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배우가 분한소좌 리현상은 러시아 유학시절 송강과 관계에서 묘한 느낌을 줍니다.
두 사람의 동성애는 대사와 분위기로 표현됩니다.
이 둘의 관계를 보여주니깐 현상과 또다른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 보이더라고요.
리현상과 규남을 추격하는 직속부하가 있는데
현상과 이 둘의 관계가 되게 묘했습니다.
현상의 일방적인 폭력을 감당하고 그의 포옹에 안심하고
지뢰밭에는 서슴없이 같이 들어가는 부하를 보면서 저 둘이 그냥 상사와 부하같지가 않더라고요.
뭔가 진짜 사랑은 지금 이 쪽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다리가 날아가고 쳐다보는 연기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구교환의 눈빛연기가 예전의 그의 전작을 떠올리게 해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그냥 지나치게 되는 동성애 코드가 깔린 영화의 디테일은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쓰리 빌보드에서 샘 록웰이 동성애자인거를 숨기고 있다는 해설을 나중에 GV에서
들었는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커밍아웃 하신 분이 GV를 해서 그걸 디테일하게 장면장면 설명해주시는데 그걸 알고 봤더니
샘 록웰의 캐릭터와 연기가 진짜 미쳤더라고요.
탈주 보면서 문득 샘록웰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