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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려고 마음 속에 늘 품던 영화 중 하나였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지난 주말에 봤는데요 

 

초반은 좀 지루할 수 있다라는 지인의 소개와는 달리 처음부터 푹 빠지면서 봤어요 

 

선도 악도 아닌 그 모든 등장인물들이 이해되니 결국 그럴 수 있지라는 평정심으로 귀결은 되면서도 마음이 아프긴했습니다

 

언젠가 자신을 떠날 것을 알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조제랑 결국 그녀를 떠나며 무너지는 츠네오의 모습은 아름답더라구요. 떠난 사랑에 아파하고 무너질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충분히 아름다웠다는 것이겠죠. 

 

굳이 감정이입을 해보자면 저는 조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몇번 되지 않는 연애에서도 떠나는 사람이 된 적은 잘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 만남들을 좋았던 기억과 추억으로 남겨놓을 수 있는건 떠난 사람도 슬퍼하고 힘들었다는 사실 때문이겠죠. 상대방이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게 아니라 그냥 그 때의 우리가 했고 느낀 것들은 진짜였다는 증명이라고 생각해서에요. 단지 조금 바랬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면 조제를 떠나지 않았을거라고 자신있게 말하고는 싶지만 제가 겪지 않은 일에 섯불리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네요. 어쨌거나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서로를 보며 쉽게 헤어질 이유를 찾기도 하니까요. 

 

다만 바라는게 있다면 제 자신은 츠네오가 되기 보다는 조제가 되었으면 하더라구요. 조제는 츠네오가 있어도 행복했을거고, 없어도 자기 삶을 찾아나가는 모습 때문에요. 사랑, 그리고 성애는 우리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 하나이지만, 그 사랑이 꼭 현재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그냥 딱 한번이라도 정말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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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희EYEMAX 2024.03.18 22:59
    개인 감성이 짙은 리뷰 잘 읽었어요.
    이 영화 괜찮게 본 입장으로서 너무 반가운 글이었어요.
  • profile
    잭트위스트 2024.03.18 23:11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도 조제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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