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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일본은 당신의 '죽음'을 지원한다는 묘한 뉘앙스로 회피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자살'을 사실상 강요합니다.  여기에 일본인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국민성을 가졌다는 말까지 더해서요. 또한 75세 > 65세 자살 지원까지 확장하려고 하고 있지요. 여기서 또 한걸음 나아간다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처럼 장애인이나 생산활동 참여가 어려운 인물들로 확대될 것이고, 살짝 삐끗하면 히틀러가 탄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선이라는게 처음 넘는게 어렵지, 일단 넘고나면 한도끝도 없이 빠져드는 법이니까요.

 

안락사 허용 문제가 토론 주제로 나올 때마다 반대파의 핵심 주장은, '안락사가 본인의 희망인지 강요받은 선택인지 구분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미치 할머니가 마지막에 안락사 시설을 탈출한 것은, 친구들의 급사를 직면하고 가족 친지도 없어 견딜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안락사를 신청한 본인조차 죽음의 공포를 직면한 그순간에서야 사실은 살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게 아닐까요.

 

또한 요코의 등 뒤에서 콜센터 직원들을 교육하는 공무원의 입에서는, "스스로 죽고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이 (안락사) 선택을 번복하지 않도록 잘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웃으면서 상냥하게 내뱉은 이 말 또한 이 영화의 핵심 장면이라고 다들 느끼셨을겁니다. 스스로 죽고싶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죽고싶어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정책이 1조원의 경제효과를 내며 대성공을 자평하는 아이러니함이란. 과연 젊은 세대, 경제활동 인구가 자살을 원한다고 상담해도 이렇게 답했을까요.

 

 

 

 

영화가 다루는 주제는 어딘가에서 한번쯤은 접했을 법한 소재였고 이야기의 흐름과 결말 또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런 영화일수록 연출이나 대사에서 깊은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고 이 영화 또한 그랬습니다. 불편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발점으로서 적절한 영화, [플랜7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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