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은 기대감을 놓고 보시면 나름 볼만한 것 같습니다.
재난 영화의 특성 상 원인을 알고, 개연성을 찾으려고 하면 영화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냥 밀폐된 공간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의 상황이 이르게 된다면 어떻게 꾸며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무더운 더위에 나름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킬링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를 내려 놓고, 개연성을 따지지 않고 그냥 영화적 흐름에 맡기다 보니까 나름 무난하게 잘 본 것 같습니다.
칸에서 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소재가 유럽인들이 너무나 애정하는 OOO가 큰 피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많이 답답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생각을 바꾸어 보면, 해운대라는 영화가 재난 영화로써 큰 아쉬움과 문제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에 대한 스케일을 보여주었다는 이유로 1000만이 넘었는데, 이러한 것이 디테일 적인 면에서 세밀하게 가다듬는 것을 조금 무시한 면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선균 배우님 연기는 역시 훌륭했구요, 어린 시절 김향기 양과 더불어 연기 천재로 불렸던 신과 함께에서 잠깐 나왔던 김수완 배우는 정말 많이 컸더라구요. 박주현 배우님은 너무 예쁘고 매력이 있으시더라구요. 얼마전 롯데 자언츠에서 시구도 했었는데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생각을 내려 놓고 개연성에 촛점을 두기 보다는 그냥 한정된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영화가 보여주는 식으로 따라가면 무더운 더위에 나름 즐길 수 있는 영화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