에 투사되는 이미지와 결말이 잘린 필름, 이탈리아의 마리오 바바를 경유하는 이 영화는 흑백 영화를 거쳐 컬러 영화로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암투를 다룬다. 범인은 자신을 떠나려는 희생자를 살해한 뒤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정원을 갈아엎고 단색 꽃으로 채운다(<배트맨>에서 조커가 고전 회화들을 페인트로 반달하는 장면의 반대다. <배트맨>(1989)도 흑백/컬러영화의 대결(배트맨/조커)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전 공포의 양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모든 인물을 흑백에 가두는 이 영화는 사건을 해결하고 컬러로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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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나 겁낼(=믿을) 것이라며 거짓된 이미지를 믿지 않는 포와로는 본인은 부정하지만 그 자신도 결백한 자들을 거짓된 시나리오로 몰아붙이며 영화상으로 거짓된 이미지가 상영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결국 영화적인 거짓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 픽션의 인간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총천연색의 베니스에서 삶의 활력을 회복한다(100년 전 타자기 활자 속의 에르큘 포와로 캐릭터가 현대 컬러 영화/드라마에서 끊임없이 생명력을 얻는다).

 

15, <따가운 발>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고다르 유작 뒤에 상영된 영화다. 관객이 스크린의 중심과 표지판을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영화와 현실이라면 이 영화는 중심을 의도적으로 무의미하게 만들어 주변에 드러나는 것들을 보는 길, 들꽃과 산딸기를 따는 길을 제시한다.

 

16. <니트 아일랜드>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게임이라는 거짓에 대한 꿈이라는 진실, 게임이라는 거짓에 틈입하는 현실이라는 진실, 게임이라는 거짓에서 맺어진 관계라는 진실, 현실이라는 거짓에서 도피하기 위해 선택한 게임이라는 진실, 게임이라는 거짓에서 일어난 기적이라는 진실, 마침내 게임이 진실이라는 기적.

 

17. 가문의 영광 시리즈 1편, 2편, 5편

1편에서는 모두가 사회적으로 포장된 외피를 두르고 사는 서울에 외피 따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방인 집단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집단 역시 나름의 거짓 외피를 두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극과 극이기에 서로를 업신여기며 멀리하지만 내심 서로를 선망하며 닮기를 바라는 두 집단은 마침내 중간 지대에서 결합한다.

2편에서는 정체성을 자신이 아닌 남에게 결정당한 자와 자신이 선택한 자가 결합한다.

5편에서는 정체성을 거부함으로써 이중생활을 하는 자들에게서 파열음이 나기에 인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돌아간다. 인물들도 그렇고 영화 자체도 그렇다.

 

18. <거미집>, <하녀>

과거와 현재, 거짓과 진실, 환상과 현실, 아이돌과 (진실을 말하는) 배우, 세트장 천장 위쪽과 세트장 안쪽, 봉쇄된 스튜디오와 바깥의 삼엄한 사회, 그리고 영화와 삶이 플랑 세캉스의 불길 속에 뒤섞인다. <하녀>가 문을 열고 닫는 영화, 1층과 2층의 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거미집>이 경계가 무너지는 영화가 된 점이 재미있다.

 

19. <마침내 새벽> - 부산국제영화제

모두가 거짓을 진실로 알고 살아가는 세상에선 지켜야할 규칙이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고 영화가 되었다고 착각하지 말 것(미모사가 본 영화에서는 계단을 오르지만 미모사는 내려간다), 거짓-영화-거울상을 진실로 착각하지 말 것.

 

20. <유령들의 초상>(부산국제영화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두 영화는 모두 인물이 사라지지만 그 존재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유령들의 초상>은 이렇게 묻고 답하며 끝난다. 나는 류이치 사카모토와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같은 문답을 하고 싶다.

거기 있는 거죠? 네, 있어요.

 

21. <코끼리 소년 투메이>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지금까지 못 만든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 영화는 단연코 역겹다. 투메이의 코끼리가 인간을 따라 같은 코끼리를 사냥하는 데 동참하듯 인도인도 자신의 아버지를 제거하고 영국인을 아버지로 삼고 (영국인이라는) 신에게 선택받으라고 주장한다. 자기 코끼리를 살리기 위해 도망친 곳에서 코끼리 떼를 발견하고 사냥하기 좋은 곳을 알려줘야겠다고 하는 장면,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를 사냥하는 투메이의 얼굴, 항상 자기 코끼리의 도움을 받아 등에 올라타던 투메이가 사냥당한 코끼리의 두개골을 밟고 올라서는 장면이 특히 역겹다.

