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보긴 했는데 이게 참 아쉽네요
초반에 폴이 무슨 사막을 건너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길래 그렇구나 했어요. 잘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장면이 전환되더니 스파이스 수확기 습격씬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 폴은 아직 안 돌아왔으니 프레맨들이겠군" 했는데 폴이 거기 같이 있네요?
이런 식으로 뭔가 시작된다 싶었는데 갑자기 건너뛰고 앞의 상황은 이미 끝났다는 전제하에 다음으로 넘어가는 전개가 이어지니까 1편의 유려한 편집이 그리워지더군요
CG는 다 좋았는데 모래벌레 타고 다닐 때 좀 많이 어색했고. 막판 액션은 규모감은 잘 느껴지지만 전투가 어떻게 전개되는 건지 알 수도 없게 후다닥 일사천리로 끝나는 건 1편이랑 똑같네요
폴과 챠니의 감정선이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아쉬웠고. 2편도 1편처럼 클리프행어로 끝나서 좀 황당. 느릿느릿 진행되다가 후반부는 밀린 숙제 해치우듯 급발진해서 그런지 엔딩씬이 급작스럽게 느껴집니다
불평만 잔뜩 써놨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네요. 러닝타임의 압박으로 중간중간 잘려나간 느낌이라 확장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드니 빌뇌브는 극장판이 곧 감독판이라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 이대로 만족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