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361604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G_3012.jpeg

무수한 괴수 영화들의 시조 고지라(1954)의 서른 번째 장편이자 제작 70주년을 기리는 작품이죠. 자국은 물론 해외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 아카데미에서 비영어권 최초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내심 기대하고 있다가 국내 개봉이 불발되어 아쉬웠는데, 넷플릭스 배급을 통해 6월부터 감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IMG_3013.jpeg

아쉽게도 영화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득에서 실, 양보다 음에 가까웠어요. 종전 후 공허한 상실 속에서 관계와 대화에 많은 초점을 두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서사를 다루는 데 있어 이질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혼란과 파괴의 영역에서마저 드라마의 톤을 점철하려는 시도는 영화의 장르적 특성마저 희미하게 퇴색시키고요. 최근 몬스터 버스와는 상이한 결을 지녔다고 해도 긴 시간을 따분하고 느슨히 소모합니다.

 

IMG_3014.jpeg

많은 이들의 극찬을 받는 CGI도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이상과 이하도 아닌, 이야기 없는 기술력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만이 지닌 차별점이 되지도 않는 것 같고요. 그렇게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이미지와 내러티브에 대한 설득과 고민 없이 감정만을 내세웁니다. 클리셰의 남용과 과장된 톤 앤 매너로 남은 시간을 연명하고 있을 뿐이죠. 다시금 ‘고질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오마주의 명암 속에서 안일하리만큼 귀결된 오락에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profile Giggles

“Rosebud.” -Citizen Kane, 1941

Atachment
첨부 '3'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바닷마을 2024.06.25 23:03
    동감합니다.
  • @바닷마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Giggles 2024.06.26 00:1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감독 2024.06.25 23:26
    전 그래도 전쟁의 참상을 표현한 스토리때매 몬스터버스보다 나았어요 액션도 뒤지지 않고요
  • @영화감독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Giggles 2024.06.26 00:18
    배경과 분위기가 주는 느낌이 다르긴 했죠.
    긴자랑 해상 시퀀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 movin 2024.06.26 04:55
    괴수 파트는 생각보다 괜찮게 만들었지만
    엉성한 연기와 은근한 피해자 코스프레가 거슬리는 영화였습니다.
  • @movin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Giggles 2024.06.26 09:45
    감정적인 애착이 생기진 않더라고요.
    고개를 젓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9551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05992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5921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admin 2022.08.17 590185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52884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6652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6286 24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6436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9] 장스 2024.09.27 9324 33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4] 아맞다 2024.09.26 15679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7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3299 121
후기/리뷰 수분간의 응원을 호 후기 newfile
image
01:00 192 2
후기/리뷰 (약스포) 도쿄에서 <기븐: 바다로> N차 하고 왔습니다 (+일본 극장 특전) [1] newfile
image
00:36 148 1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 내 안의 잠재능력을 찾아서 (약스포) newfile
image
23:57 198 0
후기/리뷰 <세가지 색 3부작>은 옴니버스 영화라고 봐도 될 듯 (노스포 가이드 리뷰) [2] newfile
image
23:28 305 2
후기/리뷰 [약호,약스포] 더 커버넌트 후기 [7] new
23:24 299 3
후기/리뷰 <더 커버넌트> 2회차 했어요ㅜㅜ [17] newfile
image
19:14 924 9
후기/리뷰 약스포/극호)독립시대 극호 후기 [2] new
18:34 335 6
후기/리뷰 <바이크 라이더스> 히피의 전성기와 황혼기 (노스포 가이드 리뷰) [2] newfile
image
18:34 320 4
후기/리뷰 국외자들 노스포 후기 [12] updatefile
image
17:18 441 4
후기/리뷰 중경삼림, 해석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16:36 452 4
<우리가 끝이야> 여운이 상당하네요 [14] updatefile
image
15:49 725 10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ONE(2024)에 대한 단상 [4] updatefile
image
15:10 517 7
트랜스포머 원 용아맥 간단 후기 [3]
13:28 1153 14
후기/리뷰 대전철도영화제 이창동감독님 박하사탕 (소소아트시네마) [8] updatefile
image
2024.09.28 580 9
후기/리뷰 스포)더 커버넌트 후기
2024.09.28 544 7
CGV 일산 IMAX 리뉴얼 후기 [9] file
image
2024.09.27 1535 13
쏘핫 <더 커버넌트>... 과연 팝콘지수 98%답네요 [13] updatefile
image
2024.09.27 2360 27
후기/리뷰 영화 [줄리어스 시저]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습니다.
2024.09.27 240 1
이창동 감독님 박하사탕 마스터클래스 후기 [6] file
image
2024.09.27 948 15
후기/리뷰 트랜스포머one 후기입니다! [3]
2024.09.27 616 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