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다시피 파묘 의뢰자의 조상 묘지에서 튀어나온 악귀가 일본 전통 사무라이 복장입니다.
또 공개된 예고편에서 해당 가문의 파묘 의뢰자는 탁자 위에 올라 마치 일제강점기 일본군처럼 빙의돼 무슨 구호를 외치며 군인의 제식 흉내를 내죠.
그리고 감독이 제작보고회에서 힌트를 주길 이건 호러영화라 할 수 없는 이유가 주인공들이 피해자가 아니라 물리치는 힘을 가진 가해자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거기다 최민식 배우가 유해진 배우더러 생뚱맞게 우린 일제시대 때부터 같이 일해온 사이라고 농담처럼 얘기하죠.
종합해보면 파묘 의뢰자의 가문은 선대에서 일제강점기 즈음 누군가에게 큰 원한을 산 적이 있었고 그 피해를 당한 어느 누군가가 한을 품으면서 그 가문의 묘를 도굴해 매장돼있던 시신이나 조상뼈를 몰래 가져와 악지에 이장해버리면서 대대손손 저주를 내리려한 게 아닐지...
여기서 저 악귀는 단순한 환영이나 귀신 같은 혼령 혹은 좀비 같은 진부한 게 아니라 아마도 저주의 효력을 최대치로 키우려 가문에 큰 피해를 당해 원한을 품은 그 당사자가 자신을 스스로 생매장시켜 평생을 저주 속에 죽어가다 아예 원귀가 된 게 아닐까싶어요.
사무라이 복장이라 일본요괴인줄 알았는데 실은 한을 품고품다 스스로 묻혀 죽어 결국 죽지 않는 원귀가 돼버린 조선인이었던 거죠.
그러면 왜 일본 사무라이 복장이냐하는 의문이 드는데 아마 그 선대 가문이 당시 일제에 충성하고 부역하면서 동족들을 위안부 강제징용 밀고 등으로 팔아먹다 총독부에서 하사품으로 받은 일본전통갑옷일 수도 있을 겁니다.
받은대로 돌려주겠다 받은만큼 고통받아라 뭐 그런 뜻이겠죠.
거기서 포인트는 아마도 그때 당시 일제부역자 가문에게 피해 받아 재산까지 빼앗기고 온가문이 몰락해버리며 한을 품고 죽어버린 그 집안의 남겨진 후손 또한 있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그 후손이 몰락한 자기 선대 가문의 조상 유지를 받들어 비밀리에 대를 이어오면서 그 저주의 묘지에 끊이지 않는 원념을 불어넣으며 주기적으로 제의나 의식을 해왔었고 원수 가문을 몰살시킬 계획이 풍수사 무당 주인공들로 인해 틀어지자 마지막 남은 대를 끊고자 종손 아기에게 살을 날리거나 죽이려들면서 서로 대립하는 전개가 아닐지..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소재를 현대적으로 잘 살린 주제의식과 대사들의 묵직한 무게감과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조합되면 기이한 현대판 전설의 고향 같을지도..
공개된 정보가 그닥 없고 예고편도 최소한의 묘사밖에 없어서 나름 조합해서 상상해본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