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이 자자해서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나치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차별점이 있다면 담장 밖에서 끊임없이 비명과 총성이 들린다는 것이죠. 가끔씩 유대인을 실어나르는 기차의 연기도 보이고, 소각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도 보이고.
요지는 알겠는데 이런 콘셉트는 30분 정도 길이의 단편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시간 40분을 채우기엔 러닝타임 내내 동어반복 하는 느낌이라 지루해요. 처음에 신선했던 연출도 계속 반복되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무뎌지고. 후반부엔 따분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입니다.
엔딩은 신선하고 좋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이렇게까지 길게 늘어놓을 이야기인가 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