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초반부쯤 미카미가 켄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켄의 아버지를 보면 켄이 정상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미카미 - 켄 - 아키라 셋이서 켄의 집 지붕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하고요.

 

이후에 켄이 학교에서 미츠코의 등에 화상을 입히게 됩니다.

 

이후 보건 선생이 분노에 차서 켄의 머리를 붙잡고 상처를 직시하게끔 하는 다소 폭력적이어 보이는 방식을 사용하죠.

 

근데 켄은 딱히 저항하지도 않고, 이후 켄이 보건실에서 나온 미츠코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특별한 악의 같은 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이후 태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켄이랑 미츠코가 학교에 남아 추격전을 벌이는 시퀀스가 있죠.

 

그 시퀀스에서 미츠코가 미닫이문을 걸어잠그고 숨었을 때 켄이 "다녀왔습니다, 다녀왔니" 같은 대사를 반복하며 문을 발로 차고 미츠코는 필사적으로 문이 안 부서지게 막죠.

 

켄은 가정에서 못 받은 관심이 필요해 미츠코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데 켄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화상을 입힌 것, 도망치는 미츠코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옥죄는 것)

 

 

이에 미츠코가 겁을 먹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아버리고, 켄은 계속해서 잘못된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현을 하니 결국엔 미닫이문과 함께 미츠코 마음의 문이 부서지는 연출처럼 보였습니다.



이후 딱히 켄이 스킨십을 시도하려는 의도도 보이지 않았던 거 같고 

 

마지막에 보면 켄이 끝내 블라우스를 찢고 자신이 입힌 미츠코 등의 상처를 먼저 살펴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 의견을 정리하자면, '켄은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관심을 받는 법은 물론 표현하는 법이 많이 뒤틀려있는 학생이며, 그의 폭력적인 방식은 분명 문제가 되나, 미츠코를 강간하려던 게 아니라 상처를 확인하려고 한 것'인데요

 

많은 분들께서 이 시퀀스를 강간 미수로 보시는 것 같아 무코님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profile 조세무리뉴

첼시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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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yam100 2024.07.03 17:20

    켄은 사랑을 주는 방법도 받는 방법도 모르는 환경에서 자란애이고 그 사랑이란 걸 계속 갈구하는게 친구들과 대화에서 등장하지요

    성적인 것과 폭력성을 구분 제대로 못하고 자신의 통제를 잃어버린 거지요
    영화가 어떻든간에 좋은 대화가 필요한데 이미 주홍글씨 새겨버리고 그냥 말하기 싫은 영화 취급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어떤 담론도 잘 오가지 않는거 같습니다

  • @hoyam100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조세무리뉴 2024.07.03 17:44
    강간이라는 낙인 찍고 부정적으로만 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 거 같아서 슬프네요
  • profile
    등불 2024.07.03 17:34
    좀 지나치게 느껴지는 표현과 연출이긴하지만 가정에 대한 모습이 나오면서 무코님이 적으신것처럼 설명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강간미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분들이 영화를 잘못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등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조세무리뉴 2024.07.03 17:43
    왓챠피디아 별점낮은 순으로 보면 강간 미수로 보는 평도 많고 강간을 청소년의 치기로 얼버무리고 넘어간다고 보시는 분도 계셔서 좀 놀랐네요
  • profile
    lamourfou 2024.07.03 18:17
    그 장면의 폭력성에만 치중해서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더라구요. 글쓰신 분의 해석에 동의하고 (실제로 그런 장면이 아니더라도) 내 시선에서 봤을 때 불편한 장면이 있는 영화 = 남들이 다 좋다고 해도 나한테는 별로인 영화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좀 싫어요.
  • profile
    하빈 2024.07.03 18:45
    처음부터 목적은 상처 살피기였던 것 같긴 하지만
    - 관심을 표하고 소통하는 법이 뒤틀려서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모습이 되었을 때 옷을 찢고 조금만 더 이성을 잃고 나아갔으면 강간이 됐을 건데 상처를 보고 문득 정신이 들었을 수도 있는 거고
    - 정말 상처를 살피려고 그렇게까지 폭력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했을 수도 있고
    이후 인물들 간에 대사가 없어서 명확치않고
    전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은 있다 생각했어요.

