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아우슈비츠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아무런 감흥과 감정 없이 묵묵히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며 악의 평범성을 넘어선 악의 일상화를 보는듯 했습니다.
청소를 하는 노동자들은 학살당한 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자신들의 바로 옆에 '존재'하지만 쳐다보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수행합니다.
이는 마치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자들이 자신들이 하는 만행이 일과 일상이 되어버리면서 악을 행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무감각해져 버린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스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구토를 합니다.
회스의 폐에는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소각해 나온 잿더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 겁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것이 아니기에 회스는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그 역겨움을 자신도 모르게 토해낸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