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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셀리니의 구조적, 서사적, 심리적 밀도가 정점에 해당하는 걸작. 스트롬볼리와 함께 그의 정점 중 하나가 될 위대한 시네마. 잉그리드버그먼의 클로즈업 엔딩이 가장 빛나는 영화일 터.
이 영화는 독일영년같은 네오리얼리즘적 화법으로 시작해 펠리니나 안토니오니 영화에서 보던 정치적, 노동영화의 화법으로 옮겨가더니 후반부엔 거의 드레이어나 베리만, 브레송이 떠오를 구원과 신앙에 관한 종교적인 영화로 우리에게 경탄을 준다.
결국 개인적 참척의 트라우마에서 시작된 비극이 한 평범한 이기적 인간을 성모마리아나 성녀에 가깝게 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은 인간사를 보는 가장 비참한 엔딩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한 해탈과 신적존재는 인간사에서 정신병 취급을 받고 정말 그렇게 되는지도 모른다 역사속에서. 마녀사냥을 당한 이들을 위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공간과 분야의 떳떳한 소수자나 차별을 당하는 이들에 관해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처지가 안좋은 자를 구원하며 낙천적으로 살 수만도 없고, 그냥 견디고 살 수도 없는 자의 지옥과도 같은 굴레를 그려낸 걸작이다. 결국 이 인물이 신이 되지 못하기에 그 사이 어딘가에서 신의 대리인마냥 계속 죽음과 삶, 고통과 평온 사이를 갈구하며 살아야 될 것이다.
죽은 아이에 집중해보자면, 외디푸스적인 모티브로 전후 이탈리아의 한 가정의 아비인 가장이 돌아왔을 때 오히려 역설적으로 엄마와 아들간의 애정의 멀어짐, 네오리얼리즘 모티브 속 파업난의 문제로 인한 여흥들로 아이방치 등등까지 연이어서 탐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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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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