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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팬데믹 이후 영화관업계는 바싹 타는 가뭄이 무던히 길었다. 엔데믹 선언, 천만영화 등장과 함께 회복세에 들어서긴 했지만 메마른 건기를 보낸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다. 멀티플렉스의 시대가 이제 저무는 게 아니냐는 우려 역시 숨통을 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의 재무적 현황과 생존 전략을 더벨이 분석해봤다.
기사일부
CJ CGV는 십여년째 잉여현금흐름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 만성적으로 현금이 부족 상태라는 뜻이다. 게다가 적자 행진으로 결손금이 눈덩이처럼 불면서 바닥난 순자산을 신종자본증권(영구채)으로 메웠다. 덕분에 급한 불은 껐지만 영구채를 부채로 분류한다면 사실상 자본잠식이나 다름없다.
◇미상환 영구채잔액 '6700억'
CJ CGV는 2013년 이후 연결 잉여현금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가 2019년과 작년 뿐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감행하면서 현금 사정이 빠듯했고, 팬데믹 이후에는 벌어들이는 돈 자체가 줄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CJ CGV의 잉여현금 마이너스(-) 규모는 각각 4000억원, 26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회사는 부족해진 곳간을 주로 외부 조달에 기대서 채워 넣었다. 2020년 2800억원어치 영구채를 발행했고 이듬해 다시 영구채(5800억원)를 찍어 기존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했다. 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았다.
◇영구채 제외한 순자산은…'마이너스 4100억'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할 경우 CJ CGV의 재무상태표는 어떻게 바뀔까. 우선 자본총계가 -4100억원 정도로 급감한다. 완전자본잠식이다. 반대로 총차입금은 3조원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부채총계가 2조9000억원대에서 약 3조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다만 종속회사 중 튀르키예법인이 발행한 영구채 1000억원은 CJ CGV의 원리금 지급보증 체결에 따라 이미 부채에 올라가 있다.
CJ CGV는 올 3월에도 연 7.3%의 고금리로 1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했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이 아니라 영화상영부금 정산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자본 확충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채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
게다가 똥을 치우는 대표도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헛 삽질 하는 중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