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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무질서하게 정신없는 영화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설정과 디테일 하나하나 주제랑 맞닿아있고 어쩌면 이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명확히 하는 영화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야기를 밝고 선하고 긍정적이며 기분 좋게 했다는 점에서 너무나 좋은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이 있지만 사실상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영화는 매트릭스라 생각합니다.

매트릭스처럼 현실이라 생각했던 세계 이외에 다른 세계를 보면서 성장하고 깨닫는 이야기라고 봤을 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도 에블린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이외에 다른 세계를 보며 성장하고 깨달은 이야기라는 점이 매트릭스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유사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에블린은 플롯상 매트릭스의 네오의 위치, 웨이먼드는 트리니티, 에블린의 아버지는 모피어스 혹은 스미스 요원 같아 보이는 점에서도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딸인 조이가 남게 되는 게 이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매트릭스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 보입니다

사실상 영화가 지향하는 주제에 대한 작용 지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트릭스가 밖의 세계로 뻗어나가는 주제라고 한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왜 안으로 파고드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 

그것은 영화가 인생을 반추하여 이 세상 만연한 염세주의 속에서 결국 한 줌의 다정함과 행복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는 가까이 있는 다정함과 행복들을 생활 속에 잊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총 3막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1막은 에브리씽 모든 것으로 나오며 시작됩니다

에브리씽은 에블린의 모든 것이 생각해도 좋을 만큼 에블린의 또 다른 세계 모습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에블린은 웨이먼드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다른 인생을 살았더라면, 다른 성공을 했었더라면 하는 그런 상상 속의 모습들에서 다른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들을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이는 에블린이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을 못하고 다른 모습을 동경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무력함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생각과 세탁소와 현재의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을 상상하게 된 것이고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것은 반대로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을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어디든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영화의 시작을 생각해보면 거울에 에블린의 가족을 비추며 시작하고 컷이 바뀌며 거울 속으로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여러 세계를 다루다 보니 같은 사물이어도 양면이 있어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던지 아니면 다른 세계를 연결해준다던지 하는 연출이 다수가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거울이 있겠고 주제적으로는 웨이먼드의 이혼 서류가 있겠습니다

거울의 경우 초반의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설명하면서 다른 세계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고 웨이먼드의 이혼 서류는 상징적으로 두 명의 웨이먼드가 써놓은 글이 에블린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주제적으로 나타낸다고 보입니다

이혼에 대한 내용이 있는 부분과 버스 점프 방법이 적힌 내용이 동전의 양면처럼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종이가 에블린이라면 어떤 웨이먼드가 어떤 글을 적느냐에 따라 들어가는 세계가 달라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에블린이 다른 세계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냐는 말에 알파 버스 웨이먼드가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의 그릇이 깨져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아마도 심리적으로 자신이 이룰 수 없는 세계를 바라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혐오로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다른 세계와 현실의 차이를 표현하며 에블린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도 에블린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혹은 이룰 수 없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력감도 동시에 느끼는데 그런 무력감을 영수증의 검정 원을 통해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수증의 검정원은 후반부에 나오는 검은색 베이글과 의미와 이미지가 이어지기도 하며 이는 에블린과 조이 모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는 상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에블린이 다른 세계의 자신을 보면 볼 수 록 더욱더 에블린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점차 영화 내부로 파고드는 즉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향해 파고든다고 보인다. 에블린의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캐릭터는 조이일 것입니다

조이도 다른 세계의 자신을 봤지만 자신에 대한 무력감으로 어쩌면 염세주의에 찌들어 모든 만물에 대해 의미를 잃어버린 캐릭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조이는 왜 염세주의에 찌들었을까

아마도 조이의 사랑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 듯합니다

알버 버스의 조이는 알파 에블린의 무리한 버스 점프로 정신이 붕괴되어 모든 세계의 자신을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어쩌면 자신이 보는 어떠한 세계에서든 자신이 사랑하는 벡키를 가족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조이는 에블린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할아버지에게 소개해 달라고 이야기하지만 에블린은 그저 좋은 친구라고만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든 어떠한 곳을 가든 할 수 없기에 무력감에 빠지고 염세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이글을 만든 것입니다

베이글은 조이 본인의 무력감이 결국 자기혐오로 발전하였고 그런 자신을 파멸로 이끌기 위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이와 에블린의 차이가 있다고 보입니다

 

