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집에서 <포드 V 페라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도 감명 깊게 감상했었으며 이 명작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에 깊이 후회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하돌비 개관 기념으로 포대페를 상영한다고 해서 부리나케 하남 원정을 다녀왔습니다.
G열 중블에서 관람했는데 서라운드 사운드가 너무나도 크고 정교해서 행복했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영화가 시작되면서 우렁찬 엔진음이 출력되는데 오프닝 씬에서부터 이미 압도되는 느낌이었네요. 차량 엔진 소리와 타이머의 마찰음이 너무나도 생생했습니다.
영화의 초중반에는 레이싱 장면이 많지 않으며 대화 및 드라마의 비중이 큰 편인데, 이 드라마 파트가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 편입니다. 1960년대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와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표현되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크리스찬 베일의 독특한 연기는 이 영화 최고의 백미입니다.
후반부에서 본격적인 레이스들이 시작되며 사방의 돌비 스피커들이 터져나갈 것처럼 쉴새없이 날뛰기 시작힙니다. 귀를 강타하는 강렬한 사운드트랙과 효과음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포드 V 페라리>는 원래부터 좋아하던 영화였지만 이번 하돌비 관람을 통해서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완벽한 기술력과 뛰어낸 각본이 빛어낸, 21세기 최고의 명작 중 하나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돌비에 대한 감상을 덧붙이지면 사운드 출력에 대해 아주 살짝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처음 돌비시네마 인트로가 뜰 때 상영관이 강력하게 진동하는 정도가 돌비시네마의 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데, 남돌비보다는 확실히 낮았으며 코돌비와 비슷하거나 살짝 아래 수준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돌비는 돌비인 만큼 기본 사운드 출력이 좋으며, 신설관인지라 화질도 최상이라서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돌비시네마 관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