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뮤니티 답게 각양각색의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요새 제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입니다.
세분화하면 3가지입니다.
1.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2.타인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3.세월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1.어떤 영화를 볼때 느낀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영화만큼 그 안에 담긴 정보도 수없이 많은데 저라는 작은 인간이 머리에 담을 수 있는 정보는 너무도 한정적이라는 사실에 때때로 슬픔을 느낍니다.
'베네딕트컴버비치의 셜록처럼 제 머리속에도 마인드팰리스가 있다면 세상 모든 영화의 즐거움을 알 수 있을텐데' 하구요.
그렇기에 어떤 영화를 볼때 제가 가진 정보량이나 감정선안에서 느낀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차피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알게된 추가정보는 마음으로 느껴진다기 보다 그저 머리로 이해하는 것 뿐이라서요.
다만 제가 본 영화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점들은 조금씩 찾아보는 편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볼 영화들에서 제가 느낄 수 있는 재미 포인트들이 늘어나니까요!
2.다른 사람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제 머릿속에 담긴 정보가 한정적인 만큼 타인의 머릿속에 담긴 정보또한 한정적인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 있긴 하지만 머릿속에 담긴 정보는 전혀 다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이공계와 인문,상경계열 만큼,
같은 문학이라도 소설가와 시인만큼 참 다양한 표현방법과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세상.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 당연한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서 되새기고 되새기는 편입니다ㅎㅎ
그렇기에 나와 다른 생각들에 갸우뚱하기도, 감탄하며 배우기도 하면서 무코님들의 리뷰를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3.세월의 변화를 자연스러워 하려고 합니다.
한때는 홍대병이 좀 있어서 남들 다 좋아하는 픽사영화도 안좋아했고 할리우드 영화도 안좋아했습니다.
저는 국가대표가 보고 싶은데 친구는 닌자어쌔신을 보고 싶어해서 옥신각신하기도 했고
겨울왕국을 보고 3D그래픽을 배우던 사촌형은 얼음과 물표현에 감탄하며 그것이 어째서 대단한 것인지 마구 설명했지만 저는 재미를 못느껴서 시큰둥 했어요.
명절에 사촌들끼리 다같이 트랜스포머 보러가자고 할때 한숨쉬며 따라갔구요ㅋㅋ
그랬던 제가 요새 몬스터버스 영화들도 좋아라 보고 지난주 이번주엔 눈물콧물 질질짜며 코코 2회차 하기도 했습니다ㅎㅎ
그런 변화를 느낄때마다
'내가 드디어 으른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요상하고 우스운 자뻑을 하는 요즘입니다ㅎㅎ
그 모든 것들을 인정하다보면 세상에는 참 즐거운 일투성이 같습니다.
무코님도 즐거운 영화생활 하세요~
공감갑니다 무코님도 즐거운 영화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