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여름시장 한국영화 배급사들이 내놓은 작품들의 제작비를 보면
(순제작비인지 p&a 포함인지 모르겠지만 대략적으로)
하이재킹 : 130억
핸섬가이즈 : 49억
탈주 : 85억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 185억
파일럿 : 98억
리볼버 : 60억(추정)
행복의 나라 : 139억
빅토리 : 83억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에 현재 "박스오피스 수익만으로(해외 수출, 2차시장 고려 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는
핸섬가이즈, 탈주 뿐이네요(파일럿은 근일 내에 돌파 예정).
여름 텐트폴(?)이라 하기에도 뭣한 제작비가 들었죠.
핸섬가이즈의 세금, 극장몫 등 제외한 부금은 73억, 탈주 105억 가량 추정되네요.
보통 한국영화 텐트폴 영화는 대략 p&a로 30억 가량 썼었는데
올해는 p&a비도 대폭 낮아진 것 같습니다.
결론은 현재 한국 영화시장에서 이익을 내기는 코로나 이전은 물론이고 코로나 이후와 비교해도 쉽지 않고
코로나 이후 흥행부진과 창고영화들로 인하여 자금이 부족한 영향으로
배급사들이 비용을 줄이는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 상황에선 이게 최선인 것 같네요.
전 작년부터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의 예산을 보면 아무리 코로나로 인하여 비용이 증가하였다는 것을 고려해도
'저렇게 자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요.
인디아나 존스, 미션 임파서블의 시리즈 최대 제작비
인어공주, 더 마블스의 퀄러티 대비 엄청난 제작비
영화는 1원의 비용이 발생하면 관객들이 2.3원을 지불해야 손익이 똔똔이 되는 구조인데
2.3배로 더 벌어들일 수 있는 확신이나 자신감이 없으면 쓰질 말아야죠.
박스오피스의 양극화 뿐 아니라
제작비의 양극화도 심화될 것 같네요.
싸게 만들어서 대박은 못 노리더라도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거나
(블룸하우스가 그렇고 일루미네이션도 제작비를 상당히 아끼죠)
제작비가 올라가더라도 그 이상의 퀄러티를 뽑아낼 수 있는 자신 있는 영화만 남을 것 같네요.
돈은 썼는데
돈 쓴만큼 티가 나지 않는 스케일이나 디테일을 보여줄 바에는
cg건, 세트건, 해외 로케이션이건 걍 줄이는 수 밖에 없을 듯.
이미 검증된 감독들을 제외한 라이징 감독들이 대작을 맡을 수 없단 점은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래도 천만영화도 나오고 손익 넘기는 영화들이 작년에 비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봅니다