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자원 영상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작년 5월쯤에 갔었으니 1년만에 방문이네요... 😮
두 작품 다 정말 보고싶던 작품인데 OTT에서 다 내려갔길래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영자원을 택했습니다...
회로
몇 주 전에 유튜브에서 귀신이 걸어오는 장면을 분석한 영상을 보고 너무너무 흥미가 생겼던 작품입니다. (해당 영상) 영자원 방문 목적이 이 작품일 정도로 궁금했던 작품...
일단 점프스케어 없이 러닝타임 내내 음악과 연출로 사람 심장 조이게 하는게 정말 좋았습니다.특히 귀신 장면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볼때 너무 무서워서 두 손 꼭 붙잡고 봤던...😅
거기에 세기말 감성이라고 해야할까요? 작품 중간중간 나오던 컴퓨터 프로그램도 그렇고 디지털에 대한 공포심과 공허함같은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문제는 제가 개봉 한참 뒤에 태어난터라 그 감성이 잘 와닿지가 않았네요... 제가 모르는 배경이 있을거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불친절한 연출이 꽤 많아서 초반의 공포감이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게 아쉬웠습니다. CG들도 당시 기술력의 한계 때문인지 조금 깨는 느낌도 들고 지루함도 꽤 많이 느껴졌네요. 공포보다 스릴러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스릴러물로는 큰 아쉬움 없이 참 좋았어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작품이 처음이였는데 이렇게 심리적으로 공포감을 느낀 작품이 유전 이후로 처음이였습니다. 곧 재개봉하는 큐어도 기대감이 높아졌네요.
[12명의 성난 사람들]
사실 예정에 없던 작품인데 영자원 온 김에 보고가자 하는 생각에 회로 끝나고 곧바로 빌려왔습니다.
예전부터 호평을 많이 들었던 작품이지만 상상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열두명끼리 대화만 하는데도 이렇게 스릴감 넘치고 서스펜스 가득한 작품이 된다니... 고전의맛을 제대로 느꼈네요.
고전 흑백 작품들을 여러번 시도했지만 작품성과 별개로 와 재밌다! 싶은 작품은 없었는데 이 작품은 보는 내내 탄식과 감동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탁상공론이 메인이다보니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나 오펜하이머가 보는 내내 생각났는데 순간적인 흡입력만큼은 앞서 언급한 두 작품 못지않게 좋았네요.
단순 재미를 떠나서 생각할거리도 꽤 많은 작품이였습니다. 후반부에 상황이 역전되며 영화가 끝나는데 어쩌면 억압에 대한 자유와 공정이 또 다른 억압을 낳은건 아닐까, 정말 저 소년이 유죄일 가능성은 없는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정말 이렇게 재밌는 흑백 고전은 처음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