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즐겨보는, 특히 직관 경험이 있는 팬이라면 쉽게 추천할 수 있을 다큐멘터리네요.
흐름이 썩 매끄럽진 않은 점이 아쉬웠지만, 축구 팬으로서는 거의 모든 장면이 흥미로워서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축구팀 자체보다는 강성으로 아주 유명한 FC안양의 서포터즈가 주인공입니다.
영화는 안양의 프로축구 역사를 서포터즈의 시선에서 따라가고, 이를 통해 한국 프로스포츠에선 비교적 덜 자리잡은 '연고의식'이란 관념에 대해, 그리고 '팬덤'의 본질을 다시 되새겨보고 있습니다.
영화 중반에서 다룬 서울 연고이전 파동은 어지간한 국축팬들에겐 잘 알려진 이야기라, 많은 타팀팬들도 안양이 승격해서 서울과 붙는걸 보고 싶어하죠ㅋㅋ
안양 서포터즈 뿐 아니라 포항, 수원, 부산, 전북 등 다른 명문팀들의 서포터들도 한분씩 나와서 한마디씩 보태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개구쟁이' 같은 펑크록 음악 삽입도 굉장히 좋았구요.
축구팬으로서 한마디 첨언하자면, 극중에서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서 낭만적으로 연출한, 그리고 포스터를 장식하기도 한 이 '홍염'은 사실 전세계 대부분의 축구장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냄새도 심하고 연기도 장난 아니라 경기 관람과 진행을 어렵게 할뿐 아니라, 가볍게는 화상부터 심하면 실명까지 부상 위험이 매우 높아요. 괜히 벌금을 수백만원~천만원 단위로 때리는게 아닙니다ㅋㅋ
이 영화를 보고 K리그에 관심 가지신 분들이라면 홍염 까는건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ㅋㅋㅋ 요즘 유럽 훌리건들도 저런거 하면 엄청 지탄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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