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animatetimes.com/news/details.php?id=1700118170

윗 글의 번역입니다. 의역, 오역 가능성 있음.

※는 원문에 있던 주석. *는 제가 번역하면서 단 주석입니다.

직접적인 내용 스포는 없는 편이나 캐릭터의 성격 등에 대한 언급은 있습니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나 사다 케이지 배우, 그리고 일본 흑백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네요.

 

 

(번역)

'쇼와 30년대(*1955년~1964년)의 흑백영화' 테이스트를 추구하다――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세키 토시히코 씨&키우치 히데노부 씨 인터뷰|애니메이션다운 데포르메를 제하고 실사에 가까운 연기로 쌓아올린 키타로의 아버지와 미즈키의 분위기

 

아니메이트 타임즈에서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鬼太郎誕生 ゲゲゲの謎』 개봉을 기념해 키타로의 아버지(이전의 눈알 아버지) 역을 맡은 세키 토시히코 씨, 미즈키 역을 맡은 키우치 히데노부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역할을 만드는 과정이나 작품의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물론, 어린 시절 이야기와 『게게게의 키타로ゲゲゲの鬼太郎』 시리즈에 대한 추억 등 빠짐없이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스토리>

폐허가 된 옛 나구라哭倉 마을에 발걸음을 옮긴 키타로와 눈알 아버지. 눈알 아버지는 70년 전에 이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남자와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이 맞선 운명에 관해서…

 

쇼와 31년(*1956년)―일본의 정재계를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류가 일족이 지배하던 나구라 마을. 제국 혈액은행에 다니는 미즈키는 당주 토키사다의 장례식을 구실로 야심과 밀명을 짊어지고, 키타로의 아버지는 아내를 찾기 위해 각자 마을로 발을 들였다.

 

류가 일족 내부에서는 토키사다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추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을 신사에서 일족 한 명이 참살당한다. 그것은 끔찍한 엽기 연쇄의 시작이었다.

키타로 아버지들의 만남과 운명, 압도적인 절망 속에서 두 사람이 본 것은――.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조금은 성장한 『게게게의 키타로』

――이번 각본을 읽었을 때의 인상을 들려 주세요.

 

키타로의 아버지(이전의 눈알 아버지) 역・세키 토시히코 씨(이하 세키) : 처음에 대본을 세 권 받았을 때 "어? 왜 세 권이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1, 2, 3화인 게 아니라 너무 양이 많아서 세 개로 분할한 거였어요. 그 대본의 비주얼이 무서워서......

 

미즈키 역・키우치 히데노부 씨(이하 키우치) : 오싹한 느낌의 포스터 말씀이시죠.

 

세키 : 수많은 피투성이 지장이 있는 가운데 키타로의 아버지와 미즈키가 서 있고 키타로가 오도카니 앉아 있는 그림이 굉장히 선명하고 강렬하게 그려져 있어요. 세 권이 모두 조금씩 색조가 다른데, 깜짝 놀랐죠. 마치 "만지면 피가 묻어나오는 거 아냐? 우엑~!"하는 그림이라서 먼저 대본에 놀랐습니다.

 

작품 자체로는 감독님한테 "어린이용이라기보다는 어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조금 성장한 『게게게의 키타로』로 승부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어요.

 

내용 면으로는 인간의 업, 추악함이나 어리석음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에 대해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어쩔 도리도 없이 분한 마음이 들 정도로 끔찍한 세상이라도, 그에 맞서야 해"라는 각오를 보는 사람에게 설파하는 듯한 철저한 각본이란 인상이 있었네요.

 

키우치 : 확실히 작품의 그림체를 보면 어린이 쪽도 볼 수 있는 작품이란 느낌은 있지만, 내용을 보면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키우치 씨는 각본의 인상이 어떠셨나요.

 

키우치: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요코미조 세이시横溝正史(※일본의 추리소설가. 대표작으로 『옥문도』, 『팔묘촌』, 『이누가미 일족』 등이 있다)(*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앞에 언급된 세 작품은 모두 긴다이치 시리즈.)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듯한 서스펜스라 그야말로 그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에서부터 '키타로의 아버지들이 옛날에 어떻게 되었고 키타로는 탄생했는가'라는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탄생했을까' 기대하면서 대본을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그게 밝혀지는데, 이런 결말이구나 싶은......(웃음). 지금은 말할 수 없으니 극장에서 즐겨 주세요.

