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도 넷플릭스에서 원작 영화를 본 뒤에 이걸 봤는데... 그래서인지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원작을 존중하는듯한 전체적인 색감에 초중반부는 큰 각색 없이 원작 전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심지어 원작 대사를 오마주한듯한 대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반부를 지나면 점점 원작과는 전개 순서를 뒤집거나 원작에는 있었던걸 과감히 생략한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종국에는 한국판만의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여기에서 소문난 그 충격적인(!) 반전도 로컬라이징을 거쳐 모습을 드러내는데...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임팩트가 너무 얼얼해서 "어 저걸 저렇게 바꿔?" 하고 당혹했었습니다. 원작의 반전이 마라맛이라면 한국판의 반전은 삼삼하지만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네요.
다만 원작은 스페인어 특유의 쉴새없는 속사포 랩같은 대사로 치밀하게 관객을 붙잡았다면 한국판은 분위기와 음향효과를 더 강조해 원작의 치밀함을 대체하려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네요.
극장에서 꽤 만족스럽게 볼 한국영화는 맞습니다. 원작에 큰 누가되는 것도 아니라서 좋았는데 아무래도 원작의 그 반전이 너무 임팩트가 강력했던게 흠이라면 흠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