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672057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age0 (1).jpeg.jpg

 

1.jpg

 

 

올해 12월 9일에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가 영국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한 지 며칠 정도 밖에 안 지났는데, 프랑스에서 공개일보다 50일 빠르게 볼 수 있었네요

 

이 극장이 수완이 좋은지 간혹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화제작을 특별하게 상영하곤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OTT 선공개 영화는 대부분의 극장에서 절대로 상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 특별하죠. <블론드>도 한번 상영했었고 며칠 전에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를 상영하고 이냐리투 감독의 GV도 했었죠

 

내심 델 토로 감독이 올까 기대했지만... 델 토로 감독이 "직접 못 가서 미안하다"는 사과가 담긴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ㅋㅋ

 

 

델 토로의 <피노키오> 참 좋았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핵심인 질감이 참 독특해요. 마치 영화 제작에 사용된 인형들이 세심하게 공들여 만들어진 나무 공예품 같다고 할까요.. 겉보기엔 거칠고 낯설면서도 익숙해지면 정감이 가는 고전적인 질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델 토로는 원작 <피노키오>의 이야기 골조만 놔두고 대체로 다른 이야기로 바꿔버립니다. 이미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시피 영화는 파시스트 정권 하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한없이 순수한 피노키오가 마치 고난을 겪는 예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역사의 비극과 신비한 민담을 그만의 비주얼로 엮어내는 델 토로였기에 이 영화에서도 관심이 끌리는 독특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이야기에 그림자가 짙어진 만큼 피노키오의 성장담도 더 깊이가 있어졌구요

 

<판의 미로><셰이프 오브 워터> 같은 영화들이 잠깐씩 스쳐지나가지만 그렇게 우울한 내용로 점철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델 토로 영화 중에서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영화 같다는 느낌이 훨씬 더 많이 듭니다. 물론 이야기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슬프기도 하지만요.

 

델 토로 영화에서 종종 보였던, 비극과 실존의 그림자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순수하고 선한 마음에 대한 동경심이 너무 잘 보여요. 이 영화가 그 마음의 형태를 조각한 공예품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피노키오 원작의 이야기에 가장 충실한 재해석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6733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96202 13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27065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75626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10665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7530 169
더보기
칼럼 [퓨리오사와 소통] 힐라스와 마주보는 과수원길 (5챕터별 액션 시퀀스와 통신보안 / 스포) updatefile Nashira 2024.06.28 452 2
칼럼 [오펜하이머] (3) 플롯의 악장 키티에 대한 찬가, 알고리즘 file Nashira 2023.09.30 1917 6
현황판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번째 날 굿즈 소진 현황판 [4]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6.14 4680 3
현황판 탈주 굿즈 소진 현황판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6.26 993 3
불판 7월 2일(화) 선착순 이벤트 불판 [4] new 아맞다 11:13 4517 16
불판 7월 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3] update 무코할결심 2024.06.28 19466 81
영화관잡담 하남 MX4D 특별전 작품 찌라시가 있네요 new
21:56 10 0
영화잡담 카브리올레 빵티 잠시 후 10시에 1매 취소합니다. new
21:55 26 0
후기/리뷰 [퀸 엘리자베스]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13:49 112 0
영화잡담 김혜준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 newfile
image
20:28 136 0
후기/리뷰 [이소룡들]을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13:25 149 0
후기/리뷰 [다섯 번째 방]을 보고(약스포) file
image
2024.06.30 157 0
영화잡담 요새 애니 극장판 개봉많이 하네요 ㅎㅎ
2022.10.08 164 2
영화잡담 나홍진X황정민 신작 [호프] 시눕시스 file
image
2022.12.07 164 3
후기/리뷰 [바자오: 집시의 바다]를 보고(약스포) file
image
2024.06.12 164 0
영화잡담 장고 관람하러 쿠씨네 첫 방문합니다 file
image
profile OvO
2022.09.06 165 1
영화잡담 드래곤볼 오늘 용포디 4시30분타임에 취소표 많네요 file
image
2022.09.16 165 0
영화잡담 영화가 길다보니 1회차가 길어서 후기가 늦어지는군요.
2022.12.14 165 0
영화잡담 뒤늦은 아바타2 소감
2022.12.28 165 0
영화잡담 <아바타:물의 길> 영스엑 이벤트 관람 후기
2022.12.29 165 2
영화잡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론칭 예고편
2023.01.19 165 0
영화잡담 농구(스포츠)관심 없는 분들 슬램덩크 한번 보게 되면.....
2023.02.08 165 2
영화잡담 [스즈메의 문단속] 누적 관객수 500만명 돌파 file
image
2023.04.29 165 0
영화잡담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재내한 gv 풀영상!
2023.04.30 165 1
영화잡담 키워드 '감염'으로 보는 부산행! file
image
2023.05.01 165 1
영화잡담 오늘 박스오피스 기대되네요
2023.05.03 165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