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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1편 때가 생각나네요.

이 시리즈의 스타트는 사실 매우 우울했었습니다. 찾아보니까 이 영화가 개봉한 날 좌석수가 약 30만석이었어요. 이건 개봉영화라고 불리기 힘들 정도의 좌석수입니다. 그렇게 마이너하게 시작했던 영화가 청불 영화 3위의 기록을 세우는 대반전을 이루면서 끝이 났었죠. 그리고 코로나19로 아무도 극장에 안 오던 시기에 범죄도시2로 천만을 넘기더니 쌍욕을 먹었던 3편도 천만을 넘기고 지금 4편도 엄청 욕을 먹고 있는데도 7백만을 넘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이건 당연히 천만이 넘는 영화가 됩니다. 디피나 익무, 무코 등 비교적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3편 때부터 쌍욕을 먹고 있지만, 천만을 연이어 달성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밌게 봤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시리즈라고 해도 사람들이 재미없게 보면 천만은 고사하고 2백만을 넘기기도 매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매우 힘들게 개봉한 범죄도시1로 돌아가서 사람들은 왜 이 영화에 열광했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영화가 매우 무섭다가 곧바로 매우 웃기고 또 매우 무섭다가 뒤이어서 또 매우 웃기고, 사실 범죄도시 이전에 이런 식으로 무섭다가 웃기고 무섭다가 웃기고 이런 영화는 아예 전무했습니다. 헐리웃 영화 중에 스크림이랄까 몇 몇 영화 정도가 무서움(긴장감)과 코메디를 함께 가져가는 영화가 있긴 했지만, 그것도 공포 장르를 패러디하는 수준이었지 무서움과 유머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는 매우 희귀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 때부터 긴장과 유머를 투트랙으로 삼아 무난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결과적으로는 통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코메디와 액션이라는 자료가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에 속하면서 긴장과 유머라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매우 재미있는 영화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게 1편 때부터 계속 반복되고, OTT, 케이블, 공중파 등으로 계속 틀어지고 그걸 사람들이 한번 보고 두번 보고, 게다가 매니아들은 아마 적어도 시리즈를 통틀어서 10번씩은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실 이 패턴의 영화를 또 봐주기가 쉽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3편 때부터 그런 피로감이 있어서 이번에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아예 안 보다가 봤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또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집에서 1,2,3편을 또 찾아봤는데(너무 재밌게 봐서 전작들을 복습을 했습니다) 만약 내가 복습을 하고 4편을 봤다면 보다가 극장을 나왔을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너무 패턴이 똑같으니까요. 

그런데도 이게 지금 천만 기세로 엄청나게 달려가는 건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재밌게 보고 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됩니다. 

재미없는 망작인데 극장을 독점해서 본다는 둥 이런 말들은 그야말로 이 영화의 진가를 몰라서 하는 말 밖에 안 됩니다. 

코로나 이후로 1년에 한두번, 많아도 두어달에 한번 극장에 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리즈만한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전히 잔인함, 무서움 등의 긴장감과 곧이어 펼쳐지는 유머, 이 두 가지 코드를 이렇게 적절하고 영리하게 풀고 있는 작품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전무후무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동석이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처럼 5부터는 진짜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긴장과 유머라는 없던 방식의 이야기 흐름도 연이어 삼천만이 보고 또 반복해서 보여지고 그러면 너무 익숙해지거든요. 암튼 스스로 변화한다니까 지켜봐야겠지요. 

한국에 이런 프렌차이즈가 없기 때문에 저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끝까지 응원하겠지만, 변화가 없다면 사람들은 지금처럼 열광하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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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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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영화감독 2024.05.05 11:23
    저도 5부턴 변화가 필요하다 봐요 코미디도 이제 새롭게 변화하고 빌런도 힘으로 압도하는 덩치가 마석도 만한 빌런이 나오길 원해요
  • profile
    재키 2024.05.05 11:26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5편부터는 자발적으로 변화를 한다고해서..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 profile
    쓰미 2024.05.05 12:10
    요즘 메타가 사이다 메타인데 악인들을 원초적으로 벌주는 게 도파민을 충족시켜준다고 봅니다. 그래서 빌런이 중요한 시리즈였고요. 하지만 점점 자극이 떨어져서 변화가 필요하긴 해요.
  • profile
    드풀이랑울버린 2024.05.05 12:12
    3편부턴 복싱액션 , 빌런이 2명이라고해서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었습니다 ㅋㅋ
  • profile
    얏호 2024.05.05 12:30
    마침 저 지금 범도시리즈 정주행 중이에요 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단짠이 번갈아 나오니 질리지가 않네요 그래도 5편부터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 공감!
  • profile
    돌비보이 2024.05.05 13:0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천만 중 대부분 관객은 3을 작년 극장에서 본게 마지막일듯요 ㅎㅎ 그래서 그냥저냥 잼있게들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아쉽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사람 꽉 찬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earlyuser 2024.05.05 18:13
    범죄도시 머랄까 영화로 그 무리들이 박살나는게 재밌긴합니다 그래서 나와도 보러가는거같습니다.
    갠적으로 광수대에서 다시 돌아가서 스토리 전개를 보고싶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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