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537165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처음에 포스터를 보자마자 이건 내 영화다(?) 

포스터 이미지도 그렇고 제목도 

평범한 날들과 인생에 대한 애정, 

힘들고 고되지만 그것으로 완전하고 훌륭한 인생이다 

그런 얘기일 것 같아서 무조건 내 취향이다 

확신하고 봤는데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네요 ..ㅎ

 

내용 자체는 제가 상상했던 결과 비슷한 영화였고 

평범한 일상 속에 밀도있고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았던 것 같아요

 

주인공의 연기는 좋았지만 

사실 영화 초반부터 주인공이 너무 주인공같이 멋있고 일상에 잘 없는 사람이라,, 

거기서부터 몰입이 잘 되진 않았고 그냥 배우가 청소부를 연기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너무 비현실적으로 멋있는 청소부라 

이 영화가 현실적이고 평범한 사람을 다루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쪽이 아닌가..? 

 

내가 보고 있는 방향이 뭔가 잘못된 느낌도 들고 

이 영화에 대해 어떤 태도, 입장으로 봐야할지 좀 혼란이 오더라구요

 

아예 시적인? 미학적인 완성도를 더 봐야하나? 

상징적인 내용인가? 

그런 생각들이 떠돌다보니 장면장면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ㅠ 

 

너무 멋있는 중년이 최선을 다해 거울과 변기를 닦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차에서는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집은 오래되었지만 멋있고 

책과 테이프로 가득하고 쉬는 시간에는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이 모든게 마치 감독의 설정된 이미지같고 환상속의 모습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 현실의 일상이라는 그런 감각이 들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사실 그런 걸 원했던 거였고요ㅎㅎ 

 

사실 카메라 드는 순간 설정같은 느낌이 확 나면서 원래는 아닐로그하면 껌뻑 죽는 사람인데 

여기서 아날로그 자체가 설정 같아서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ㅠㅠ 

집도 너무 세트장 같았고.. 

 

물론 현실에도 저런 태도와 취미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봤을때는 이 모든게 모여졌을 때 어딘가 어색하고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이 주인공에 집중하려 노력하긴 했지만

한편으론 나는 왜 이게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기보다는 

인위적으로 뭔가를 강요하는 느낌이 드는 걸까 심란해지더라구요 

 

영화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ㅠ 

 

제가 생각한 퍼펙트데이즈는 따지고보면 이창동감독님이나 홍상수감독님 느낌의 결을 더 원한게 아니었나 싶네요..ㅎㅎ 

 

아무튼 영상미나 조명은 정말 좋았고 

인생을 살아나갈때 한 사람의 몸으로 살아가듯 

온전히 주인공에 입장에서 보게되는 게 새로웠고 좋았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주인공이지만 거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이나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의 말이 훨씬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정말 생각해보면 식당에 가고 일을 하고 차를 운전하고..

내가 하는 말은 사실 되게 적구나, 

생각보다 주변의 소리와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있을때가 많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직장인이 아니라 

매일 출근 장소도, 만나는 사람도 다른 프리랜서라 더 확 몰입하지 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나는 왜 이 영화가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 

그게 궁금한 채로 남게 되는 영화였네요..ㅎㅎ

 

 

 

 

 