    제가 놀라웠던 건 그런 극단적인 상황들을 겪어놓고 제대로 된 해결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후에 둘이 함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발랄학생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거였어요. 그나마 정상처럼 보였던 여자애도 미친 거 아냐? 소리가 절로 나오던...
  • 지수BluE 2024.07.03 19:21
    저도 글쓰신 분처럼 '상처를 확인'하려는 불안정한 시도로 봤습니다. 그렇지만, 성폭력으로 봤다는 분들의 의견도 있는 걸 보면 연출이 모호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마다의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라...
  • profile
    쓰미 2024.07.03 19:57
    불안정한 남학생이 거절의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폭주한 모습이었죠. 공포심을 느끼고 먼저 액션을 취한건 미츠키쪽인데 공포심의 원인 제공을 과거의 겐이 한 거고요. 그 장난은 잘못된 호감의 표현이었고요. 사건 이후에도 미츠키가 겐과 둘이 있는 상황은 회피하는 신이 하나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미츠키가 선생님 기다리며 자다가 겐이 뒤에서 지켜본 걸 알아챔 > 겐이 맥도날드에 가자고 함 > 미츠키가 오지 말라고 자리에서 일어남 > 겐이 내가 어쩧게 해야 하냐고 함 > 미츠키가 밀어내고 도망 > 몸싸움 도망 교무실

    이런 흐름인데 저는 캣퍼슨 보고 봐서 그 시퀀스에서 캣퍼슨 생각도 나더군요. 원인이 더 명확하지만요. 강간으로 해석하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관객도 역시 공포심이나 정의감을 품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확인하려는 쪽이 좀 더 맞는 해석이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행동도 그렇고 말씀하신 양호실 신과도 이어지고요. 
  • profile
    키로로 2024.07.04 00:11
    사실 태풍클럽 처음 본 날 무코 후기로 마지막에 쿄이치씬과 관련 글을 썼었는대요.(쿄이치가 살아있을 것이다라는 간절한 가정하에) 가장 무코분들과 다루고 싶었던 주제입니다.

    켄의 다다이마/오카에리의 첫 씬부터 미치코와의 두개의 씬은..정말이지 이 영화가 문제작인것을 너무도 절실히 보여줍니다. 태풍 속에 벗고 춤추고. 오히려 이건 일차원적인 사춘기의 탈출로 상투적으로까지 보였고요. 수없이 반복되는 다다이마/오카에리를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씬을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미치코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은 등의 상처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이후 두사람은 어떻게 성장할까.

    소마이신지상이 살아계시다면 정말 GV 다녀오고 싶었던 영회 <태풍클럽>이었습니다.
  • ㅇㅇㅅㄹ 2024.07.04 03:42
    저는 영화에서 범죄든 범죄 미수든 그것을 영화에서 어떤 시선으로 묘사하느냐가 영화가 가진 윤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캐릭터에 대한 불쾌감이 영화에 대한 불쾌감으로 혼동되어 폄하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영화는 적어도 켄의 행동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그 장면은 공포영화처럼 찍혀있기도 하고요
    (건조한 쇼트가 많은 영화에서 이 장면은 유독 그래서 이상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모든 인물의 행동에 대해서 도덕적인 비난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감정적인 옹호도 하지 않아요
    그게 롱테이크와 롱쇼트로 드러나는 거데 그 불안의 풍경에 대해서 동조하지 않으면서 건조한 화법으로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는 여백을 주면서 관객에게 제시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인물들이 이상적인 청춘들의 초상은 아니죠
    죽음 앞에서 성장을 하지 앓으려고 발악하는 몸부림도 그렇고 음흉한 욕망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아름답게 그려지지는 않죠
    그런데 그 이상과는 거리가 한참 먼 초상들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일반적인 청춘영화와는 거리가 먼 지점에서 이 영화가 아름다운 청춘영화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ㅇㅇㅅㄹ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조세무리뉴 2024.07.04 04:05
    캐릭터의 시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나 윤리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영화의 시선이 어떤지가 중요한 듯합니다.

    영화 전체가 마치 불안정하면서도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해 안달이 나있다 돌발적으로 터져나오는 한 지점을 관객들에게 목도하게끔 하는 느낌이었네요
  • @조세무리뉴님에게 보내는 답글
    ㅇㅇㅅㄹ 2024.07.04 09:51

    쇼트의 크기를 통해서 카메라가 인물과의 거리를 두거나 조절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캐릭터의 행동이나 말을 보여주면서 카메라가 인물과 거리를 두거나 조절하거나 그렇기도 합니다

     

    제 눈에는 <태풍 클럽>은 두 방법 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거리를 두고 있는 영화였어요

  • @ㅇㅇㅅㄹ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말씀하신 부분이 드러난 이 장면이 제일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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