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건담 시드 극장판이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원래대로라면 2007년쯤에 나올 예정이었던 작품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새로운 건담 작품들이 나오는데다 시드 시리즈의 메인 스토리를 담당하던 각본가가 사망하는 일도 생겨서 팬들은 거의 포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렇게 기약없던 영화가 무려 시드 TV판이 방영되고나서 20년후에 나왔습니다. 이러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죠.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는 이른바 건담 시드 시리즈의 후속작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극장판 스파패처럼 '원작 안보고 가도 괜찮아요~'같은 경우가 아닙니다. 전작들을 다 챙겨봐야 한다는거죠. 비유를 하자면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같은 작품입니다. 여러분이 지인들에게 엔드게임을 영업할 때 마블 영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보러가면 된다같은 얘기는 안했을거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을 보기 위해서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시즌1)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시즌2)를 봐야 된다는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품의 길이가 깁니다.... HD리마스터판 기준으로 시드 48화, 시드 데스티니 50화나 됩니다. 개봉까지 2주 안되게 남은 시점에서 100화에 가까운 TV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하라는 것은 고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편집판이 시드는 3부작, 시드 데스티니는 4부작으로 존재합니다. 마음같아서는 TV판을 보는게 좋겠지만 시간 없는 분들은 스페셜 에디션을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HD 리마스터 TV판은 현재 건담인포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라도 있지만 스페셜 에디션은 블루레이를 구입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개봉 전에 스페셜 에디션을 극장에서 선행 상영해줬지만 국내에서는 기대할 수 없겠죠. 정 안되면 유튜브에 있는 요약영상이라도 보고가는게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이 영화만큼은 전작을 챙겨보고 가는게 좋습니다. 건담 시리즈의 극장판들 대부분이 후속작, 외전을 다루다보니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니 건담 시리즈의 팬이 아닌 이상에는 쉽사리 건드리기 어려운게 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