 

――TV 애니메이션 6기를 보았던 사람은 마지막 씬과의 연결고리도 느껴져서 키타로의 탄생이 궁금하셨을 것이고, 『게게게의 키타로』 팬 중에서도 이 부분을 모르시는 분은 꽤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키우치 : 제 친구들도 '눈알 아버지는 원래부터 눈알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세키 : 그렇죠.

 

키우치 : 인간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쇼와 30년대의 흑백영화' 테이스트를 추구. 대사를 읽는 스피드도 당시 배우를 이미지해 말을 빠르게

――본작에서 역할을 연기할 때 의식했던 부분, 신경썼던 부분, 스탭이 말해준 어드바이스 등은 있나요.

 

세키 :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는 '쇼와 30년대 경의 일본 흑백영화 테이스트로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배우들은 다들 빠르게 말을 했어요. 키우치 씨가 곧잘 얘기하시는 유리양 레트리버(*일본의 여성 연예인) 씨의 주특기 '쇼와 일본 영화에 나오는 여배우의 말투' 같은 어조죠(웃음).

 

키우치 : 유리양 씨가 자주 따라하는 그런 빠른 말투 같은 느낌일까 싶었거든요(웃음). 오디션 때부터 한 번 읽고 나서 "다음은 빠르게 읽어줘"라고 하셔서 '왜지?' 하고 읽었습니다.

 

세키 : 그렇다니까요. "에엥~?" 했어요.

 

키우치 : "쇼와 초기의 흑백영화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싶으니 또렷하고 조금 빠르게 말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하셔서 오디션에서도 해봤고, 물론 본녹음에서도 이러한 사항을 요청받았습니다.

 

세키 : 본녹음 때도 꽤나 대사가 어려웠죠.

 

키우치 : 진짜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이렇게 빨리 말하면서 이 문장을 어떻게 읽을지, 관객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달이 될지를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저는 긴 대사가 많았거든요.

 

세키 : 그렇죠. (상황을)설명해야 하는 대사가 많았어요.

 

키우치 : 미즈키의 심경을 토로하는 씬이 있는데요, 그 부분이 제법 말이 빠른데 보통 현장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속도였어요. 저는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서 사다 케이지(*일본의 남자 배우. 1940년대~1960년대 활동했습니다. 참고로 작중에서 히노에가 미즈키를 가리키면서 배우를 닮았다고 하는데, 일본어 대사로는 정확히 이 사다 케이지라는 배우의 이름을 언급합니다)가 주연을 맡은 『당신을 삽니다』(※ 1956년에 개봉한 영화. 마츠타케가 제작 및 배급한, 코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작품)라는 작품의 VTR을 감독님이 주시면서 "이런 이미지,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든든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추구했습니다. "쇼와의 전쟁이 끝나고 부흥해 가는 사회에서 어떻게 남자가 강하게 살았는가 하는 점도 드러내고 싶다. 굳세게 만들어달라"고 하셨습니다.

 

세키 : 두 사람의 대화 씬뿐만 아니라, 애초에 애프터 레코딩(*영상이 완성된 뒤 화면에 맞춰 대사, 효과음, 음악 등을 녹음하는 작업) 녹음이 쭈욱 두 사람이서 하는 녹음이었습니다. 3일간의 녹음 중에서 1일차, 2일차는 둘이서 녹음하고 3일차가 되서야 드디어 다른 캐스트 분들도 합류했는데, 그러면서 미즈키의 캐릭터성과 키타로 아버지의 캐릭터성을 확립할 때까지 감독님과 같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말하자면 키타로의 아버지 쪽은 물론 인외의 존재인 유령족이지만, 미즈키와의 만남으로 인해 마음의 교류가 생기고 마음을 열면서 버디 관계처럼 됩니다. 이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셨기에, 중반 정도까지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서라면 여기선 일단 손을 잡자'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에 이 대화의 주고받기가 전반부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하는 점을 감독님이 수차례 보시면서 작업했는데, 요는 연기의 미세한 조절이에요. 몇 번이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감독님이 "으~음, 한 번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 부분은 이런 느낌인데, 세키 씨의 대사는 큰 스푼 2숟갈에서 1숟갈로 하고 작은 스푼 3숟갈 더해주실 수 있나요?" 같은 느낌이었고, 실제로는 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로 감독님과 주고받았습니다. 포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었죠? 

