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시드니 스위니의 호러 주연작 <이매큘레이트>를 보았습니다. 예고편이 괜찮아보여 전부터 좀 궁금했는데, 현재 역대 네온 스튜디오 작품 중에 최고 오프닝 흥행성적을 달성하면서 이미 제작비 절반은 회수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매큘레이트> 영화 자체는 전반부는 <더 넌> 시리즈 류의 느낌이었고, 분기점을 지나고 나서 후반부는 사마라 위빙이 주연이었던 영화 <레디 오어 낫>과 비슷했습니다. <겟 아웃>도 약간 생각나고요. 다만 이 영화 자체는 이야기 전개에 개연성이라곤 없고 점프 스케어와 일부 고어 장면들을 쓴 B급 호러 영화처럼 느껴졌고, 앞서 레퍼런스로 언급한 영화들보다는 급이 확실히 낮았습니다.
시드니 스위니는 드라마 <유포리아>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최근에는 다작을 하기 시작하며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려는 듯 보이는데, <이매큘레이트>를 보니 올 초에 나왔던 <애니원 벗 유>를 비롯해서 이제 시드니 스위니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들에 더 이상 작품성을 기대해선 안되는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딱 B급용 주연 배우랄까요.
그렇지만 올해 초에 연달아 나온 이 두 편의 영화들이 모두 극장에서 예상보다 흥행했다는 것은 시드니 스위니가 확실히 티켓 파워가 있고, 가볍게 보기엔 좋다는 걸 증명하는 거겠죠. 그래서 그런지 <이매큘레이트>에도 이건 시드니 스위니 영화야!라는 것을 딱 보여주듯이 몸매를 활용한 일부 팬서비스 장면이 약간 들어있기도 했습니다.
제 경우엔 과연 시드니 스위니가 호러랑 잘 맞을까?라는 호기심으로 봤는데, 역시나 초반에는 시드니 스위니가 '순결한' 수녀를 연기하는게 좀처럼 적응이 잘 되진 않더군요. 영화도 전체적으로 엉성하고요.
그런데 끝무렵에 다다르니 시드니 스위니가 드디어 악을 쓰는 연기를 선보이는데, 그것만으로도 평점 0.5점은 더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시드니 스위니가 배우긴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시퀀스였어요.
이 영화는 수준 낮은 퀄리티를 볼 때, 국내에서 개봉을 할지는 좀 많이 의심스럽네요. 아마도 비디오로 직행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평점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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