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에 파묻혀서 절대 흥행하진 못할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도리어 <듄2>가 밀려서 맥을 못칠지도 모른다로 바꿔버린 <파묘>....
왠만하면 개봉 전 시사회로 미리 보는데 이번엔 그러질 못하고 개봉날 보고 3회차 관람까지 했는데...
시사회 때 가장 많이 나온 불호평들의 공통적인 이유가
무섭지가 않다, 그리고 후반부 설정 문제였지요.
그런데 제가 본 이 영화는 결코 무섭지 않은게 아니라 억지로 무섭게 만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공포영화에서 사람을 놀래키는 가장 흔한 방법이 점프 스케어라고 하는 갑툭튀...
갑자기 뭔가가 확 튀어나오는 연출이죠? 이화 함께 갑자기 사운드 역시 갑자기 쾅~!!
그런데 이 영화는 충분히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사운드를 때려줄 수 있음에도
거의 이런 꼼수를 쓰지 않더군요. 일부러 극도로 자제를 한다고 느낄만큼....
그덕에 첫 관람 때는 왠지 뭔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씬마다 잔뜩 긴장하고 귀를 틀어막고 봤는데
2차부터는 아주 편한 맘으로 영화를 즐겼죠. ㅎㅎ
제가 점프 스케어를 안좋아하는 이유는 신파를 안좋아하는 이유와 같아요.
어떤 설정이나 자연스럽게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게 아니라
대놓고 직접적으로 대사나 울고불고하며 억지로 감정을 슬프게 끌어올리는게 신파이듯이,
정말 차곡차곡 쌓아올린 공포감과 설정이 아니라
아주 쉽게 점프 스케어 한방으로 비명 나오게 만드는 방식이 너무 싫은거죠.
비슷한 경우가 조던 필이죠.
겟 아웃이나 어스나 놉에서 보듯 그의 영화도 점프 스케어 장면이 별로 없어요.
그럼에도 사람을 옥죄어오는 그 무언가로 가득차있고 신개념 호러영화로 평가되는 것이죠.
다시 말하지만 <파묘>는 안무서운게 아니라 억지로 무섭게 만드는 꼼수(?)를 쓰지 않았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