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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9일에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가 영국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한 지 며칠 정도 밖에 안 지났는데, 프랑스에서 공개일보다 50일 빠르게 볼 수 있었네요

 

이 극장이 수완이 좋은지 간혹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화제작을 특별하게 상영하곤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OTT 선공개 영화는 대부분의 극장에서 절대로 상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 특별하죠. <블론드>도 한번 상영했었고 며칠 전에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를 상영하고 이냐리투 감독의 GV도 했었죠

 

내심 델 토로 감독이 올까 기대했지만... 델 토로 감독이 "직접 못 가서 미안하다"는 사과가 담긴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ㅋㅋ

 

 

델 토로의 <피노키오> 참 좋았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핵심인 질감이 참 독특해요. 마치 영화 제작에 사용된 인형들이 세심하게 공들여 만들어진 나무 공예품 같다고 할까요.. 겉보기엔 거칠고 낯설면서도 익숙해지면 정감이 가는 고전적인 질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델 토로는 원작 <피노키오>의 이야기 골조만 놔두고 대체로 다른 이야기로 바꿔버립니다. 이미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시피 영화는 파시스트 정권 하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한없이 순수한 피노키오가 마치 고난을 겪는 예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역사의 비극과 신비한 민담을 그만의 비주얼로 엮어내는 델 토로였기에 이 영화에서도 관심이 끌리는 독특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이야기에 그림자가 짙어진 만큼 피노키오의 성장담도 더 깊이가 있어졌구요

 

<판의 미로><셰이프 오브 워터> 같은 영화들이 잠깐씩 스쳐지나가지만 그렇게 우울한 내용로 점철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델 토로 영화 중에서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영화 같다는 느낌이 훨씬 더 많이 듭니다. 물론 이야기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슬프기도 하지만요.

 

델 토로 영화에서 종종 보였던, 비극과 실존의 그림자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순수하고 선한 마음에 대한 동경심이 너무 잘 보여요. 이 영화가 그 마음의 형태를 조각한 공예품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피노키오 원작의 이야기에 가장 충실한 재해석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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