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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지금으로부터 몇십년 전인 1940년대 후반, 고질라가 일본에 나타나 평화를 파괴하려 하자 이를 막아세우려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괴수물의 전설인 고지라의 신작인건 물론이거니와, 밝은 분위기로 호불호가 갈렸던 북미의 고질라와 정반대로 암울한 분위기로 기대감을 모은 한편 , 고질라 시리즈의 원작의 시간대에서 좀 더 빠른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이야기를 다룬 다는 점에서 보기 전에 걱정이 제일 컸던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애초에 일본 시리즈 중에서 가장 평가 높게 받았던 원작(1954)조차 핵폭탄으로 만들어진 고질라를 빗대어 우리는 아무 잘못없는 피해자 행세를 펼쳐 뒷목 잡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니라 국내 배급사에서도 이 작품을 개봉하려다간 작년에 어이없는 논리로 논란이 휩싸였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들 이상으로 욕 먹고 싶지 않는가 싶었는지 결국 OTT의 대명사인 넷플릭스가 챙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구독되어있던 저로썬 공짜로 보는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우선 영화의 이런저런 얘기를 재치고 쓰자면, 특별관 아니어도 좋으니깐 좀 일반관이라도 개봉하지 그랬었냐?

 

제가 이 영화를 기대를 모은 건 이 작품이 괴수물이라는 점에 반이겠지만 다른 하나는 스필버그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찬사를 받더니 자그마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각효과상을 받을 정도로 해외에선 벌써 국내와 정반대인 인기를 끌었었고, 기여코 2019년 미친 신기록을 세웠던 기생충마저 비영어 흥행을 이겨내 괴수물도 그렇지만 대체 완성도가 어느정도길래 이렇게 시끌벅적했나 싶었는데.

현재까진 고작(시리즈의 작품이 자그마치 30편 넘는다.) 원작 1954년과 2000년 북미 영화, 몬스터버스, 신 고지라 밖에 본 저로써 높게 평가하는 2014년 판 고질라를 제외한 고지라 작품 보다 더 좋은 완성도와 오락성에 당황하면서도 신나게 보고야 말았습니다.

 

 

최근에 몬스터버스도 따라가는 추세지만 고지라 시리즈가 욕먹는 이유중 하나가 형편없는 인간 파트라는 점입니다. 예전 트랜스포머도 그렇고 비인간이 주인공이면 조연이라도 인간들을 생성해서 분량을 늘리려다가 기여코 망치는게 대다수였는데 일본의 원작마저도, 심지어 그래도 볼만하게 그려놓았던 2014년판을 만든 몬스터버스조차 인간 파트엔 별 관심을 주지 않아 이역시 뒷목잡게 만듭니다.

그런 반면에 마이너스 원은 고질라뿐만 아니라 당시 패전된 일본의 상황과 미쳐가는 인간군상까지 그려놨음에도 한때 친근한 이미지였던 고질라를 일본의 그림자로 대변된 악으로 빗대어 연출되면서 이야기가 가면 갈수록 몹시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거기에 대단하다 까진 좀 매력적인 인간들과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기에,  고질라 2014년판의 재림인가 싶은, 초반엔 고질라가 거의 등장 안함에도 피로하지가 않았습니다.그리고 이후 등장하는 괴수 파트는, 왜 시각효과상을 받았는지 수긍할 정도로 몬스터버스의 (현재의)고질라 보다의 포스를 훌륭하게 살려내 TV를 보는 저마저 감탄하기에 이르었습니다. 특히 한 시퀀스를 제외한다면 모든 시퀀스가 낮에 진행되어 보는 맛이 더더욱 느껴집니다. 그래서 마침내 고질라와의 최종결투를 다 보고 나서 왜 이 영화를 극장 개봉 안해준 건지 짜증이 났었습니다.

 

 다만 끝나고 진정해보니 이는 짜증나면서도 이해는 갔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이야기라 일본의 피해자 행세가 안 나올리가 없었는데 아닐까 다를까 초반부터 잊지않고 나옵니다. 주인공 부터가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군인이었고, 이에 연관된 것 중에 하나가 자살에 가까운 카미카제이다 보니 사람에 따라선 거부감이 들 것입니다. 

그나마 어느 시점부터 단순히 피해자 행세를 버리고 자국의 국민마저 내팽겨 치는 일본 제국을 비판하거나 종국엔는 일제의 미화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하지만 그럼에도 몇년 전만 해도 타국을 차별과 악행을 저지렸던 잘못을 꺼내지 않은 점을 은근히 불쾌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아쉬움이 있다고 망작이라 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고지라 시리즈의 걸작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당당하게 그때 시민들 역시 가해자이지만 (무지한 전쟁의) 피해자임을 드러내 논란을 해결함으로써.

지금으로부터 몇달, 몇주, 며칠, 혹은 어제나 오늘, 극장으로 관람하면서 경험했다면 

얼마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을까.

 

마지막으로 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영화가 워낙 성공했다보니 후속작이 조만간 나올텐데, 원작이나 몬스터버스가 다른 괴수들을 투입시켰음에도 대차게 망해버리는 사례(그나마 둘다 간혹 평과 반대로 흥행이 좋아 시리즈의 생명력이 남아있기라도 하지.)가 있는지라 이번 고질라도 후속작 떡밥이 존재해 이런 절차를 가버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킹 기도라가 나타나 도시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보고 싶다는 저의 희망이 문제지만요.(........)

 

평점: 4/5

 

*액션도 좋았지만 러닝타임이 고지라 시리즈 중에서  킹오몬 다음으로 많다 보니 포디 보단 아맥과 돌비가 제격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전 일본에서 제작된 첫 스크린 엑스이다 보니 스엑으로 보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 희망은 개봉을 해야 실행되는거지만 말 입니다.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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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vin 2024.06.02 06:39

    왜 극장 개봉을 못했는지 알겠더군요.
    일본 영화 아니랄까봐 과거 미화와 국뽕이 가득했네요.
    내용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고지라 나오는 장면들은 볼만했습니다.

  • @movin님에게 보내는 답글
    바닷마을 2024.06.02 09:43
    저도 이거 보고 한국에서 극장 개봉을 못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 @movin님에게 보내는 답글
    뒷북치는비 2024.06.02 11:22
    의외로 미화는 아니어도 국뽕은 없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일본인 다 좋게 나오지만 정작 전쟁 전후의 일본 제국에 대한 시선은 비판이면 비판이지 절대 옹호는 없었거든요
  • profile
    행복할결심 2024.06.02 16:24
    초반부 보면서 실제를 반영해서 가미가제 입구 공구리쳐서 조종사가 못나오게했다면 주인공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일이 없었을텐데...(???)는 아니긴 하죠 아직 초반부 좀 보고있는데 마져봐야겠어요
  • profile
    우야네 2024.06.02 17:28
    이 영화를 아직 초반부 보고 있는중이지만, 넷플릭스로 보신 분들중에서 벌써부터 호불호가 갈리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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