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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고질라: 마이너스 원> 후기

레이캬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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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스카 시각효과상을 수상해서 화제가 됐던 <고질라: 마이너스 원>을 드디어 봤습니다. 북미에서 역대 비영어권 영화 흥행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반응이 심상치 않았지만 우리나라 개봉은 네... 그래서 오랜만에 블루레이 직구를 해서 보게 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살림이고 뭐고 전부 파탄난 1947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도쿄에 고질라가 쳐들어와 쑥대밭을 만들자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영화는 '전쟁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춘 채 전개가 되고 그런 묘사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한국인 입장에서 좀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너무 그 부분에만 집중해서 파고드는건 아니고 최대한 담백하게 지나가서 괜찮았습니다.(<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개봉했던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말끔히 뇌를 비우고 신나게 때려부수는 순 오락영화였다면 이번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괴수라는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와 절망을 고찰하는 영화입니다. 극 중 카미키 류노스케 배우가 맡은 주인공 코이치는 모종의 사건을 겪고 돌아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전직 군인인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주인공의 심리 묘사와 함께 고질라의 위압감을 투영해서 절망감을 터뜨리는 연출은 단연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쟁쟁한 할리우드 작품들을 제치고 오스카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만큼 볼거리에 대한 얘기도 안 할수가 없는데요. 고질라가 열선을 뿜어서 건물들이 낙엽처럼 우수수 쓸려나가는 장면이나 바다를 배경으로 고질라와 대치하는 장면 등 박력 넘치게 그려져서 순간순간 저게 제작비 200억원으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특유의 CG 질감이 눈에 띄긴 했지만 최근 아쉬운 CG로 한 소리 듣고 있는 몇몇 할리우드 작품들을 생각하면(특히 MCU...) 뭐 꽤 선방했다 보면 되겠네요.

 

너무 장점만 얘기한 것 같은데 단점도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요시오카 히데타카 배우가 맡은 노다 교수란 캐릭터가 은근슬쩍 만능 치트키 비슷한 역할을 한다거나, 이따끔씩 군대 관련 대사같은게 나와서 (한국인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좀 괴리감이 든다거나 합니다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볼만 했습니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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