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저도 재밋게 봤지만 흥행은 못하는 이유

단순 관객 수준으로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미국 흥행도 빨간 불이 켜졌고 해외 수익 1위가 한국이니.. 이런 영화들조차도 점점 더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스타워즈는 올바른 예가 아닌 것 같아요.
전작으로부터 16년 만에 내놓은 프리퀄이 (재개봉 포함이지만) 10억불을 넘겨 굉장한 흥행을 했으며,
오히려 이 작품 때문에 영화계에 프리퀄을 만드는 유행을 만든 장본이기도 하죠.
그리고 매드맥스 시리즈는 사실 크게 히트친 적이 없는 시리즈기도 해요. ㅠㅠ 분노의 도로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인기를 끌긴 했지만 당시 한국 영화시장이 크기도 했죠.
예전 3부작이야 저예산 대비 꽤 뽑아낸 정도이고 매니아들을 양산한 수준이죠.
굉장히 매력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이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코드는 아닌 게 큰 것 같아요.

반면 스타워즈는 어마무시한 팬덤이...(시퀄 삼부작은 전부 다 10억불 돌파했고, 깨어난 포스와, 라스트 제다이는 그 해 흥행 1위였죠.)

스타워즈는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없고 세계적으로 보면 초대박 흥행이었지만
퓨리오사는 우리나라가 해외 시장 중 흥행 1위인 상태고 미국에서조차 흥행 폭망인 상태라 상황이 많이 다르죠.
퓨리오사만 보면 아주 망작은 아니지만 전작인 퓨리 로드랑 비교하면 너무 아쉬운 작품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일단 캐릭터들이 별로고 액션도 재탕인데 규모도 더 줄어든 느낌인데다 인상적인 장면이나 재미도 감동도 뭔가 다 부족해요. 거기다 쓸데없이 길기까지 합니다.

스타워즈 프리퀄 중 에피소드 1,2 당시에는 통합전산망이 갖춰지기 전이라 전산망 내 관객 통계는 부정확하고, 에피소드 1 서울 관객이 74만 6천여 명이라는 집계가 있는 걸로 보아 당시에는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했다고 보는게 옳을 듯 합니다. 세계 흥행은 프리퀄 3부작 모두 제작비의 6~8배 이상을 벌었기 때문에, 전세계 흥행이 부진한 이번 퓨리오사와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