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eadline.com/2023/12/anatomy-of-a-fall-justine-triet-interview-1235637867/

 

데드라인: 당신은 전 작품 <시빌>에서 같이 작업한 산드라 휠러를 마음에 두고 파트를 썼다. 휠러가 이번 역할에서 당신을 놀라게 한 게 있는가? 예상치 못했던 순간이라거나?

쥐스틴 트리에: 산드라를 마음에 두고 집필하면서 아르투르와 나는 상당히 분명하게 장르 필름과 관계 있는 특정한 스타일적 비유를 피하려고 했지만 우린 여전히 작가로서 반사 신경을 갖고 있었는데, 산드라의 연기가 그걸 완전히 지워버렸다. 왜냐면 그녀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그녀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되는 정말로 흥미로운 역설(paradox)를 지니고 있고, 진실성과 투명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정말 진실된 사람이다. 항상 정확히 의미하고자 하는 바 그대로 말한다. 그렇기 때문이 이 원초적인 방식으로 상당히 불투명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이 투명한 불투명성에 대한 주목을 통해 이 캐릭터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진정한 무언가가 되도록 한다. 내가 그녀에게 연기 지시를 하면서 그렇게 이끌긴 했지만 또한 휠러 자신이 진정 이 역할에 가져온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내가 구체적인 신, 예를 들어 그녀가 차 안에서 우는 신을 전달하면 난 완전 놀란다. 왜냐면 이건 정확히 보통 배우들과 같이 작업하기 지지부진한 종류의 예이기 떄문이다. 배우를 울게 하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런데 산드라가 하는 걸 보면 이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녀의 눈은 울고 있지만, 무언가 달랐다. 그건 거의 어린 아이가 우는 것과 같았다. 산드라는 놀랍도록 진정성 있게 해냈다. 내가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완전히 넋이 나간 걸로 기억하는 세트장에서의 하루였다.

데드라인: 영화에서는 때때로 가족의 네 번째 멤버인 개의 시각이 나온다. 그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순 없지만, 우린 그의 시각을 상당 부분 볼 수 있을 정도다. 개를 이 이야기에 넣은 것에 대해 더 얘기해줄 수 있는가?

트리에: 이 개에 대한 아이디어가 이 영화의 최초의 씨앗 안에도 상당히 들어 있었다. 우리에겐 항상 이 개가 하나의 관점(개에 대한 관점이자 개의 관점)으로 다뤄진다는 게 명백했다. 그의 응시는...인칭화화려고 했다. 정확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의 관찰자로서의 지위는 또한 가족의 다른 멤버들 간의 연결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그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본 아마도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이게 있었는데, 우리는 편집 과정에서 이 동물의 판단의 부재가 아마도 이 상황의 복잡함을 대표하고, 숙고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것일 수 있단 걸 발견했다.

보다 이기적인 측면에서 나는 동물과 함께 작업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동물은 나를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하고, 그들의 존재는 나와 모두에게 우리가 하려고 하는 작업의 부조리함을 상기시킨다. 동물은 우리 직업의 심각함을 줄여준다. 개는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보고, 이 가상 상황에 무엇이 걸렸는지 이해하게 만들 수 없다. 이는 항상 세트장의 동학에 새로운 걸 가져다 준다.

 

데드라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이는 대단한 업적이지만, 또한 여전히 영화 산업이 여성 배제의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성 감독으로서 영화 산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당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개선되고 있다고 보는가?

트리에: 이 상을 받아서 영광이라고 말하는 건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다루는 게 아니다. 이 상과, 내가 이 상을 받은 방식은 나라는 개인을 넘어선 문제다. 물론, 이 상을 받고, 내가 이 상을 받은 세 번째 여성이라는 말을 듣는 건 감동적이고, 꿈같은 일이다. 나는 무척이나 이게 자랑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몹시 걱정되는 통계다. 내가 젊었을 때 난 영화 산업과 사회 전반에 여성 롤 모델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그랬을 거지만 나는 내가 동경하는 남성 뒤에 있는 여성을 찾아내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평생 여성이 나올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찾아내야 했는데 이는 대중의 시선과 인정으로부터 벗어난 곳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이러한 상황은 개선되고 있고, 이는 환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수많은 사회적 유죄(societal guilt)를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개선이 많은 덜 흥미로운, 떄로는 완전히 멍청한 방식으로 역사를 고치려고 하면서 도덕적 과시하기(virtue signaling)의 방식이 될 수 있다. 그게 오늘날 요구되는 올바른 방식의 내러티브에 자신을 맞추고자 하는 권력자의 위치에 선 남성의 내러티브든, 아니면 때때로 그저 이 권력 관계를 반대로 뒤집으려고만 하는 여성이든 말이다. 이런 건 내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집합적인 진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기 떄문에 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게 현재 진행 중인 작은 혁명임을 확신한다. 몇몇 잘못된 방식들은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헤쳐나가야 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내가 영화계의 동등함을 요구하는 50/50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는 진짜 이 숫자만 봐도 안다고 할 만한 상황이었다. #미투 운동 이후에 숫자를 봤을 때는 깜짝 놀랐다. 이는 #미투 운동의 논리적인 결론을 따른 것이었다. 나는 내가 또한 이때 이 업계에서 여성의 부재의 실제 규모에 대한 무지에 참여해 왔단 걸 깨달았다.

물론 나는 언젠가 이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날을 꿈꾼다. 누군가의 젠더가 창작의 순간에 거론되지 않는 상황을 말이다. 나는 오늘날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시선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나는 내가 사는 나라들에서 진정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들에서 여성의 권리는 상당한 정도의 진전이 있었다. 우리는 지금 10살에서 15살 사이에 있는 아이들이 완전히 다른 감각을 갖고 자라나고 있는 걸 목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러한 새로운 지식의 통합이 조만간 당연하게 여겨질 것에, 거기서부터 진정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게 될 것에 큰 희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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