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원더랜드 보고 나서 꼭 리뷰를 남기고 싶어 가입했습니다. 망작도, 졸작도 아닌 괴작이라고 평하고 싶어요. 안티플롯 예술영화 흉내를 내고 싶었던 걸까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식상한 이야기를 성글게 전달합니다. 개연성이 정말 심각해요. 다른 리뷰들을 보니 핍진성이나 과학적 정합성을 지적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 역시 '원더랜드 구독을 종료했는데 왜 서버는 계속 돌아가고 AI 인물은 그 안에서 계속 살아있냐', '가상 세계에서 바깥으로 달려간다고 뭔 OS에 접근하는게 말이 되느냐' 등의 의문이 있었지만,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런 건 좋은 영화에게나 요구되는 것이고, 원더랜드는 애초에 좋은 영화가 아니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옴니버스 구성 중에서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신없이 번갈아대는 메인 플롯에서 주연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감정선을 타며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먹습니다. 쉴새없이 던져대는 서브 플롯은 흥미로운 전개를 예상하게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증발해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지요. 끔찍하게 난잡해요.

 

길지만 예시를 들어 볼까요? 편의상 배역명은 배우명으로 지칭하겠습니다.

 

1. 공유의 정체?

 

 

영화 도입부에서 공유는 탕웨이와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공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가상 현실의 NPC인걸까요? 혹시 (극 중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탕웨이의 남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탕웨이는 사후에서나마 남편과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다시 쓰기를 원해 원더랜드 서비스에 그의 등장을 요청했겠군요! 상상만 해도 벌써 눈물이 줄줄 나오는 멋진 소재입니다. 관객은 이런저런 예측을 하며 흥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한동안 공유는 등장하지 않더니, 난데없이 탕웨이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알고 있는 세상이 사실은 가상이라는 암시를 줍니다. 멋진 반전이군요! 공유는 수동적인 NPC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반동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원더랜드 시스템을 관리하는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도 이윽고 밝혀집니다. 그렇다면 공유가 회사에 반기를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본주의적 동기를 가진 조력자일지도, 아니면 무언가 다른 계획을 품은 흑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객의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설명 없이 극은 종막에 이릅니다. 심지어는 공유가 AI인지, 아니면 현실의 인간이 서버에 접속한 아바타인지도 의문에 싸인 채 남습니다. 공유가 영화에 없었어도 플롯에는 아무 차이가 없을 겁니다.

 

2. 수지와 박보검의 심리?

 

 

수지가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AI 박보검은 마치 만능 인공지능 비서처럼 묘사됩니다. 심지어는 수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다른 남정네를 위해 둘의 영화표를 예매해 주겠다고까지도 하죠. 그런데 수지는 고민하다가 데이트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박보검과 영상통화를 시켜 주며 "제 남자친구랑 인사하세요! 얘한테 영화 예매해 달라고 할까요?"라고 합니다. 꼽을 주는 수준인데 황당하게도 이게 진심이라서, 질겁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왜 영화를 갑자기 안 보겠다고 하지?'라고 의아해 하는 수지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어처구니 없어하는 남자 배역이 관객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AI 박보검이 생전의 인격을 바탕으로 재프로그래밍된 비서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땡! 박보검은 혼수 상태에 빠져 있을 뿐이고, 심지어는 곧 깨어납니다. 앞서의 씬은 아마 수지와 박보검이 세상에 둘도 없는 깊은 관계라서, 다른 이성과 영화를 본다고 해서 마음이 움직인다는건 있을 수조차 없는 그런 굳건한 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였나 봅니다.

