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하이재킹> 개봉요일관련 글 보고 생각나서 써봅니다.
원래 (라떼는) 영화들이 금요일 개봉이 주를 이뤘었죠(주5일제 이전엔 토요일...). 그러다 한번씩 한국영화나 헐리웃 대작들이 하루씩 먼저 개봉하게되며 잠시 목요일개봉이 정착되기도 했는데 2012년에 <도둑들>이 나오면서 수요일개봉을 택합니다.
당시엔 이게 엄청난 논란이었어요. 저는 당시 작은 영화유통업체에서 근무중이었었는데 이게 매주 목요일 개봉을 기준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었거든요. 물론 도둑들 전에도 수요일 개봉영화들이 있었는데 그 때 마다 업계에선 루틴이 깨지는것이긴 하지만(개봉일뿐만 아니라 언시, 홍보, 유통, 시간표 등등), 헐리웃 대작들과 정면대결을 피하기위한 핸디캡정도로 용인되어왔었죠. 실제로 그 해 개봉되었던 영화들만 살펴봐도 수,목 개봉이 다수 섞여있었어요. 제일 골치아팠던 해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도둑들>은 워낙 캐스팅부터 스케일까지 대작이고 개봉이전부터 흥행확정되었던 영화라 화재가 되며 '이제 화요일에 개봉하는거 아니냐?'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었습니다.
근데 실제로 마블영화가 흥행하면서 그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기억하는데 당연히 흥행은 했지만 영화판 떠난 상태에서도 이슈였던것 같습니다.
근데 <하이재킹>의 경우, 개봉선점보다는 실제로 관객이 젤 많이 드는 주말개봉을 선택한것 같습니다. 보통 첫 주말시간표는 어느정도는 확보해놓고 수목 반응에 따라 추가상영관을 확보하는 식이고, 영화값이 올라간 시점에선 후기가 관람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자리잡다보니 오히려 선입견대신 관객이 직접 경험하는방향으로요. 개인적으로 기대중인 작품인만큼 부디 이 선택이 영화 흥행에도 도움이 되고 주말관객들에게도 스포없이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최근 <밤낚시>도 그렇고 극장가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는데, 관객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긍정적인것 같습니다. 개봉일 변화도 티켓값 다양화도 새로운 포멧의 영화들도 모두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단관이 거의 사라지고 멀티플렉스가 차지한 만큼 기업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 영화가 걸릴 수 있음 좋겠네요.
극장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재밌는 현상 같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 서글픔이 묻어 있지만.... 어쨌든 저도 잘 되었으면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