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별로 없어서

혹시 저처럼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신 분이 계시지는 않을까 싶어서 남겨봅니다!

 

먼저 짧게 정성일 평론가님 얘기를 하자면 

사실 평론가님이 궁금해서 예매한 영화였어요

 

말씀하실때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생각하시면서 말씀하는 게 느껴져서 

그런 게 참 배우고 싶어지더라구요 

 

감독님과 배우님께 질문하실 때 감탄했습니다 

질문 퀄리티가 다르시더군요

굉장히 날카롭고 세밀한 질문을 하시는 걸 보고 놀랐고 

 

상대방에게 디테일한 답변을 듣기 위해 재질문 할때라든가 

선명하면서도 사려깊은 언어구사를 하시는 걸 보고 

훌륭한 기자같기도 했고

 

영화평론이라는 것이 굉장히 입체적으로 느껴지면서

고상하고 아름답고 그런 일 같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더라구요.. 

너무 좋았습니다ㅎ 

 

 

영화 후기를 말씀드리면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굉장히 세밀하고 섬세한 영화였어요 

 

전반적으로 리얼리티가 두드러진 영화인데 

일상을 섬세하게 살려놓아서 완성도도 탄탄하고 

다 보고나면 확실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처음에 디지털성범죄라는 소재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 

영화가 무겁고 예민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왜 이 소재를 선택했을까?

사실적이고 예측가능한 전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예 리얼리티를 꼼꼼하게 살리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완성도가 있었고 

밀도가 차곡차곡 쌓여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뭔가 북받쳐서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ㅠ

 

피해자에 이입해서 슬픈건 아니었고, 

영화의 섬세한 터치가 마지막 장면도 아닌 

엔딩크레딧에서 확 터지는 것 같았어요

 

음악이라는 것이 영화 속에 존재하다가 

이 객석에 앉은 실제 공간으로 확장시켜주는,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1초에 영화 한편이 중첩되면서 눈물이 터지는데 

뭐랄까.. 

단순한 슬픔에서 나오는 눈물이라기 보다

카타르시스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누가 보면 비슷한 일을 겪었나 싶을 것 처럼

정순이라는 영혼이 들어온 감정 같기도 했고..

 

단단하게 잘 쌓아올렸던 영화였고 

이런 영화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싶네요 

 

이 시대의 민감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언어로,

따뜻한 마음으로 묵묵히 해나가는 그런 영화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런 영화에 응원을 많이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은 시종일관 리얼리티를 담고있어서 

마치 실제 인물인것 같았는데

 

결말에 이르러 감독의 의도, 시선이 강하게 보여지면서

영화라는 판타지가 새겨지는 느낌이어서 

이건 실제가 아니고 영화라는 것이 주입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의도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리얼리티로 시작해서 판타지로 끝나는 구성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고 

 

감독님은 현실적으로 끝낸거라고 하시는데

글을 쓸 때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목적(?)을 두었던건지, 

 

아니라면 처음의 리얼리티와 다른 톤의 엔딩인 이유가 있을까 그게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물론 좋은 엔딩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엔딩은 생각해본 것이 있다면 

어떤게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좀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약간은 무책임한 엔딩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도 들긴 했습니다 

 

촘촘히 설계했던 전개와 달리 

정말.. 피해자는 되어 본 사람만 아는 건가? 

너무 순수한 엔딩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게 감독의 시선인것 같지만요

 

엔딩을 다루는 방법이 조금 아쉬웠는데 

개인적인 성향 차이인걸까 싶기도 하고 

(스포 때문에 뭐 속시원히 얘기할 수 없는게 아쉽지만ㅠㅠ) 

 

 

영화에서 이게 아쉽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모범생 같은 느낌이라

반듯반듯하고 모범답안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선생님이 보면 극찬할 것 같은 호불호 없고 우수학생 같은 느낌

 

보면서 유독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이 단어가 계속 생각났어요

 

아 여기서부터 위기구나 절정이겠구나

이게 위기가 시작되는 지점인가보다 바로 느껴지는 ..

 

그리고 약간은 도식적인 느낌도 들었어요 

상징과 영화적인 기법 그런 것들이 좋지만 

어딘가 익숙하고 새롭지는 않은, 

 

그럼에도 그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꼼꼼하게 잘 배치되어서

부정적으로 얘기할 것 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보면서 너무 생각할법한 것을 배치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끝으로 마지막 장면은 참 좋았고 

스포 때문에 말을 못하지만 촬영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내 주셨다는 부분도 정말 좋았고,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기도 하고

얘기할 거리가 많은 영화인데 

아직은 안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시간 더 지나서 스포있게 글을 써보고 싶네요ㅎㅎ

 

 

나이 얘기를 안 하려고 해도 25살 이라는 너무 젊은 나이에 대본을 쓰셨다보니

젊은 나이에 이런 영화를 만드셨다는게 다시 한번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들고 

 

차기작이 궁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정말 그래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춥다아

예술영화관 좋아합니다 

켄로치, 에드워드양, 구스반산트, 오종 영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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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20 06:01
    노스포 글이여서 찬찬히 읽어봤어요.
    노스포 후기라서 큰 기대 없이 들어왔는데 평론가님의 GV 후기까지 더해서 푸짐한 글이었기에 너무 좋았어요.
    저도 무코님 글 읽으니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제 근무시간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
  • profile
    얏호 2024.04.20 07:33
    정성어린 후기글 감사합니다 무코님 글 읽어보니 엔딩에 대한 약간의 걱정이 들긴 하지만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죠 ㅎㅎ 무코님 덕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 profile
    몽뀨뀨 2024.04.20 08:05
    궁금했던 영화인데 노스포이면서도 꼼꼼한 후기 덕분에 예매했습니다. 감사해요 무코님!
  • nAana 2024.04.20 11:09
    오늘 볼건데 평이 별루 없어서궁금했는데..
    정성스런 후기 넘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evergreen 2024.04.21 06:58
    요즘 좀 바빠서 볼까 말까 크게 생각지 않던 영화였는데 무코님의 후기를 읽다 보니 (독립영화라 빨리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얼른 찾아서 봐야겠구나 싶네요.
    나중에 스포 후기도 궁금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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