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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도 영화인 올리버 스톤의 최고작, 역대 최고의 정치.언론.전기 영화 중 하나.

결국 개인 내면의 정치학으로 수렴하는 이 걸작은 정치의 빛과 폐허를 동시에 보아내며 결과론이나 선험론의 미래성과 윤리성과 양심이라는 과거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우리 인간에게 값지고 소박하지만 귀중한 승리의 휴머니즘과 함께 삶의 선택과 행동에 관한 지독한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선사하게도 할 것이다. 닉슨이라는 인물은 결국 링컨을 우상삼고 케네디와 전혀 다른 인물이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 모두와 다르면서도 같은 인물이 된 부분도 있을 것이며 결국 정치라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인간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뒤바뀌기에 자기와 다른 사람들과도 교접하는 방식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남겨진 사실로만 보아내면 그 모든 인물들은 명백히 달라보이지만, 사실 테잎의 극 일부만 공개된 것 처럼 인간은 어느 시스템, 혹은 실존 속 비슷하게 수렴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저 우리가 느끼는 그 신념이나 목적, 결과 같은 미묘한 차이조차도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정치의 무력함과 무지함처럼 우리 인생의 정치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지 밖인 신의 섭리대로 알 수 없게 흘러버리고 진실의 모호함 속에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남았는가라는 것은 양극단일지라도 더 이상 의미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지독하게 허망하고 무력하다. 삶에서도 정치를 해도 안해도 불상사고, 윤리적으로나 실존적으로도 해야만 하기도 하고 안해야만 하기도 한데 그 순간은 우리를 생각하게 기다려주지 않는다.
결국 닉슨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 허상과 싸운 셈이기도 한데, 그것은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서 닉슨이 보는 허상이나 기이한 자기화 방식들처럼, 우리 관객이나 국민도 이 영화 속 연출처럼 흑백과 컬러가 교차되고 뉴스와 연설에서 유명인,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등의 현상들을 현실과 영화라는 필터를 끼워가면서 각기 다르게 판단하고 해석해버린다. 그 결과들로 객관적 진실은 의미가 사라지고 주관적 진실이나 허상만이 남고, 결국 그 허상이 진실이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결국 진실과 허상, 현실과 영화, 좌파와 우파, 정치와 삶, 승자와 패자, 선과 악, 옳음과 잘못 등 수많은 이분법적 구도를 허물며 우리에게 복잡한 수수께끼같은 안개를 남길 것이다.
오펜하이머 전의 이 영화가 있었고, 이 영화에 오펜하이머가 나오기도 한다 스치듯 초반에. 이 영화는 포스트나 대통령의 사람들, 오펜하이머, 스포트라이트, 조디악 등과 함께 영화사에 남을 정치,언론영화의 걸작이다.
안소니 홉킨스라는 위대한 배우의 연기 중에 탑3에 들 전기 영화의 최고급 경이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Cinephilia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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