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593728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08.jpg

전반부 극호에서 갑자기 후반부 극불호로 바뀌면서 극장 나오면서 심하게는 돈 아깝다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었습니다.

웬만해선 이런 감상 잘 없는데 파묘가 그랬어요..ㅜ ㅜ

 

그런데 또 이상한 경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집에 와서 밤이 되니 영화 속 장면들이 계속 생각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특히 그 빌런놈..

영화 볼 땐 뭐가 저러냐 했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면서 또 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영화 속 굿씬, 화란이 누님 미모와 무당연기, 역시 최민식이다싶은 활약, 음산한 전설의 고향 전반부에 후반부 들며 급변하는 기괴하기 그지없는 저세상 전개에다 첨엔 유치했는데 계속 생각나면서 어디서도 본적없는 압도적 빌런 캐릭터의 신박한 매력까지 머릿속에 떠오르다보니 한 번 더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극장 나오며 분명히 불호였던 것이 점점 호로 돌아섰어요.

 

이 영화는 감독 전작들이랑도 완연 다릅니다. 더 나아가 기존 어떤 영화랑도 달라요.

완성도 작품성 따지면야 당연히 미흡합니다. 속된말로 뇌절이에요.

 

그런데... 영화 자체의 특유의 장르성 세계관으로 보면 너무나 매력적인 거예요.

언제 이런 기존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전개를 본 적이 없거든요 어디서도.

 

오히려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아예 떼거지 혼령 소환으로 맞붙거나 K정령까지 등장해줬으면 싶었습니다.

 

일제 쇠못 파대던 과거 철혈단의 정신적 지주인 고승이 계셨는데 일본의 계략을 알고 조선의 의롭던 장군이나 독립군 장군을 똑같이 묻어놨었다는 그런 식으로.

 

그래서 후반부 주인공들이 귀신 괴력에 밀리며 죽음을 위협받는 위기앞에 땅에서 또 뭔가 기어나오며 한 놈 처리하기도 어려운데 또 더 나오나싶은 절망감에 휩싸일 찰나...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착한 선승으로부터 비급을 얻어온 조선 고승의 숨겨진 정령술 비책을 얻어 할머니의 도움으로 내림받은 화란이가 화려하게 귀환하여 불러낸 조선장군정령이라는 설정도 괜찮았을 거에요.

 

그러면서 멋지게 물리친 다음, 다시 좋은 곳에 묻어 고귀하게 장례 치러주려는 주인공 일행의 제안에도 조선장군정령은 피와 땅에 집착하는 일본정령이랑 다르게 마땅히 할 일을 다 하면 죽은 놈은 저승에 가야지하고 쿨하게 퍼런 혼령불로 올라가 사라지는...

 

근데 오히려 너무 얌전히 주문과 빠따질로만 그친 게 아쉬웠어요..ㅜ ㅜ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까이유 2024.02.24 09:11
    저도 무코님이랑 같은 생각했는데... 항일영화인걸 알면 꽤나 괜찮은 영화였구나 싶어요 ㅎㅎ
  • profile
    서래씨 2024.02.24 09:57
    오행 빠따질의 빌드업이나 복선이 조금 더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더라구요
  • profile
    파워핑크걸 2024.02.25 00:49
    극불호이실때의 평이 지금 제 마음같은데요😅
    무코님의 시나리오가 오백만배 더 좋아보이네요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detstvo 2024.02.25 04:31
    은근 나름 몸사린 느낌이죠.
    이왕 하는 거 차라리 작심하고 쭉 나갔었으면..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93152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9] file Bob 2022.09.18 407013 137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38148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86472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22593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63306 169
더보기
칼럼 [Tech In Cinema] 때로는 영상을 더럽히는게 정답이다 [9] file Supbro 2023.06.08 3473 33
칼럼 <3000년의 기다림> 여성이 정말로 갈망하는 것 [11] file 카시모프 2023.02.07 2514 25
현황판 <CGV 아트하우스> 상시 굿즈 소진 현황판 [305]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3.01.14 196835 131
현황판 탈주 굿즈 소진 현황판 [3]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6.26 3030 9
불판 7월 8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new 조쉬하트넷 14:45 3619 23
불판 7월 5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11] update 아맞다 2024.07.04 9980 25
후기/리뷰 토요일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유레카를 보았습니다 (스포 O) file
image
2022.08.15 337 3
후기/리뷰 프리미어 상영으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선관람 했습니다 (약스포 0) [10] file
image
2022.08.15 462 7
후기/리뷰 <스타 이즈 본> 짧은 후기 [10] file
image
2022.08.15 369 3
후기/리뷰 썸머 필름을 타고! 3회차 후기 (약스포 O) [14] file
image
2022.08.15 368 5
후기/리뷰 헌트 보고 왔습니다!! [5]
2022.08.15 314 3
후기/리뷰 러빙빈센트 후기 [14] file
image
2022.08.15 362 6
후기/리뷰 <프레이> 후기 [6]
2022.08.15 258 4
후기/리뷰 (스포 O) 놉 개봉 전 간단한 리뷰와 시네마톡 리뷰 file
image
2022.08.15 587 3
<큐어> 리뷰(스포 주의) 프로이트 이론적 관점 해석 [14]
2022.08.16 1094 15
후기/리뷰 헌트 2회차 후기 (스포 有) [10]
2022.08.16 289 6
(스포) 영화<조커> 리뷰 [6]
2022.08.16 409 12
쏘핫 불릿 트레인 시사 후기 [50]
2022.08.16 1376 36
후기/리뷰 ‘시바 베이비’ 간단 후기 (약스포) [3] file
image
2022.08.16 463 2
<그래비티> 짧은 후기 [11] file
image
2022.08.16 413 12
후기/리뷰 . [6]
2022.08.16 580 7
후기/리뷰 (스포) 헌트 N차 관람 후기 [12] file
image
2022.08.16 328 6
후기/리뷰 블랙폰 시사회 후기 [9]
2022.08.16 418 5
<헌트> 노스포 리뷰입니다! [8] file
image
profile Bob
2022.08.16 344 16
후기/리뷰 오늘 본 영화 <라이트 아웃> [3] file
image
2022.08.16 272 3
후기/리뷰 <육사오> 간단 후기 (노스포) - 여름 시즌 의외의 복병 [11]
2022.08.16 511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