 

22. <자전거 도둑>, <더 킬러>,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아무도 모른다>

<자전거 도둑>이 비극적인 것은 '자전거를 되찾더라도 가난을 벗어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영화란 무엇인가>)도 있지만 영화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2가지의 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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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두 주인공과 자전거 사이의 벽으로, 비토리오 광장과 마지막 장면의 경기장 옆 주차된 자전거들, 사이클 선수들의 자전거와 인물 사이의 벽이다. 세상에 이렇게 자전거가 많음에도 나 하나의 자전거가 없다는 사실, 비토리오 광장에서 자전거 부품을 파는 가판의 장면들과 부품들과 같은 프레임 안에 존재할 수 없어 프레임 바깥을 애타게 바라만 보는 장면들의 조합이 영화의 비극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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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두 주인공과 사람들 사이의 벽으로(<아무도 모른다>), 첫번째 경찰, 주인공들이 어떤 불행을 겪든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인물들, 그들이 지나는 거리의 창문 너머에 있을 사람들, 그들 곁을 지나는 전차와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들, 용의자의 집 안에서 용의자를 추궁할 때 건너편 건물에서 창문을 닫는 사람, 자전거가 있는 사람들은 마치 어떤 도움이나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주면 금세 자기가 그 불행에 엮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을 용서하는 사람은, 이 관점에서 본다면 그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나 훔치는 밑바닥 인생과 엮이지 않기 위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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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킬러>에서 건물의 창문들, 거리의 차들, 아마존 택배 보관함, 창고 등 개인으로 분절된 이미지들을 꿰뚫는 잠입과 암살의 감각이 기억에 남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 현대 사회의 소통 불가능성, 그로 인한 개인주의를 도시의 야경 속 불 켜진 빌딩이나 열차, 도로를 채운 차들로 표상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23. <우리의 하루>

삶은 무알코올로 충족되지 않는다. 눈물을 흘리며 진실인 척하는 거짓은 고추장을 만나고 도망친다. 카메라(그는 무알코올을 사왔다)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던 배우는(그가 소주를 사왔다) 카메라가 꺼지자 거짓을 말한다.(거짓은 거짓과 함께 간다) 진실을 말하는 오래된 사람은 장독대 옆, 아무도 남지 않은 곳에서 홀로 진짜 술을 마신다. 영화 제목의 우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고양이 1마리다.

 

24. <시뮬런트>

데스몬드는 인간다워진다는 것이 사랑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복제인간이 죽었을 때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고, 에반은 인간다워지자 에런을 살리지 않고 페이를 죽여 복제인간 페이를 활성화한다. 데스몬드 또한 자신이 사랑하던 복제인간을 경매에서 낙찰받음으로써 인간과 로봇인 둘은 같아진다. 인간답다는 것은 노예화할 수 있는 상대를 추구하는 것일까.(그렇다면 에런의 투쟁은 자신의 직장, 즉 노예화의 구조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다움의 발현인가)

 

25. <샤크 보이와 라바 걸의 모험>

성장한다는 것은 꿈을 추억의 뒤안길에 놓아두면서도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끝없이 노력한다는 것. 꿈(이라는 영화)은 항상 진실(3D)하기 때문에.

 

26. <퀴어 마이 프렌즈>

성소수자이기에 한국에 속할 수 없고 한국인이기에 미국에 속할 수 없으며 미국 국적자가 되었기에 다시 한국에 속할 수 없는 이와 졸업 후 오랜 기간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했기에 가족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무언가 성과를 내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완성해야 하지만 성소수자를 다루기에 어릴 적부터 속해 있던 기독교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는 이가 만난다. 이 과정에서 다큐멘터리를 어떻게든 완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숨기지 않는 감독의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 다른 영화였다면 작위적이라고 느꼈을 여러 장면들(상담 직원에게 학자금 대출 액수를 말해달라고 하고 개인 파산, 회생 신청이 가능한지를 문의한 뒤 영화상에서 몇 분 지나지 않아 강원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영화의 흐름, 말다툼을 한 뒤 옥상에 올라오는 감독을 이미 기다리고 있던 카메라, 방 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감독을 여러 각도에서 잡는 카메라)도, 앞서 언급한 맥락에서는 '영화를 어떻게든 완성해 경제적 성과를 내어 다시 온전히 가족에 환영받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으로 읽힌다.

 

27. <약속>

영화 찍는 사람의 현재와(성실하게 시 쓰는 아들과 매일 아들의 등굣길을 찍는 아버지) 영화 찍히는 사람의 과거는 영화 안에서 영원히 함께 남을 것이다.

