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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529.png.jpg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처음 본 그 순간을 도저히 잊지 못 한다. 당시 초등학생이였던 필자는 나이때문에 15세 영화가 개봉할때마다 눈물을 머금고 몇 달 뒤 VOD가 올라올때 까지 기다리곤 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여름 날 밤에 혼자서 작은 모니터로 봤던 매드맥스, 두 시간 내내 밀고나가는 그 미친 아드레날린이 너무 인상깊었는지 그 뒤로 좋아라하던 어벤저스가 시시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위에 작성한 것 처럼 매드맥스 시리즈라는 점 하나때문에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였다. 필자 뿐만 아니라 이전 작품을 봤던 모든 사람이라면 정말 당연히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노장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게 되는 퓨리오사를 살펴보자.

 

 

 

 

1. 여전히 폭주하는 액션

 

IMG_3994.jpeg

 

이번 퓨리오사에서 가장 크게 지적 받는 부분 중 하나가 액션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

 

전작 퓨리로드가 보여주었던 액션은 21세기, 어쩌면 영화 역사를 통틀어봐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압도적이였다. 쫓고 쫓기며 펼펴지는 광기의 카체이싱을 보고 맨정신으로 평가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퓨리오사가 액션의 절대적인 양은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짧은 액션씬들 하나하나에도 장인의 정신이 느껴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CG 사용이 높아져서 예고편을 봤을때 조금 우려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CG를 사용했기에 가능했던 액션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거부감은 금방 사라졌다. 특히 중반부 카체이싱 장면에서 액션의 범위가 공중까지 넓어지면서 전작과 확실히 차별화 된 무언가가 느껴져서 재밌게 봤다.

 

40일 전쟁의 생략에 대한 불호 평도 자주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시점에서 액션이 더 길어지면 오히려 서사 진행에 큰 방해가 됐을 것 같다. 매드맥스 시리즈이긴 하지만 엄연히 퓨리오사라는 캐릭터의 단독 작품인 만큼 이러한 결정에는 매우 칭찬하고 싶다.

 

 

 

2. 풍부해진 서사와 세계관

 

IMG_3992.jpeg

 

앞서 말했듯 상대적인 액션의 양이 적어짐과 동시에 퓨리오사의 서사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텐데, 전작을 보며 퓨리오사의 과거와 세계관의 설정들에 궁금증이 생겼다면 이번 퓨리오사가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겠지만 전작에 이은 아드레날린 대분출의 액션을 원한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의 진행에 조금은 아쉬움과 불만을 가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에서 궁금했던 요소들만 깔끔하게 정리해준 느낌이라 만족스러웠다. 단순 지명으로만 언급되었던 녹색의 땅과 가스타운, 무기농장의 배경도 좋았고 퓨리오사의 어린시절부터 분노의 도로 바로 직전 시점까지 이어서 진행되는 서사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 파트가 꽤 길어서 퓨리오사가 활약하는 액션이 나오기까지는 예열과정이 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3. 노장의 클래식한 연출

 

IMG_3995.jpeg

 

퓨리오사는 곧 80을 앞둔 조지 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현 시점에서 리들리 스콧과 더불어 거의 노장의 대명사가 아닐까 싶은데, 분노의 도로에서도 느꼈지만 연륜에서 오는 클래식함이 상당하다. 이번 작품이 유독 그랬는데 챕터를 나눈 작품의 진행이나 장면 장면의 편집에서 마치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편집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러다가도 액션 장면만 나오면 갑자기 필자보다 젊은 것 같은 감각으로 눈에 아드레날린을 직접 주입해주시니... 어느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글을 마치며

 

IMG_3993.jpeg

 

아우토반을 달리는 기분이였던 전작과 달리 중간중간 신호등에 걸리는 듯한 퓨리오사였지만 분노의 도로를 좋아했다면 싫어할 수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한 액션과 부족했던 서사를 채워주는 것 만으로도 팬 입장에서는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 지경.

 

필자는 오히려 분노의 도로 후속작 보다 퓨리오사의 후속작이 보고싶어졌을 만큼 이번 작품의 매력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부디 만수무강하셔서 매드맥스 더 만들어주세요 감독님...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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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aro 2024.05.25 08:36
    신호등이라는 표현. 공감합니다.
  • @aro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4.05.25 09:17
    무법지대같던 분노의 도로와는 다른 결의 진행이 정말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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