 

키우치 : 네. 제가 먼저 혼자 녹음실에 들어가서 제 차례가 맨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몇 줄 읽으면 감독님이 녹음실로 들어와서 한 번 더 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마이크 너머가 아니라 직접 감독님의 말을 듣고 하는 걸 꽤 여러 차례 했지요.

 

세키 : 고생이었죠(웃음).

 

키우치 : 거기서 이제 세키 씨가 합류해서 세키 씨 차례가 시작되는 거에요. 그걸 저는 옆에서 조용히 보는 식으로 치밀하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세키 : 첫 번째 대본의 후반부 정도에 만들어졌고, 이미지가 굳혀져서 이제 맨 처음 씬으로 되돌아갔어요. 두 사람의 첫 등장 씬, 만나는 씬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녹음했습니다.

 

키우치 : 저는 처음에 미즈키가 몇 명인가와 대화하는 씬을 3일차에 성우분들이 들어왔을 때 다시 한 번 녹음했습니다. 실제로 하는 말이랑은 다르지만, 미묘한 뉘앙스 차이죠(*이 부분은 해석이 매끄럽게 되지 않아서 번역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원문은 実際の言葉とは違うんですが、微妙なニュアンスの差なんですよね。입니다). 미즈키라는 캐릭터를 확립하기 위해 여러가지 과정을 이어가면서 역할을 만들고 나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세키 : 요 2, 3년 동안 대부분의 애프터 레코딩 녹음 작업이 개별 녹음으로 된 적도 있는데, 감독으로서도 저희들로서도 실제로 옆에 있어주고 분위기를 느끼면서 서로의 대화를 살아있는 대화로 녹음할 수 있는 쪽이 좋아요. 혼자서 키우치 씨가 녹음하시던 때랑 다른 연기자분이 들어와서 실제로 둘이 나란히 서서 녹음할 때 키우치 씨의 말이 미묘하게 바뀌거나 하기에 그런 걸 감독님이 원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키 씨도 감독님으로부터 뭔가 참고자료 같은 걸 받으셨나요.

 

세키 : 저는 딱히 없었네요. 쇼와 30년대의 흑백영화라고 해서 오즈 야스지로(※1928년~1964년에 활약한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 대표작으로는 『동경 이야기』, 『초여름』, 『꽁치의 맛』 등이 있다.)의 작품을 집에서 본 정도에요. 오즈 감독의 작품은 배우분도 열연을 막 하시진 않고, 대사가 의외로 담백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확실히 키타로의 아버지는 담백하게 느껴졌네요.

 

세키 : 느껴지셨나요? 가장 큰 포인트는 감정으로 설명하지 않는 것. 감정으로 설명해 버리면 강요하는 것처럼 되어 버리는 게 먼저 한 이유입니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가 있으니 간단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어 오즈 감독의 작품은 감정이 가볍게 지나가거든요. 하지만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아도 간결한 말로 확실하게 보는 쪽에게 드라마의 사실 관계가 전달됩니다.

 

보고 있는 쪽은 등장인물이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니 "응? 지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긴 한데 마음 속에서는 여러 가지가 엄청나게 꿈틀거리고 있는 게 아닐까나?'하고 드라마의 내력을 상상하죠. 이게 당시 영화의 수법이었던 걸까 싶습니다.

 

――세키 씨가 연기해오신 다양한 역들 중에서도 이번 역은 목소리 톤이 조금 높고 담백하면서 약간 달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키우치 : 딱 그런 디렉션이었습니다.

