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잡설이 깁니다. 리뷰에 알맹이는 없어보입니다. 굳이 알맹이만 보고싶으시다면 5~6)만 보시면 됩니다.
1) 일단 저는 일반인 기준으로는 덕후 축에 끼겠지만 덕후 기준으로 보자면 어림없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덕후라는 뜻입니다만.
2) 저는 우마무스메 게임 국내 런칭 당시 3개월쯤 하다가 접었습니다. 키타산 블랙에서 폭사하고 접었군요. 애니도 전혀 안봤습니다만 어차피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게임 경험만으로도 이번 작품을 이해하기에 충분했습니다.
3)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 같은 극장판 애니 감독들의 작품으로 일본 애니를 접한 씨네필들이나, 코난이나 이누야샤 같은 지극히 메인스트림(?) 작품들만을 접한 일반인들에게, 서브컬쳐물은 상당히 난해할 수 있습니다. 괜히 '서브'컬쳐인게 아니에요. 주류 문화에 비해 '격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전혀 다른' 문화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4) 덕후물 중에서도 열혈 장르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적으로 F의 마음가짐으로 감상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조금이라도 T발이가 되는 순간 열혈 덕후물은 한없이 유치하고 오버스럽고 완전 이상하고 별로인 작품이 되버립니다. 뇌를 잠시 빼고 보세요.
5)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면 '주인공 정글포켓의 최강 도전기'입니다. 경마라고 생각하지 말고 육상이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그렇다고 육상만을 보고[달려라 하니]를, 열혈만을 보고 [블루자이언트]를 떠올리시면 안돼요. 다시 말하지만 이 작품은 '열혈덕후물'입니다. 물론 전하고싶은 스토리와 메시지는 있지만 아무튼 모르겠고, 그저 그녀들의 열정에 같이 응원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레이스를 보면서 흥분하며, 결과와 함께 열광하거나 안타까워하는 것이 이 영화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덕후들 하악하악에만 초점을 맞춘 모에모에뀽한 작품은 아닙니다. 게임 원작만 하더라도 실제 경마를 진심으로 반영해서 고평가 받고 있고, 애니 또한 원작 이상으로 경주마와 경마에 대한 고증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해, 왕도 스포츠물로서는 매우 정석적이고 높은 완성도를 갖고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렇게 즐기기 위한 영화 연출은 덕후로서 좋은 편입니다. 덕후가 아니라면... 솔직히 유치할 것 같습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이런 느낌이에요.
어른들이 왜 애니를 애들이나 보는 거라고 하는지 알 것 같네요. 동심은 F에서 나오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T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6) 본인이 원신이나 블루아카이브 같은 서브컬쳐 게임을 해보셨다면 요약본 예습 없이 봐도 거부감이 없을겁니다. 오티 때문에 요약본만 보고 무작정 이 작품을 보신다면 솔직히 돈과 시간만 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보시겠다면, 4)로 돌아갑시다.
7) 엔딩의 위닝 라이브는, 이전에 썼던 댓글로 대신합니다. (저는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 도중에 뭔가 알 수 없는게 나온다 싶으면 원작게임 시스템을 반영한건가보다 하고 그러려니 할 것."
일반인이라면 2.5 / 5.0
서브컬쳐를 향유하고 있다면 3.5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