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frame.oscars.org/news/post/the-quiet-girl-colm-bairead-interview-exclusive

 

A. 프레임: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가 어떻게 당신에게 다가오게 된 건가, 아니면 당신이 어떻게 <맡겨진 소녀>에게 다가가게 된 건가?

2018년 아이리시 타임즈에 실린 이번 세기에 여성이 쓴 아일랜드 문학 베스트 10 리스트 기사를 읽었다. <맡겨진 소녀>가 거기에 실려 있었다. 그중 일부는 이미 읽었는데, <맡겨진 소녀>는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날 나가서 책을 샀는데, 정말 작은 책이었다. 긴 단편 소설이었다. 클레어가 이렇게 묘사하길 좋아하더라. 40분 정도 만에 다 읽었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마지막엔 울었다. 이 이야기의 모든 측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 어린 친구의 의식에 중점을 두고 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체 이야기는 어린 소녀의 눈, 귀, 마음, 그리고 가슴을 통해 필터링된다. 난 이 점이 정말 몰입감 있고, 공감됐다. 나는 그 전 해에 아빠가 됐고,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내 아내인 클레오나 [니 크루알라오이]는 두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한창 부모가 되는 와중이었다. 신참 부모로서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과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됐다. 그러다 이 어린 아이와 마주하게 됐다. 비록 가상의 아이지만 말이다. 이 아이는 갈망하는 모든 걸 받지 못한다. 난 아이에게 일종의 부모적인 반응을 하게 됐고, 어떤 의미에서 그녀를 돌봐주고 싶었다.

<맡겨진 아이>를 읽고 영화로 각색하고 싶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

내 모든 단편 영화도 어린 주인공에 초점을 맞췄다. 나는 어린 시절을 다루는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 그리고 <맡겨진 아이>는 인간으로서 우리에 대한 아름다운 초상이다. 이 소설은 아일랜드적인 것을 정말 잘 포착했고, 내게 너무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당시에 난 아일랜드어로 된 장편 영화를 집필할 만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다. 당시에 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어로 된 영화에 지원금을 준다는 제도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내 아일랜드어에 대한 역사는 출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는 내게 오직 아일랜드어로만 말하셨다. 지금까지도 나한테 평생을 영어로 말하신 적이 없다. 그리고 이 영화 전의 모든 단편 영화도 아일랜드어로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새로운 제도에 지원할 만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맡겨진 소녀>를 읽었고 이게 비록 영어로 된 소설이지만 정말 쉽게 이야기를 아일랜드어 환경으로 옮길 수 있겠다고 봤다. 왜냐면 아일랜드어는 오직 아일랜드의 시골지역과 아주 작은 지역에서만 실생활에서 쓰이기 때문이다. 난 이야기를 이런 지역으로 옮기면서도 클레어가 만든 모든 것에 진실될 수 있게, 그녀가 만든 모든 것의 정수를 배신하지 않을 수 있게 만들 수 있겠다고 봤다. 내게 완벽한 소재라고 느꼈다.

당신은 이 영화가 아일랜드어로 만들어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했었다. 나는 그게 당신이 싸워서 쟁취해야 했던 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보니까 이게 애초에 당신이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인 거 같다.

정확하다. 특이하게 이 언어가 내게 기회를 줬다. 이 계획은 난데없이 발표됐고, 갑자기 아일랜드어를 할 줄 아는 영화 감독이 영화를 만들 기회가 생겼다. 왜냐면 이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진 아일랜드 영화 역사상 극장 개봉한 아일랜드어 영화 수를 거의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고요했다. 우리 언어는 우리 나라 극당에서 대표되지 않았단 거다. 이 제도는 그에 대한 교정책이었다.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이 계획이 최근 몇 년 사이 아일랜드에서 몇몇 흥미로운 영화의 개봉으로 이어졌다.

당신은 대부분의 당신 작품이 어린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얘기했다. 어린 아역 배우들, 특히 이번에는 데뷔하는 아역 배우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알맞은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 그게 확실히 도움이 된다. [웃음] 캐서린 (클린치)는 어떤 면에서 캐릭터와 충분히 닮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만의 특출난 감성적 지능도 갖고 있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똑똑하고,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매우 깊이 이해했다. 그녀는 정말 놀라운 연기자였고, 어떤 순간이든지 이 캐릭터의 감정이 어떤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계속 모니터를 쳐다보다가 마지막 테이크에서 서로 쳐다 보고 '맙소사, 이 아이는 정말 놀라워'라고 입을 모아 감탄했다.

