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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088.jpeg.jpg

 
1편 개봉 이후 거의 10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온 속편입니다. 감독 교체때문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오늘 올라온 후기들 보고 급하게 예매해 보고왔네요. 
 
라일리랑 같은 나이대라 그런가 1편 개봉당시에도 이입이 잘 되는 편이였는데 이번엔 전작보다 훨씬 이입이 잘 됐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생기는 다양한 변화들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초중반부는 개인적으로 너무 무난한 전개라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후반부 새로운 국면을 맞는 전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별점을 한개 더 올렸습니다. 
 
전편보다 아쉬운 지점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매력적인 요소또한 가득했던 작품이였어요. 
 
 
(이하 스포일러)
 
 
 
 
 
 
 
 
 
 
 
한국 사회에서 유달리 크게 느껴지는 경쟁심리로와 그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아닙니다만 실패하면 안된다는,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생기는 불안감을 보면서 많이 생각났네요. 
 
저도 대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잠을 설치면서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는데요, 후반부 불안감이 폭주하는 장면에서 이때 생각때문에 계속 울었습니다. 
 
소울때도 그랬지만 픽사가 정말 어린 시절에 느끼는 감정보다 커가면서 생기는 감정들을 다루는 재능이 너무 뛰어나네요. 어린 친구들이 이해를 잘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무튼 후반부가 정말 정말 눈물나게 슬프고 좋았어서... 입시에 치이고 사회에 치이는 한국인 필수 시청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ps. 혹시라도 최근 우울감, 불안함을 자주 느끼신다면 숨을 고르고, 의자를 만져보고, 쏟아지는 햇살에 행복을 느끼는 라일리처럼 일상 속 작은 것들에 행복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자주 하던거라... 효과 확실해요 👍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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