 

세키 :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이 '실사적인 감각'이라고 곧잘 말씀하셨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대사와 감정 표현이란 2차원의 것을 3차원으로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데포르메, 과장이 마치 룰처럼 필요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건 전부 빼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해서 이번 작품의 대목이나 하이라이트 씬 질문을 받았을 때 액션 씬이라고 답변하고 있어요. 평소 같았으면 액션 씬은 제가 받은 리허설 비디오를 집에서 눈 크게 뜨고 보고, 온갖 액션과 움직임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갑니다. 하지만 이번 녹음에서는 그런 건 그림에 맡기고 자신의 숨결은 그닥 넣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니메틱한 것에서 좀 거리를 두고 실사에 가까운 테이스트 방법으로 녹음했습니다.

 

대사 관련해서도 후반의 포인트 포인트에서는 필요했지만, 그 이외에 평소의 키타로의 아버지일 때는 되도록 감정을 보이지 않도록 스무스하게 가자고 생각하면서 했었네요.

 


세키 씨, 키우치 씨가 유소년기부터 접해온 『게게게의 키타로』의 매력이란?

――미즈키 시게루 씨의 작품과 관련해 추억이 있다면 들려 주세요.

 

세키 : 물론 『게게게의 키타로』도 정말 좋아하면서 봤지만, 실사 『악마 군』(※1966년~1967년에 방송된 미즈키 시게루 원작의 특촬 작품), 『캇파 산페이 요괴대작전』(※1968년~1969년에 방송된 미즈키 시게루 원작의 특촬 작품)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악마 군』은 흑백 작품인데 마법진 앞에서 주문을 외우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악마 군 역을 연기한 아이가 나중에 푹 빠져서 봤던 실사 『자이언트 로보』(※1967년~1968년에 방송된 토에이 제작, 요코야마 미츠테루 원작의 특촬 작품)(*요코야마 미츠테루는 만화 삼국지로 유명한 그 작가입니다)의 주연인 쿠사마 다이사쿠 소년이어서 그런 점도 재밌었죠.

 

『캇파 산페이 요괴대작전』도 흑백 작품이고 주제가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 작품도 주연인 캇페이 군과 함께 다니는 종자가 두 분 다 실사 『가면의 닌자 아카카게』(※1967년~1968년에 방송된 토에이 제작, 요코야마 미츠테루 원작의 특촬 작품) 드라마에 아오카게와 시로카게로 나와서 어린 마음에 '여기서도 같이 연기하는구나!'라거나 '어디서 봤는데? 그렇구나, 그 작품이랑 같은 사람이구나!'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두근거리는 기분으로 보면서 재밌는 발견을 했었네요.

 

키우치 : 저는 『게게게의 키타로』가 제일이에요. TV 애니메이션 2기쯤부터 보았고, 1기 흑백작품도 재방송 때 봤습니다. 저한테는 상당히 오싹하고 어두운 『게게게의 키타로』란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쿠마쿠라 카즈오(※일본의 원로 배우이자 성우) 씨가 부른 주제가가 굉장히 무서웠어요.

 

세키 : 강렬했죠.

 

키우치 : 어른이 된 지금 봐도 살짝 팝 느낌이 있는데, 어릴 적 봤을 때는 히어로적인 요소보다도 요괴 요소가 강해서 어린 마음에 굉장히 무서웠던 인상이 있어요.

 

――TV 애니메이션 1기, 2기는 이번 작품과 가까운 분위기가 있죠.

 

키우치 : 그렇죠. 이번 작품도 제가 그립게 느꼈던 『게게게의 키타로』 세계라 몰입하기 쉬웠습니다.

 

――두 분이 느끼시는 『게게게의 키타로』의 매력, 세대를 넘어서 이만큼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려 주세요.

