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라이즈는 한 발레리나가 큰 부상을 입고 재활과 치유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발레, 현대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춤 시퀀스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망가진 삶을 재건하는 과정을 통해 소소한 감동과 공감대 형성, 힐링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아름다운 춤선과 더불어 우아함도 느껴집니다.
다만 연출이 특별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다소 전형적이면서 헐거운 이야기이며 프랑스 예술 영화 특유의 감성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주인공의 내면과 아픔을 좀 더 섬세하고 깊게 파고들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전체적으론 무난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 좋아하시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별점 : 2.6 / 5
<일 부코>
<일부코>는 1960년대에 이탈리아 남부의 깊은 동굴을 탐험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극초반부를 제외하면 대사, 자막도 아예 없고 심지어 서사도 아예 없는데 접점이 전혀 없는 한 노인과 동굴 탐험대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흘러갑니다. 재작년에 봤던 <메모리아>가 문득 생각나기도 하는데 <일 부코>도 일반적인 탐사, 탐험 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따라가지 않으면서 졸음이 쏟아질 수도 있는 굉장히 정적이고 지루한 영화입니다.
보면서 동굴 내부를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신기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광활하고 압도적인 풍경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한 상승과 하강으로 대비되는 여러 이미지들, 삶의 연속성과 생사의 순환 등 영화를 보고나서 심도깊게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이 난해하게 느껴지거나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독특한 영화적 체험을 주지만 타인에게 정말 추천하기 힘든 형태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별점: 3.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