 

캐서린은 영화 제작을 이끄는 불빛 같은 존재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이런 적도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그 나이 대의 아이들은 하루에 7시간 30분밖에 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 두 시간 반 정도를 채워야 했는데, 정말 까다로웠다. 왜냐면 캐서린이 영화의 모든 장면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캐서린의 마감 시간까지 캐서린이 나오는 부분을 찍었다. 마감 시간이 되면 캐서린은 갔다. 그러면 이제 다른 배우들의 분량을 찍어야 했다. 우린 다른 배우들이 보고 캐서린의 눈높이로 시선 처리를 할 수 있는 대역을 준비했다. 하지만 배우들, 캐리와 앤드류가 대역을 쓰지 말자고 부탁했다. 왜냐면 그들은 캐서린의 연기에 너무나 매혹돼 있어서 단지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연기를 할 수 있단 거였다. 그래서 종종 단독 장면을 촬영할 때 그들은 캐서린의 시선 높이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정말로 한 30분 전쯤 캐서린이 연기한 기억을 바탕으로 해서 연기했다. 이는 정말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건 그들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것뿐 아니라 캐서린이 만들어낸 특출난 힘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영화는 분명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아일랜드어로 대사가 쓰여졌다. 하지만 당신은 <말 없는 소녀>의 이야기에 고유하게, 또는 본질적으로 아일랜드적인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

글쎼, 작품의 중심적인 아이디어가 — 아이를 생물학적인 가족으로부터 긴 시간 동안 떠나보낸다는 개념 — 과거에 아일랜드 사회 구조의 일부라고 할 정도의 사회적 현상이었다. 아일랜드는 대가족이 많다. 피임이 없었다. 굉장히 가톨릭적인 나라여서 '계속 아이를 만들어라'라는 게 신조였다. 당시 가족들은 어떤 측면에서 굉장히 과밀했고, 인구 과잉이었기에 오늘날과 아이를 대하는 일반적 태도가 달랐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긴 해야하지만, 소리를 내선 안 됐다. 나는 그게 정말 특별하게 아일랜드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하곤 했던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오늘날 하긴 어렵다.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근본적인 요소는 보편적이다. 나는 항상 어느 나라에서나 거의 같은 스토리를 얘기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 이야기를 잘 모르겠지만 미국 농장이나, 호주 아웃백 또는 아프리카 어딘가로 옮길 수 있을 거다. 각 버전의 이야기들은 그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을 갖고 있겠지만 근본적인 요소는 똑같이 남아 있을 거다. 왜냐면 이 이야기에 보편적인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영화를 만들려고 했을 때부터 이를 알았다. 우리는 '좋아, 우리는 깊숙이 아일랜드적인 영화를 만들겠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우리가 성공적으로 클레어가 <맡겨진 소녀>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의 핵심과 정수를 포착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 영화가 우리 해안을 넘어서 멀리 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단 걸 알고 있었다. 왜냐면 <맡겨진 소녀> 소설 자체가 많은 언어로 번역됐고, 이 이야기가 다른 문화 속의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닿는다는 건 보편성에 대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여행은 아일랜드 해안으로부터 정말 멀리, 멀리 여행했다.

정말 멋진 일이다. 우리도 기분이 상당히 좋다.

 

https://blog.naver.com/mittlivsom/223393259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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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글 2024.03.24 17:43
    좋은 글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가 따뜻하게 느껴졌던건 감독의 그런 시선 덕분도 있었군요
  • @당글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4.03.24 19:53
    감사합니다. 영화 재밌게 봐서 옮겨봤습니다
  • profile
    알수없다 2024.03.24 20:10
    작년 이맘때쯤에 봤던 영화인데 글 읽으니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다시 돌아오는게
    글에서도 언급된 아역 배우의 힘이 대단하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 @알수없다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4.03.24 20:33
    아직 장편 하나밖에 없긴 하지만 아일랜드에서 무척 기대하는 배우인 거 같습니다
  • 카이카이지 2024.03.24 23:27
    작년 수차례 봤는데 베스트 영화 중 하나였어요. 특전 포스터들도 좋았구요. 감사합니다.
  • 김마요 2024.03.25 16:39
    감독이 말을 잘 하는 건지, 누가 글로 잘 옮긴 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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