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휴학생 신분인데요, 얼마 전에 그토록 원하던 CGV 미소지기 채용에 합격해서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2" 개봉 직전에 입사했으니 얼마 있으면 한달이 되는군요.
현재 제가 주로 맡고 있는 일은 매점에서의 스낵 준비 및 조리입니다. 다른 식당이나 카페 알바 등에 비하면 영화관에서의 근무 강도는 높지 않은 편이더군요. 물론 최근 인사이드 아웃의 인기로 인해서 주말과 문화의 날들에 팝콘 주문이 빗발쳐 좀 분주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크게 힘든 일은 없었네요. 종종 마감 근무를 할 때는 팝콘 기계를 전부 닦고 설거지까지 해야 하는데, 저 냄비 부분이 더럽게 무거워서 분리 및 설거지하기가 힘듭니다.
가끔씩은 검표나 상영관 청소 일을 할 때도 있는데 이쪽이 매점 근무보다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상영관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가서 앞문을 열어드리고 관객 분들이 모두 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엔딩크레딧을 느긋하게 감상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눈치 드리지 않고 조용히 숨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엔딩크레딧 시간도 관객 분들이 지불하신 티켓값에 포함되어 있기에 관객 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감상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관을 사랑해 왔던 영화팬으로써, 영화관에서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행복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저희 영화관을 찾아온 관객 분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판매하는 것은 단순한 팝콘과 음료수가 아니라, 관객들의 행복과 추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도 영화관을 자주 방문하는 영화 광팬이다 보니 더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CGV에서 일하면 매달 무려 10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첫 3주간의 교육생 기간을 마치면 정식으로 미소지기 명찰을 받게 되는데, 이 시기에 지점 매니저를 찾아가면 MOS라는 앱을 설치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MOS앱에 설치되어 있는 QR코드를 사용하면 전국 어느 지점 키오스크에서나 무료 발권이 가능해서 신기하더군요.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사전 예매가 불가능해서 상영 10분 전에만 현장 발권이 가능하다는 점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티켓값이 비싼 시대에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매달 1회 한정으로 아이맥스와 4dx, screenx관도 각각 관람 가능합니다.
제가 일하는 지점에서는 보통 미소지기 근무 시간대 자체를 많이 배정해 주지 않아 월 50만원 이상 벌기가 어려워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현직 대학생들도 학기 중에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돈이 더 필요한 미소지기 분들 대다수가 다른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투잡을 뛰고 있다고 하네요.
20대 초중반의 무코님들은 기회가 되신다면 반드시 영화관 알바를 지원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화관에서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즐겁기도 하고, 무료로 영화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의미 있는 알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나이대의 다른 미소지기들과 같이 일하는 것도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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