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을 어렸을때 1번 본게 전부인데 어땠는지는 거의 기억이 없었습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알고 처음보는 느낌으로 다시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많이 한건지 보는동안 실망한 부분이 많았습니다.우선 작화 하나는 좋았습니다. 다만 그런 작화들이 어떠한 한순간을 위해 소모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물론 그 순간만큼은 작화와 노래까지 합쳐져서 와...하는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로인해 스토리가 지나치게 우연성에 의존한다거나 개연성에 구멍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여성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전형적인데다가 성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타키가 몸이 뒤바뀌고 가슴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몇번이나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장면, 그리고 농구를 할때 가슴이 출렁이는 연출까지 의도적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특히나 미성년자인 아이의 가슴을 계속 부각시키는 연출이나 대사는 보면서 계속 불편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면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건 대사였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센과 치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애니메이션 밖에 보지 않은 입장에서 너의 이름은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들이 너무 오글거리고 왜 저기서 뜬금없이 저런말을 하지? 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또 중간중간 가사있는 노래가 나오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게 솔직히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래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구요. 너무 단점만 말한거 같은데 물론 장점도 있었습니다. 작화는 역시나 훌륭하더군요. 특히나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이라든지 도쿄의 풍경을 담은 장면에서는 정말 좋았습니다. 몰입을 깬다뿐이지 노래자체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몇 안되는 일본노래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참사를 기억하는 주제의식도 좋았구요.
전체적으로 제가 기대했던 것 보다는 많이 유치하고 과한부분이 많았던 영화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노래는 기억에 계속 남더라구요. 많은 대중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거 같긴 합니다. 하지만 수작이라고 불릴만한 영화는 아니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