 

28. <도둑맞은 키스>

모두가 자신의 외양을 속이기로 서로 합의한 세상에서(인물은 나무 뒤 혹은 다른 인물에 가려져 있다가 갑자기 등장하기도 한다), 앙투안은 숨은 진실을 들춰내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숨겨야 하는 사립 탐정의 세계로 들어간다. 앙투안은 <앙투안과 콜레트>에서부터 자신의 진실을 숨김 없이 말하는 것에 익숙했기에(어쩌면 <400번의 구타>에서 침대 뒤편에 숨었으나 침대 바깥으로 드러난 발이 들켰던 점을 언급한 <앙투안과 콜레트>의 장면에서부터) 미행 등의 사립 탐정 활동에 미숙함을 보인다. 앙투안은 결국 타바르의 배우자 파비안이 자신에게 진실된 감정을 말하며 다가오자 자신의 위선을 들킬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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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반부터 크리스틴을 따라다니는 미지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영화의 맥락상 관객은 그가 크리스틴을 조사하는 탐정일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결말에서 그는 (탐정이 아닌) 크리스틴을 좋아하는 동네 사람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며, 거짓과 진실을 오가며 인물을 판단하는 시선은 영화 속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를 넘어 관객과 영화 속 인물의 관계로 입체를 이룬다.

 

29. <THE 자연인> - 서울독립영화제

진실처럼 생긴 영화는 소금잼의 맛이 난다. 영화 속 여러 은유가 좀 드럽긴 하지만..

 

30. <원더풀 라이프>, <레슨>(서울독립영화제)

<원더풀 라이프>를 보고는 죽고 싶어졌다. <레슨>을 볼 때는 영화가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31. 쏘우 시리즈 1편, 2편

에릭이라는 관객은 직쏘가 감독한 영화-녹화본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다 결국 영화에 갇힌다(1편). 이 관계를 스크린 밖으로 끌어오면, <쏘우 2>는 관객이 함정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영화 안에는 거울이 없어(1편의 장소) 목 뒤에 써있는 숫자를 보지 못해 칼로 자신의 피부를 잘라내는(직쏘가 피해자의 잃어버린 인간 본성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피부를 잘라냈듯) 인물을 보고 우리는 내 뒤통수의 숫자를 읽어줄 영화가 있어 다행스러워 해야 할까(<하나 그리고 둘>) 아무도 숫자를 읽어주지 않을 미래를 두려워 해야 할까(칼날 장치는 다른 사람이 돕는다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32. <클로즈 유어 아이즈>

그들은 진실이라는 이름의 정령을 찾는다(아나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남쪽>)) 눈을 감는다(<벌집의 정령>)). 그러나 그들의 진실은 (기억이) 지워졌거나 오히려 진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치부된다(세 인물은 자신이 날 때 받은 이름 대신 자신 혹은 지인이 불러주는 이름으로 산다. 또한 디지털로의 전환으로 인해 필름으로서의 촬영물들은 창고 안에 파묻혀 잊혀졌다). 파묻혔던 진실-필름이 버려진 극장에서 재상영될 때(필름을 실은 트럭은 <벌집의 정령>과 같은 인파는 없지만 그만큼의 기대를 안고 도착한다) <La Mirada Del Adios>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바라보고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현실(혹은 현실이라는 이름의 영화)을 바라본다.(<햇빛 속의 모과나무> 속 모과처럼 하얀 물감을 덮어쓰는 두 늙은 인물은 모과나무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화가처럼 <La Mirada Del Adios>라는 영화를 완성하지는 못했으나, 영화 속 인물이 죽기 전에 기억을 찾았듯 영화라는 이름의 진실을 발굴하는 데 성공한다.)

 

개봉-해외 TOP 10

1. 플라워 킬링 문

2. 3000년의 기다림

3. 애스터로이드 시티

4. 슬픔의 삼각형

5. 어떤 영웅

6. 괴물

7. 이니셰린의 밴시

8. 파벨만스

9. 애프터썬

10. 사랑은 낙엽을 타고

 

개봉-국내 TOP 10

1. 거미집

2. 괴인

3. 비밀의 언덕

4. 우리의 하루

5. 좋.댓.구

6. 드림팰리스

7. 너와 나

8. 콘크리트 유토피아

9. 절해고도

10. 익스트림 페스티벌

 

영화제 TOP 10

1. A.I 소녀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 클로즈 유어 아이즈 - 부산국제영화제

3. 지구 종말이 오더라도 너무 큰 기대는 말라 - 부산국제영화제

4. 마침내 새벽 - 부산국제영화제

5. 니트 아일랜드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6. 삼형제 이야기 - EBS국제다큐영화제

7. 악마와의 토크쇼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8. 유레카 - 부산국제영화제

9. 블라가의 마지막 수업 - 부산국제영화제

10. 메더터레이니언 피버 - 아랍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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