춥다아

예술영화관 좋아합니다 

켄로치, 에드워드양, 구스반산트, 오종 영화 좋아해요!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YT 2024.07.11 18:15
    일상이라는 감각이 들지 않으셨다는 느낌 공감합니다. 저는 보고 나와서 일본인 감독이 연출하거나 주인공이 감독과 같은 국적의 사람이면 영화의 결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 @PYT님에게 보내는 답글
    춥다아 2024.07.17 00:30
    그 생각 했어요ㅠ 일본인이었다면.. 왜 외국인이 외국인의 일상을 담아야 했는지 독일인이 독일인을, 일본인이 일본인을 담았다면 더 납득 됐을것 같긴 해요
  • Cinephilia 2024.07.11 20:54
    빔벤더스 감독인걸 알고보셨다면 절대 그런 생각은 안하셨을텐데 ㅇㅅㅇ. 영화는 감독이름이 중요합니다 제일.
  • @Cinephilia님에게 보내는 답글
    춥다아 2024.07.17 00:31
    영화를 볼때 꼭 사전 지식을 갖고 봐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빔벤더스를 아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거여도 안돼고요ㅎ
  • profile
    김다미 2024.07.11 21:00
    저는 영화보고 나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는 과정에서 좀깬달까 그럴걸 느꼈어요~
    이작품이 원래는 도쿄 시부야쪽에 있는 14개인가?하는 공공화장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단편제작이 기획되었던 작품이라는것. . .
    보면서도 화장실이 너무 자주 나오는거 아냐하고 갸웃했는데 다이유가 있었다는. . . . .
  • 그냥그냥 2024.07.11 23:28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은 아니고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별난 사람 너드 아웃사이더 그런 느낌이죠
  • 단돈백원 2024.07.12 00:49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보내는 하루가 퍼펙트 데이인 거죠. 그래서 혼자 사는 게 답입니다 여러분!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33734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0] file Bob 2022.09.18 438591 139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71424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4] admin 2022.08.17 521202 149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76006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94273 173
더보기
칼럼 [탑건2 vs 미션 임파서블7] 액션배우 톰 크루즈의 선언! (스포) [4] file Nashira 2023.08.11 6545 16
칼럼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상상력마저 작아진 히어로 [4] file 카시모프 2023.02.20 3789 30
현황판 이오 카피타노 굿즈 소진 현황판 [4]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7.29 2246 2
현황판 퍼펙트데이즈 굿즈 소진 현황판 [13]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6.27 19069 12
불판 8월 12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 너의영화는 2024.08.09 2864 21
불판 8월 9일 (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2] 로봇들임 2024.08.08 10190 42
올해 베스트 한국영화 file
image
2022.08.14 1047 11
영화잡담 아맥 양끝단 위쪽 VS 중앙 ABC 열 [2] file
image
2022.08.14 796 0
영화잡담 박찬욱감독팬이라면 궁금해 할 차기작 후보 : 학살기관 file
image
2022.08.14 673 4
영화잡담 올해 최고의 외화 속편 [2] file
image
2022.08.14 770 0
영화잡담 난 매버릭 좋았던게 [1]
2022.08.14 437 3
영화잡담 소신발언)
2022.08.14 597 0
영화잡담 놉은 진짜 재밌을거같다
2022.08.14 510 0
영화잡담 아아 file
image
2022.08.14 568 0
영화잡담 익무는 시사회를 어떻게 따내는거임? [1]
2022.08.14 667 1
영화잡담 다음 시사회 예고... [3]
2022.08.14 830 3
영화잡담 근데 이거 언제 올라오나요 file
image
2022.08.15 612 0
영화잡담 무코가 무비코리아임? [1]
2022.08.15 829 0
영화잡담 나 쓰던 현황판 여기다 옮겨 써도 되냐? [6]
2022.08.15 794 2
영화잡담 중복입니다 [1]
2022.08.15 420 1
영화잡담 올해 한국영화중 헌트가 가장 재밌었어요 [7]
2022.08.15 438 1
영화잡담 여름 텐트폴 4대장 호감순위 [3]
2022.08.15 578 1
메가박스 [육사오] 빵원티켓 이벤트 (8.17 수 11시, 4000매) [6] file
image
2022.08.15 688 13
영화잡담 시사회 후기 글 올릴 곳이 생겼네 [4]
2022.08.15 441 2
쏘핫 <탑건: 매버릭> 8주차 이후 경품 소진 현황판 [31] file
image
2022.08.15 3857 38
영화잡담 구경왔습니다! [1]
2022.08.15 668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