 

세키 : 어릴 때 제가 열중했던 건 권선징악 히어로로서의 『게게게의 키타로』에요. '잠깐만, 키타로는 유령족이잖아? 왜 인간 편이 되어서 인간이 아닌, 동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요괴를 응징하는 거지?' 하는 점에 놀라서 상당히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랑 같은 반에서 옆자리 책상에 있어도 괜찮을 만큼 친근한 관계, 이게 가능한 게 키타로라는 소년. 모래할머니나 응애할아버지, 생쥐인간과 사이좋게 지내는 건 조금 무섭지만, 키타로 군이라면 친구가 될 수 있죠. 키타로라는 사람은 그런 친근함을 가지고 잇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 다음엔 어둠의 세계에 있는 캐릭터가 히어로가 된다는 '다크 히어로물'의 선구자격인 존재일까요. 나중에 『데빌맨』(※1972년~1973년에 '주간 소년 매거진'(코단샤)에서 연재된 나가이 고 원작 작품.)이나 『도로롱 엔마 군』(※1973년~1974년에 '주간 소년 선데이'(쇼가쿠간)에서 연재된 나가이 고와 다이나믹 프로의 작품)처럼 어둠의 세계 인간이 히어로의 위치에 서 있는 작품이 나오는데, 키타로와 악마 군처럼 미즈키 선생님의 작품이 선구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까지도 포함해서 다른 히어로물에는 없는 매력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키 씨가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작품과 만난 건 몇 살 무렵이신가요.

 

세키 : 제가 4, 5살 무렵에 TV 애니메이션 1기인 흑백 『게게게의 키타로』가 있었던가요. 그 1기 작품은 어렴풋이 기억나고, 얼마 안 있어서 2기에선 컬러가 되었어요. 컬러로 바뀐 건 6, 7살 때여서 그때부터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릴 적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작품에 매혹된 건 어떤 점에서였나요.

 

세키 :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서 "왜 재밌어? 너, 이거 재밌냐?"하고 물어보고 싶네요. 역시 기본적으로는 '무서운 걸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미즈키 선생님의 작품이 가진 매력의 가장 큰 부분은 어린이들이 무서운 걸 보고 싶어하는 마음. 그리고 이제 미지의 존재에 대한 흥미와 모험심. 이 점에 역시 끌리게 되는 게 아닐까요. 어린이는 알고 싶어하는 면이 좀 있고, 어딘가에서 성장하고 싶으니까요.

 

――키우치 씨는 어떠신가요.

 

키우치 : 저는 TV 애니메이션 2기부터 시작했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요괴물이라 살짝 무서웠거든요. 처음에 미즈키 선생님의 작품을 본 건 『일본 요괴 전집』이라는 요괴 백과사전이 있는데 이걸 통해 입문했죠. 어릴 적에 "괴물은 무서우니 얼른 자렴." "괴물 온다" "오니한테 잡아먹힌다"처럼 부모님이 거짓말에 '요괴'를 써먹으셔서, 그게 주역인 애니라 좀 무서워하면서 봤습니다.

 

예를 들어서 『울트라맨』(※1966년~1967년에 방송된 TBS・츠부라야 프로덕션 제작 특촬 작품.)이라는 작품은 울트라맨도 좋아하지만, 옛날에는 괴수 카드가 유행해서 애들이 괴수 수집을 좋아했었죠. 지금은 포켓몬(『포켓몬스터』(※주식회사 포켓몬(발매 당시에는 닌텐도)에서 발매하는 게임 소프트 시리즈 및 TV 애니메이션 등의 미디어믹스 작품.)을 여러분이 모으시는 것과 같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는 요괴가 많이 나오고, 거기다 유령족인 키타로가 주인공입니다. 인간의 더러운 면모나 사회적인 이야기도 소년 키타로의 시선으로 이것저것 알려주기에 도덕 공부도 됐었어요(웃음). 저희 세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보던 『게게게의 키타로』는 교육적으로도 좋고, 그렇게 이어져오고, 아랫세대가 보고, 또 아랫세대가 보고...... 이런 식으로 계속 사랑받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키타로의 아버지와 미즈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를 보아 주시길

――두 분이 연기를 하실 때의 마음가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알려 주세요.

