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코님 나눔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탑건: 매버릭>을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돌비시네마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일 마지막 심야 영화인 <알라딘>을 볼 예정이었습니다.)
스타필드 4층에 위치한 메가박스로 가면 위 사진과 같이
코엑스 메가박스에도 있는 돌비 시네마 심볼 간판(?)이 있습니다.
하남스타필드 돌비 시네마는 기존 돌비 애트모스관(구, MX관)을 리모델링한 돌비 시네마입니다.
입장로에는 코돌비와 같이 커브드 스크린 월이 설치되어 있으며, 입장로에 기둥이 하나 있습니다.
(* 이 기둥은 리모델링 전부터 있었으며, 건축법상 없애지 못하는 기둥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장하자마자 맨 뒷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기존에 수원/송도 돌비 시네마는 상영 전 띄워놓는 돌비시네마 심볼이 개정 전 심볼이었는데
하남에서는 2020년에 개정된 돌비 심볼을 띄운 모습입니다.
스크린은 대형 FLAT(1.85:1, a.k.a. 비스타비전) 비율의 스크린을 사용중입니다.
영사기는 돌비 시네마 답게 듀얼 레이저 프로젝션을 사용합니다.
수원 돌비와 달리 프로젝터가 약간 하단에 위치해있습니다만, 상단 배치이기 때문에
영사기를 사람이 가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G열 중앙블록에서 살짝 오른쪽인 자리에서 관람했습니다.
제 자리에서 줌 없이 스크린을 찍은 사진입니다.
G열 정중앙에서 광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G열에 앉으면 시선을 아주 살짝 들어야 시야에 스크린이 알맞게 들어옵니다.
다른 관을 예시로 들자면, CGV 영등포 IMAX관 G열 시야와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시선 일치는 I열입니다.
위 사진들은 I열 정중앙에서 줌 없이 스크린을 찍은 사진입니다.
상영관 맨 뒷 편 오른쪽 끝에서 광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남돌비, 빵돌비와 같이 좌우 스피커와 함께 천장의 스피커도 매립이 되어 있는게 보입니다.
같은 위치에서 좌석을 배율 없이찍은 사진입니다.
출구와 스크린 크기를 비교해보면 대형 스크린인 것이 잘 느껴지실 겁니다.
퇴장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단차가 굉장히 훌륭하여 앞에 아바타가 앉이 않는 이상 앞 사람이 뒷 사람의 시야를 가릴 일은 없어보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후기를 써보자면...
우선 상영 전에 돌비시네마 인트로를 G열에서 감상했을 때 아이맥스에 온 줄 알았습니다.
본래 돌비시네마 인트로는 상영하는 영화의 비율에 맞추어 상영합니다.
FLAT 비율의 스크린에서 SCOPE 비율의 영화를 상영한다면 돌비시네마 인트로 역시 위 아래에 레터박스가 삽입된 인트로가 상영되거든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시사회에서 돌비시네마 인트로는 FLAT 비율의 풀스크린으로 상영하더라구요.
오,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작년에 천아맥에서 <플래시>를 봤을 때 스크린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오늘 하돌비에서 돌비 인트로를 봤을 때 똑같이 스크린에 빨려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대형 스크린이 돌비 시네마와 만났을 때 이렇구나... 를 느꼈습니다.
하돌비의 영사 품질은 단언컨데 전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합니다.
아무래도 대형 스크린이기에 Dolby Vision의 색감이라던가 4K 상영시 선예도가 타 돌비관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한 저의 걱정이 와장창 깨졌습니다.
여지껏 본 <탑건: 매버릭>중에 가장 색감이 선명했고, 쨍한 4K 화질이 너무나 돋보였습니다.
어느정도냐면 매버릭을 줌인(zoom-in)한 장면에서 톰 크루즈의 수염 한 올 한 올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하남 MX4D관 후기를 남겼을 때 MX4D관에서 암부 표현이 무너졌다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 장면들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돌비관에서는 세상 선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레이저 스크린에서 조금이라도 보일 수 있는 스펙클 현상이 아예 없었다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음향은 솔직히 남돌비와 비교하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돌비시네마 인트로에서부터 강력하게 우퍼를 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좌석 울림이 약하더라구요.
물.론.
하돌비 G열에서 봤을 때, 영화의 음량과 돌비 애트모스 입체 음향은 너무나 또렷하고 선명했습니다.
다른 상영관에 비해 압도적인 음향을 자랑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다만 비교 대상이 남돌비라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근데 사실 제가 앉았던 자리가 G열인지라... 정확한 평가는 내일 다시 해 봐야 할 거 같아요.
왜냐하면 돌비시네마는 좌석간에 들리는 소리의 편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제가<듄>을 코돌비 C열에서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좌석 별 편차가 큰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보통 코돌비를 가면 H열이나 I열에 앉는데,
C열에서 돌비시네마 인트로를 들었을 때 완전히 다른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특히 중간에 천둥이 치는 부분은 H, I열에서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가 귀에 박히는데,
C열에서는 그냥 무거운 소리가 둥둥 울리는 정도입니다.
하돌비 G열에서 좌석간 울림이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닌데
몸 전체가 둥둥 울리는 게 아닌 좌석 등받이쪽이 둥둥 울리더라구요.
제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대형 돌비관은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도 말고 I열이 사운드 맛집'
입니다.
아마 하돌비도 마찬가지로 I열을 중심으로 사운드가 핀칭이 되어 있어 그런 거 같았어요.
게다가 제가 남돌비에서 영화를 사운드 맛집인 I열과 J열에서만 봤었기에
비교적 덜(?) 사운드 맛집인 하돌비 G열에서 본 것과 비교하면 약간 무리일 거 같아요.
사운드에 대한 후기는 내일 다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 하돌비 영사 품질은 전국 최고 수준
- 대형 스크린이라 G열정도에 앉으면 아이맥스에서의 압도감도 느낄 수 있을 정도
- 시선 일치 명당은 I열 중앙
- 돌비 시네마답게 돌비 애트모스는 잘 구현되어 있으나, G열에서 봤을 땐 뭔가 약간 아쉬웠음
이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