 

이렇게 두 인물의 유대 관계를 관객에게 강요했지만, 그 관계가 위기를 맞는 과정 역시 설득력 없이 묘사됩니다. 돌아온 박보검은 AI처럼 다정한 듯 싶다가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수지는 그런 모습에 실망해서 몰래 AI 박보검과 다시 연락하며 위안을 얻습니다. 흔한 전개라서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죠. 문제는 그 미묘한 감정을 굴려 나가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사건의 전개는 과격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지의 시점에 편중된 묘사는 전개에 불필요한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박보검은 수지에게 말도 없이 낯선 사람들을 한밤중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벌입니다. 뜨거운 물에 손이 홀라당 데어도 뇌 손상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그 씬에서 블레이드 러너 장면 중 안드로이드가 끓는 물에 손을 넣는 모습이 떠올랐는데요, 불가해한 타자로 보이는 박보검의 모습에 긴장은 점차 고조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박보검은 수지를 위해 요리도 해 주고, 재취업도 시도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 역시 보입니다. 박보검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괴리된 모습에 관객은 위화감을 느끼고, 서스펜스는 로맨스가 아니라 스릴러의 색채를 띠게 됩니다.

 

마침내 박보검이 수지의 핸드폰에 걸려온 누군가(=AI 자신)의 전화를 발견하는 씬, 그리고 집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씬까지 오면서 서스펜스는 최대로 고조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하는 카타르시스적인 절정은 없습니다. 전화기는 수지가 그냥 낚아채가고, 집에 불이 났지만 씩씩한 우리 수지는 길바닥에 한 번 주저앉았다가 일어나고 다음 씬으로 넘어갈 뿐입니다. 관객은 지쳐갑니다.

 

3. 현실 박보검과 AI 박보검의 갈등?

 

 

다음날 박보검은 출장 가는 수지를 따라가고자 자신도 공항에 나타납니다. 나름대로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지요. 이전까지 보였던 낯선 모습은 사라지고, 여기부터는 노력도 하고 아이도 구하는 '우리 박보검'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이 씬에서 드디어 현실 박보검과 AI 박보검이 대면하게 됩니다. 중요한 순간입니다! 관객은 이 장면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과연 어떤 감정이 폭발하고 실존적인 질문이 던져질까요? 안타깝지만 그런 것은 없습니다. 두 박보검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 "어??" 하고 물음표만 띄우다가 통화가 끝나고, 수지는 게이트 너머로 사라집니다.

 

아니, 그런데 현실 박보검이 놀랄 이유가 있나요? 영화에서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을 AI로 복제하려면 생전에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박보검도 혼수 상태에 빠지기 전에 자기 인격을 복제하겠다고 동의한 것 아닌가요? 설마 뇌손상으로 그것만 쏙 잊어버렸다는 편리한 설정은 아니겠죠?

 

아무튼 둘 중 더 충격을 받은 쪽은 AI 박보검일겁니다. 자신의 기억과 실존 자체가 부정당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진실 앞에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모습은 일절 나타나지 않습니다. 애초에 영화에 더 이상 나오지를 않거든요! 마지막에 수지가 서비스를 종료한 후, 스스로 지구로 추락해 가상-자살을 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죠? 그는 모든 것을 그저 포기한 것일까요, 아니면 수지의 곁에 남을 현실-자신을 위해 자신이 영영 사라지는 숭고한 희생을 한 것일까요? 깊게 곱씹기에는 관객은 너무 지쳤습니다.

 

4. 탕준상(손자)과 성병숙(할머니)

 

 

서브 플롯으로 나오는 인물들을 한 번 볼까요? 죽은 손자를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에 할머니는 처음에는 미심쩍어하지만, 정말로 손자가 화면에 나타나 자신과 대화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합니다. 원더랜드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 주는 좋은 기업이군요!

 

하지만 얼마 후 다시 등장한 할머니는 이것저것 사달라는 AI 손자 때문에 현실에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SNS나 소액결제를 비판한 것일까요? 원더랜드는 그다지 좋은 기업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가엾은 할머니는 그 뒤로 등장하지 않고, 쓰러져 돌아가셨다는 말만 언급됩니다. 매우 불쾌하고 찜찜한 마무리죠.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건 원더랜드 직원의 행동입니다. AI손자 서비스를 그냥 종료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그에게 직접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원더랜드 서비스는 종료됩니다. 데이터를 보관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왜죠? 패륜 AI라도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싶었던 마음인가요? 그렇다 쳐도 원더랜드 서비스니, 데이터 보관이니 하는 말을 왜 굳이 꺼내죠? AI가 알면 안된다면서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 두 배역은 설정 붕괴만 남기고 그대로 퇴장합니다.

