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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본 그 어떤 히틀러영화보다 탁월하리라 확신합니다. 이 영화는 무려 7시간 22분의 러닝타임동안 히틀러를 위시해 우리가 알던 나치즘과 세계 전체의 전체주의적 역사들을 베이스로 독창적이고도 정반대의 히틀러의 모습들을 상상과 사실에 기반하여 놀라운 인간사의 빛과 어둠을 그려내는 걸작입니다. 

1부: 히틀러로 대변되는 파시즘과 독재를 할리우드, 유럽 예술의 억제로까지 결부시켜 고발하고 풍자하며 전방위적인 이성을 깨우는 블랙 코미디 풍자 부조리 인형극. 방법론에서도 굉장히 독특하고 모험적이다. 우주적 공간의 암흑과 망망대해와 현실적 공간 속 동화로운 세계를 세팅 시켜 대비시키며 시작하는 오프닝도 우주와 현실의 물성을 기존 통념과는 반대로 사용한 듯한 착점도 놀랍다. 물론 우주와 지구 모두, 암흑과 동화, 양 지점을 공존한다는 의미일테다. 그것이 곧 개인 내면과 연결되고 사람들이 그를 기반으로 개인 비평 연극한다.
2부: 히틀러의 죽음과 그 비평, 의의 그리고 아이러니. 히틀러의 부활을 원힌고, 히틀러의 결과론적 업적과 그의 부재 속에 피어난 비극들을 조망하기도 하며, 그는 사실상 모두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관심이자 지금도 이어지는 누군가의 형상인지라 그자체로 영향력의 화신이며, 결정적으로 최고 권위자나 통념 하의 성공한 혹은 성공하려는 자들은 히틀러적 측면이 다들 있다는 역설까지, 우리 모두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영화와 삶, 역사를 연결하여 히틀러를 상상하고 역설하는 메타영화적 방식도 비범하기도 하다.
히틀러가 무덤에서 일어나 연설하는 씬은 사실상 그의 변명과 고집과 궤변임과 동시에 의지이자 업적이자 절제력이자 카리스마기도 해서 모든 정치에서의 필요악을 위시한 양가적인 부분을 느끼게 할 명장면이자 명언이다.
히틀러의 사생활들을 설파하는 장면들은, 역사에 근거함과 동시에 상상이나 비평도 가미가 된 실제 인물이 아닌 자가 마치 경험한 것 마냥, 화면과 불일치되는 소격효과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거리두고 사건들을 재해석하게 만든다. 그조차도 객관은 아니고, 더욱이 주관적 해석을 요구한다. 히틀러라는 하나의 영화같은 삶이자 예술을 비평하는 방법론같다.
실제 다큐화면과 실제 뉴스 나레이션, 연극적이고 인공적인 연극화된 화면과 배우의 나레이션은 대비되면서도 겹치면서 영화와 삶을 하나로 만들면서 이 작품을 더욱이 몰입하게 한다.
히틀러라는 양면성의 성격을 보면, 모든 인간의 공연성,가면을 생각하게 되는데 누구나 정도의 차이일 뿐, 능동과 수동, 적극과 소극, 윤리와 본능, 욕심과 절제 등이 공존하고 상황과 타인에 따라 다르게 발동하며 그 결과는 선험력이나 통찰력이 있다한들, 신의 섭리처럼 인간을 어떻게든 빗겨나가고야 만다, 마치 죽음처럼.
히틀러 그 자체가 배우고, 감독이며, 영화이자, 예술이었다. 그리고 그를 보조한 스텝들과 역사적 운명에 따라 세계 최고의 어떤 사건이자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론의 서슬퍼런 순간들을 우주적 비전을 가지고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3부: 히틀러의 몰락, 폭력과 살인의 합리화와 우열이라는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모순과 폐해, 과연 무엇이 우열인가. 그 기준은 나치가 말하던 인종적, 계급적 우열만 있을 것인가. 2부와 달리 더 직접적인 핵심측근들인 나치장교들이 나와서 실제경험담처럼 홀로코스트를 조명하며 말한다. 점입가경으로 유대인의 존재는 영화 속 전무하지만 가장 홀로코스트를 비판하고 반나치즘적인 부분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균형잡힌 인식론이 단순한 홀로코스트 영화로 이 영화를 보게하기보다는 인간을 보게한다. 극영화와 독백 나레이션, 씬과 씬의 시차나 포맷의 경계까지 허물면서 역설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와 히틀러를 동일시하며 우리의 인식론자체를 뒤흔드는 원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비범하게 시간선을 비틀면서 선험적인 예지를 느끼면서도 운명적 역사를 거스르는 인간의 모습들과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도 본인의 신념이 쉽사리 바꿀 수도 없는 인간의 강단 혹은 어리석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히틀러의 결과론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지금도 반복되고 있고, 필요한 부분들이 지대하기에 합리화라 할지라도, 매도한다 할지라도 애증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실존적으로. 마치 사탄의 인형처럼 히틀러의 영혼이 인형에 발현되어 사후에도 정당화하고 자신의 신념들을 외치는 것 같은 불편함과 동시에 논리까지도 느끼게 만든다.
4부: 히틀러는 역사적 악마이고 실패자가 되었지만, 그 어떤 성공자보다 선인보다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다. 그리고 히틀러가 운명의 저주를 받았을 뿐, 성공하는 수많은 이들이 히틀러의 길을 따랐거나 따르고 있고 따랐었다. 죄의식과 무력함이 비극의 조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실존이자 양심이기도 하다. 그것을 버리고 행하는 것이 비극이기도 한 것 처럼 말이다.
히틀러 입장에서는 유대인이 악이었을 수도 있다고 보여지고, 자신이 소수의 선인이자 희망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인간은 누구나 그러한 착각이나 허상 속에 살고 사실 그런 것은 없다. 그것을 극단적으로 밀고나가면 히틀러가 되는거다.
나치는 전부 악하고, 유대인은 전부 선했을까?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일까?에 대한 대답이다.
전쟁 중보다 전쟁 후에 건물과 인명이 더 사상을 당했다는 것들에 대한 대답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산주의, 독재와 민주주의는 사실상 극단이 아니라 한 뜻을 향한 이념의 미묘한 차이거나 사실상 내부로 들어가면 공존하는 한 몸이라는 것에 대한 대답이다.

