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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샵 온라인몰 운영 중단, 원주·인천논현점 폐점 "선택과 집중, 수익성 개선할
CJ CGV가 굿즈 전문점인 씨네샵의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임대 계약 문제로 그간 폐점을 미뤄왔던 점포도 하나둘 정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CJ CGV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올해 수익성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멀티플렉스의 위기감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 CGV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 종료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관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매장은 그대로 판매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또 다른 방식으로 굿즈 상품 등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임대 계약 10년 남았지만 폐점…직영점 전환·리뉴얼 소용없어
CJ CGV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458억 원, 영업이익은 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 내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범죄도시3’, ‘서울의 봄’,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흥행하면서 겨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누적된 적자가 1조 3000억 원을 넘는다.
인천논현점은 CJ CGV가 2014년에 20년 임대차 계약을 맺은 곳이다. 계약 만료일이 2034년 8월로 아직 10년이나 남았다. 상영관 임대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임대료나 원상복구비용 등의 부담이 크다 보니, 그간 CJ CGV는 수익성이 낮은 지점이라도 계약 기간 내 폐점하는 것을 피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지점은 계약 기간 내 중도 폐점까지 결정하는 분위기다.
CJ CGV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운영하는 것이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폐점할 수밖에 없다. 임대인과 협의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올해는 전년보다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올해 멀티플렉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극장이라는 아날로그 플랫폼은 쇠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디지털 플랫폼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OTT의 무료 버전인 패스트(FAST) 채널까지 나오고 있어 사람들이 굳이 돈과 시간을 내서 영화관을 찾아갈까 싶다. 획기적인 혁신 없이 지금의 영화관 형태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