 

5. 최무성과 최우식

 

 

제일 먼저 싫은 것은 장례식장 씬입니다. AI가 장례식 잠깐 동안은 자신의 죽음을 알아도 되지만, 이후 서비스 동안에는 몰라야 한다고요? 너무 제멋대로인 설정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해서 우겨 넣은 장례식장 씬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우물쭈물하는 최우식의 모습에 관객이 답답해하는 효과밖에 없습니다. '내 장례식장에 내가 있다면?'이라는 상상 하나를 끼워 넣겠다고 개연성과 러닝타임과 제작비를 낭비할 뿐입니다.

 

이후 최우식은 최무성과 가상-탁구를 치며 아버지와의 유대라는 감정을 느낍니다. 어바웃 타임에서 과거로 간 주인공이 아버지와 탁구를 치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어바웃 타임은 감동이었고, 이 장면은 답답합니다. 최우식은 끝까지 최무성에게 진실을 속시원히 묻지 못하거든요! 그렇게 고구마처럼 흘러가는 최우식의 서브 스토리는 결국 끝까지 방기되다가 쿠키 영상에서 최악의 형태로 구현됩니다. 최우식은 최무성과 자신의 어머니를 통화시키고, 실제로 최무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한 원망과 용서, 화해와 치유의 감정은 일절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분량을 할애해 놓고 쿠키 영상에서 그냥 허허허 웃음대잔치만 벌이며 복선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이 대체 이해가 되시나요? 영화는 끝까지 관객의 기대를 배신합니다.

 

6. 영화의 결말

보통 이런 옴니버스 구성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모두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져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탕웨이 플롯과 수지-박보검 플롯은 끝까지 평행선만을 달리는 듯 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박보검이 탕웨이 딸을 구하기는 하죠. 그런데 그게 꼭 박보검이어야 할 필요가 있나요? 어차피 서로의 이야기에는 어떤 영향도 안 주는데 말이죠. 박보검이 아니라 공항 경비가 구했어도 영화의 결말은 똑같았을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이 주는 메시지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진실을 마주한 탕웨이의 결정은 무엇인가요? 딸의 정신적 독립을 위해 스스로 퇴장하는 결말이었다면 뻔하더라도 전 울었을 겁니다. 하지만 탕웨이는 성불하지 않고 영원히 주머니 속 가상 엄마로 남아 동화책을 읽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게 대체 뭐죠? 등장인물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퇴행하는 결말은 난생 처음입니다.

반면 수지는 자신이 의지하던 AI 박보검을 끝내 사용 정지하는 결단을 내리죠. 대체 영화의 주제의식이 뭡니까? "현실을 살되(수지) 과거에 집착하라(탕웨이)"인가요? 이 영화는 도대체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부정과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원더랜드의 최대 반전이자 플롯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결론

관람하며 눈물이 났다는 후기가 종종 보이는데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제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말이지요. 제작비와 제작 기간 역시 아깝기 그지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영화 감독 지망생 대상 공모전을 열었다면 훨씬 나은 영화들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탕웨이 어머니 역이었습니다. 딸만 믿고 먼 타국으로 이사를 왔다가 고립되어 손녀를 책임지게 된 그 심정이 인상깊었습니다. 이것 하나는 괜찮았기에, 별점을 준다면 0.5점이 아닌 1점을 매기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모든 플롯을 날리고 탕웨이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것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비싼 배우 데려다가 찍어 놓은 분량을 날리기 아쉬웠다면 처음부터 무턱대고 크랭크인하지 말았어야 했겠고요. 제작 과정에서 누가 잘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소재가 좋고 배우가 좋아도 과욕을 부리면 망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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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드라이버 2024.06.10 15:43
    원더랜드보다 더 재밌는 후기 잘 봤습니다
    덕분에 복기하면서 웃었네요ㅎㅎㅎ
  • @택시드라이버님에게 보내는 답글
    드니영화만드니 2024.06.11 09:16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지 빤히 보이면서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서 더 아쉬운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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