2막은 에브리웨어 모든 곳이라고 나옵니다

에블린의 모든 것을 본 시점에서 모든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라고 생각했을 때 모든 곳에는 조금씩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행복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조이와 에블린 모두 모든 세계의 자신을 볼 수 있고 자기혐오에 빠지려 할 때 조이는 베이글을 만들어 자신을 파멸하려고 하고 에블린은 웨이먼드를 바라보며 현실에 대해 자각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 듯 에블린도 자신의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보며 성장함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끼는데 여기서 웨이먼드가 혼란스러운 에블린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태도가 변하지 않는 캐릭터이고 어쩌면 가장 굵은 캐릭터는 웨이먼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세계의 웨이먼드 중 에블린이 쿵후 스타로 성공한 세계에서의 웨이먼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세상을 밝게 보려고 하는데 이것은 전략적인 것이고 에블린은 자신을 투사라고 생각하는데 자신 또한 그렇다고 말입니다

즉 웨이먼드는 어쩌면 가장 부드럽고 실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자신 나름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고 그리고 자신이 영위하는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며 누구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블린이 다른 세계의 성공한 자신을 보며 느끼는 무력감 속에서도 현실 속 가족의 존재를 깨닫고 결국 웨이먼드처럼 싸울 수 있게 된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웨이먼드가 붙이는 장난감 눈알은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작고 소소한 유머 혹은 행복을 상징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매트릭스를 대놓고 패러디한 수십 개의 총알을 막는 장면에서 에블린이 잡은 총알이 장난감 눈알로 바뀌었을 때 어쩌면 에블린은 웨이먼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눈을 떴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자신이 가진 제3의 눈이 뜨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에블린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에게 폭력이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는 혹은 상대방에게 이로운 방법을 취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에블린과 사랑을 나누는 세계를 보게 되는 디어드리의 세계가 눈에 띄는데 이 세계에서는 손이 핫도그 소시지 모양으로 진화한 모양의 세계에서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발을 손만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로 표현됩니다

앞서 말한 염세적인 상황에서 한 줌의 장점 혹은 사랑이라고도 상징된다고 생각이 들며 이 세계에서 에블린은 자신이 동성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는 어쩌면 조이가 동성을 사랑하는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자신 앞의 사람들을 이로운 방법으로 지나가다가 알파 버스 에블린의 아버지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전에 에블린이 다른 사람에게 취했던 방법과 다른 방법을 아버지에게 취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이 그동안 아버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 자신을 그토록 쉽게 보내주었으며 자신에 대해 못마땅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는 에블린과 에블린의 아버지가 깨닫게 되는 말이라 생각이 듭니다

에블린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그렇게 쉽게 버렸지만 자신은 딸을 쉽게 보내지 않을 거라는 다짐과 에블린의 아버지는 자신이 지금껏 한 행동들에 대한 복귀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아버지에게 조이와 벡키에 대해 다시 말할 수 있게 되면서 벡키는 조이의 좋은 친구가 아니라 여자 친구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조이는 자신의 염세주의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결국 어쩌면 조이도 처음의 에블린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한 줌의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블린은 조이에게 이렇게 말해야 하고 말해야만 조이가 모든 염세주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모든 것 그리고 모든 곳을 갈 수 있지만 여기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너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세상에 대해 무력하고 염세적이어도 자신이 딸의 곁에 있으면서 작디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 준다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장면을 보고 나면 긍정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고 또 한편으로는 희망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2막의 모든 곳은 모든 것이든 사랑스럽고 행복한 것은 있다는 표현으로써의 모든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3막 올 앳 원스 한꺼번에 까지 오게 되면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부정적이었던 상황을 극복하며 그 순간 가족과 함께하는 에블린을 비추며 영화는 마무리하게 됩니다

 

영화는 상당히 코믹하게도 매트릭스, 화양연화, 라따뚜이 심지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까지도 끌어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저 웃기기만을 위한 화법으로 표현하지 않고 영화의 주제와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하여 표현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관객은 영화를 통해 동경심을 갖거나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어쩌면 영화 속 다른 세계 에블린을 다른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한 이유가 거기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관객은 그 영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영화 속 캐릭터처럼 못하기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모든 가능성이 있으며 관객 자신은 잊고 있을 한 줌의 다정함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영화 속 캐릭터들은 원 할 수도 있다고 영화는 말하는 듯합니다

결국 관객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한 줌 일지 모를지라도 다정함과 사랑 그리고 행복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고 모든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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