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니 쿠키 영상만 빼면 거의 쌍둥이 급이어서 이젠 기억에 나지도 않는 서와 다르게 도박에 가까운 선택을 한 파와 Q는 모든 의미로 충격적이어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에반게리온: 파는 원작대로 가던 서와 다르게 중반부터 돌직구를 날리면서도 왜 다시 에반게리온을 만들었는가를 제대로 답을 말해줬습니다. 구작과 다르게 정신을 잃지 않고 각성한 아카리 신지의 서사, 액션을 호평 받는 파 내에 가장 압도적인 클라이막스였던 제10사도와 아카리 신지의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싸움, 그리고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쿠키영상 아님)엔딩과 아카리 신지의 모습은 지금까지 본 3편 중에서 명명장면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Q를 보기 전까지 '아! 다른 건 몰라도 이제 구작 내내 불쌍하게 산 우리 아카리 신지가 이제 스스로 행복하게 잘 살겠구나!!'라고 행복감이 잔뜩 올라왔었습니다. 어쩌면 Q를 본 이유가 이카리 신지가 (물론 Q에서 카오루가 주연으로 등장해 전개가 어캐 될지 보였지만) 행복하게 있는지 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아니었습니다. 영화 에반게리온: Q는 아카리 신지처럼 각성한 에반게리온: Q(와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팬들을 포함해서)를 무시한 채 원작의 후반부 보다 못한 전개로 내세우다 망해버린 습작이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에게 준비도 안한 채 충격보다 당황이 컸던 아카리 신지를 향한 초반부터 강렬한 전작의 엔딩을 내놓고선 다시 구작의 아카리 신지로 만들기 위해 답답한 전개로 이어나가더니 결국 말이 충격적인 전개이지. 상황은 다시 원작 상태로 되버린 엔딩을 보고 한숨을 쉰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파급에 달하는 오프닝 등 Q의 액션신과 작화는 여전히 좋았지만 다시 찬밥신세 당한 아카리 신지를 보면 정말 좋은 감정들이 다 날라가고 눈물만 날 정도였습니다. 네, 이 영화가 남긴 것은 이 영화가 남긴 강점이 아닌 뒷통수 맞은 관객들의 감정이었던 것 입니다.

 

아무튼 영화 다 봤을 때 보고 싶었던 3.0+1.0은 아예 기억에 지웠지만 결국 완결편이니 봐야겠습니다. 과연 안습한 처지에 시달린 아카리 신지가 원작대로 갈지 아니면 행복한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네요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트루먼버뱅크 2022.10.07 23:27
    파까지 보고 저도 다음엔 엄청난게 나올줄 알았는데 q는 뭐랄까 확실히 새롭지만 실망스럽더라구요..!
    다카포도 전체적으로 q랑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정도였지만 에바 좋아하시면 보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2893 9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88924 133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20322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68854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03854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3998 169
더보기
칼럼 <서울대작전> 리뷰 - 레이싱보다 감성 튜닝이 우선(약스포) [7] file 아스탄 2022.08.26 1111 10
칼럼 <퍼스트맨> - 만남이란 무엇인가 [12] file 카시모프 2022.08.19 1344 17
현황판 인사이드 아웃2 굿즈 소진 현황판 [24]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2 16527 26
현황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굿즈 소진 현황판 [22]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9 17107 18
불판 7월 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new 무코할결심 17:03 1860 22
불판 Bifan2024 일반예매 불판 [11] 너의영화는 2024.06.27 2028 8
후기/리뷰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 멸종위기종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 (약스포) newfile
image
23:57 91 1
후기/리뷰 cgv 예매 나눔 후기 겸 하이큐 후기 [1] newfile
image
23:27 120 1
후기/리뷰 스포) 콰이어트 플레이스 보고 느낀점들 [2] new
23:04 210 3
후기/리뷰 약스포?) <핸섬가이즈> 약불호 후기 [1] new
19:54 350 4
<아가씨> 극호 후기 [9] newfile
image
17:12 632 14
후기/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번째 날 장단점 후기 [2] new
16:43 322 4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극불호) 이 영화의 특장점은 '콰이어트'가 아니었건만... (노스포) [5] new
16:33 596 13
후기/리뷰 <핸섬가이즈> 이희준 배우 매력 넘치네요 +cgv스티커 받았어요 [6] newfile
image
15:56 542 4
후기/리뷰 <인사이드 아웃2> 컬러리움 후기 [5] new
13:07 394 4
후기/리뷰 핸섬가이즈 간단 후기 [4] update
10:08 631 8
후기/리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소년적니 후기 [1] file
image
08:13 352 2
후기/리뷰 주관적인 올해 상반기 개봉작 TOP 20 [8] updatefile
image
02:16 662 2
후기/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돌비로 왜봤을까? 스포 있는듯 없는 간단리뷰 후기ㅋ [3]
00:51 767 4
후기/리뷰 핸섬가이즈 재밌네요 [8]
MK2
2024.06.27 810 5
후기/리뷰 (스포)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쨋날 후기 file
image
2024.06.27 322 2
후기/리뷰 카브리올레 호 노스포후기 [6] file
image
2024.06.27 499 3
후기/리뷰 마거리트의 정리 노스포 후기 [3] file
image
2024.06.27 603 7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라스트 제다이와 동일한 교훈을 주는 영화 [4] file
image
2024.06.27 739 11
후기/리뷰 태풍클럽 노스포 후기 [5] file
image
2024.06.27 867 6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불호 리뷰 [13] file
image
2024.06.27 1093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