어느 인종이건 계급이건 나라건, 조건이건 선악이 공존하고 발현될 수 있지만 저런 조건 속에서 분명 유전적으로 타고난 악도 있을 수 있다면 히틀러가 맞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기에 더욱이 우리의 운명은 제어 불가능하며 서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공산주의나 독재 시절에는 집권자 권력의 소수의 나치즘과 다수 대중들은 그에 반기를 들거나 지지하며 나름 단합이 되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권력자들을 포함해 개인의 나치즘이 심각화된 민주주의 허상 속에 살고 있다. 어떠한 단합도 아닌 서로를 물어뜯고 무시하는 개인의 나치즘이다. 권력자를 내몰때는 단합이 되지만 그조차도 마녀사냥식, 물타기식이 더 많아 과거에 비해 비이성적이고 집단이기주의가 성행한다. 그리고서 다시 끝나면 개인주의로 돌아간다.
영화는 가장 정치적이고 역사적이고 개인적이며 보편적이고 현실적이고 환각적이고 도피적이며 세속적이고 순수하며 선전적이고 허상적이다.
독일,일본의 패망이 과연 악의 파멸일까? 소련과 미국과 영국의 승리가 선의 승리라 보이는가?의 질문.
어디에나 극심한 피해자와 선은 있다. 그리고 그 선이나 피해자에 해당하는 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히틀러 주변인이 유대인이 많았듯, 우리의 선조와 주변도 그 누가 있겠는가.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그 모든 희생자가 선했건 악했건 공존했건간에 모두 명복을 빕니다. 결국 그것만이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우리 스스로 선을 긋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스스로의 악을 인정하고, 무력하지만 어쩌겠는가.
어쩌면 히틀러가 21세기 세상의 변혁과 발전을 시켰으며, 동시에 물욕과 자본과 인정마저 돈과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뒤틀리게 파괴시킨 아버지다.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는 반어법이 아닌지도 모른다. 정말 위대한 독재자다. 그가 어쩌면 지구 마지막의 발전과 파멸의 미래를 미리 점친 신의 대리인이자 신이 되보려는 권능을 지녔던 마지막 인물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염세적이고도 체념적인 인간종말론, 지구종말론 혹은 초월론과 무로써 귀결된다. 미래의 영화로 남을 역사를 보게될 자는 블랙홀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 혹은 인류가 살아있는 한 반복될 고통일 것인가. 이제 카메라와 눈, 무에서 유를 보게 될 암흑에서 빛으로의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마지막 엔딩은 수미상관으로써 아이가 이 모든 영화와 현실의 한 몸의 것을 외면하고자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내게 산을 옮길 힘과 신념이 있어도 연민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다"

네, 이 영화는 위대한 영화입니다. 

 

 


Cinephilia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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