 

세키 : 이 세계에 들어오고 나서, 열심히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길 바라. 내 연기를 인정받고 싶어. 인정받게 만들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몰두하면서 20대 시절부터 계속 해왔던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이 연기자로서 어떠한가'보다도 만나게 되는 역할, 자신이 연기해도 된다고 허락된 역에 밀착해서 '역할을 소중하게 대해주고 싶다. 사랑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한껏 부풀려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구나 싶어요. 너무 아등바등 하려고 하지 말고 공기처럼 맡은 역과 맞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환갑을 맞이해서 그쯤부터 약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그러니 이번 작품에서 만난 캐릭터의 성격은 굉장히 좋은 타이밍이었구요,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도 키타로의 아버지와 만나 자연체로 살아간다는 그의 삶의 방식에 촉발되어서 그런 점도 있습니다. 

 

키우치 : 저는 '캐릭터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는 걸 항상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가끔 작품 속에서 (저로서는)말하고 싶지 않은 대사가 나올 때도 있는데, '이 사람이 어떠한 마음이니 이 대사를 말할 수 있는 거야'를 탐구하지 않으면 저 자신이 그 대사를 말할 수 없거든요.

 

'이 사람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고, 이런 기분으로 대사를 말하고 있는 거구나'를 확실히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오디션이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있는 힘껏 하면 되려나 하는 마음에 도전했어요. '이 역 하고 싶다'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오디션에 임하면 항상 떨어지더라구요(웃음). 

 

세키 : (웃음).

 

키우치 : 제 경우는, 말이지만요(웃음). '이런 대작 타이틀은 붙을 리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연기를 제대로 하고 집에 가면 만족이야' 하고 생각했을 때만 붙어요(웃음). 그래서 캐릭터 하나하나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연기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기대하시는 팬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키우치 : 어른이 보아 주시면 한층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키 : 또, 이번 작품에서는 키타로의 아버지와 미즈키 두 사람의 교류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이게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를 꼭 보아 주세요. 그리고 이제 엔딩 롤이 다 지나가도 극장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극장의 불빛이 켜질 때까지 가지 마시길! 

 

키우치 : 끝까지 관람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취재 & 글 : 송리숙(宋 莉淑) / 사진 : 二城利月]

 


작품 정보

줄거리

폐허가 된 옛 나구라哭倉 마을에 발걸음을 옮긴 키타로와 눈알 아버지. 

눈알 아버지는 70년 전에 이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남자와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이 맞선 운명에 관해서…

 

쇼와 31년―일본의 정재계를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류가 일족이 지배하던 나구라 마을. 제국 혈액은행에 다니는 미즈키는 당주 토키사다의 장례식을 구실로 야심과 밀명을 짊어지고, 키타로의 아버지는 아내를 찾기 위해 각자 마을로 발을 들였다.

 

류가 일족 내부에서는 토키사다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추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을 신사에서 일족 한 명이 참살당한다. 그것은 끔찍한 엽기 연쇄의 시작이었다.

키타로 아버지들의 만남과 운명, 압도적인 절망 속에서 두 사람이 본 것은――.

 

캐스팅

키타로의 아버지鬼太郎の父(이전의 눈알 아버지) : 세키 토시히코関俊彦

미즈키水木:키우치 히데노부木内秀信

류가 사요龍賀沙代:타네자키 아츠미種﨑敦美

오사다 토키야長田時弥:코바야시 유미코小林由美子

류가 토키사다龍賀時貞:시라토리 테츠白鳥哲

류가 토키마로龍賀時磨:토비타 노부오飛田展男

류가 코조龍賀孝三:나카이 카즈야中井和哉

류가 오토메龍賀乙米:소우미 요코沢海陽子

류가 카츠노리龍賀克典:야마지 카즈히로山路和弘

류가 히노에龍賀丙江:미나구치 유코皆口裕子

오사다(류가) 토시코長田(龍賀)庚子:쿠기미야 리에釘宮理恵

오사다 겐지長田幻治:이시다 아키라石田彰

수수께끼의 한 소년ある謎の少年:후루카와 토시오古川登志夫

키타로鬼太郎:사와시로 미유키沢城みゆき

고양이 소녀ねこ娘:쇼지 우메카庄司宇芽香

야마다山田:마츠카제 마사야松風雅也

눈알 아버지目玉おやじ:노자와 아츠코野沢雅子


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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